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역시 돼지파인 것 같다.

그래서 돼지 목살을 주문했다.

박스로...

사람보다 돼지가 많다는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 목살이다.

보통 외국 돼지 삼겹살을 먹는다 치면 칠레산이나 스페인을 으뜸으로 치는데

덴마크 돼지도 준수한 품질에 세계 판매량 1위로 유명하다.

일단 먹어보고 맛있으면 여기 정착하고 아니면 칠레산 먹어야지.

우리집에는 냉장고가 줜나게 많다.

빌트인 두대에 양문형 한대, 김치냉장고가 추가로 2대다.

모아둔 것을 버리느니 냉장고를 하나 더 사고만다는 엄마의 집착이 낳은 괴물들이다.

워낙 오래된 한놈은(15년 됨) 갖다 버리고 양문형으로 내가 하나 샀다.

그래서 이 김치냉장고는 내 물건을 반쯤 넣을 수 있다.

이제부터 냉동실은 제껍니다.

한 롤당 2.5kg정도 되고 원육이니까 썰어서 먹던가 보쌈용으로도 쓸거다.

100g에 700원이 좀 안되는 무지 저렴한 가격이다.

이걸 식당에서 받아다가 해동시켜 나가면 200g에 7000~8000원 받는거겠지?

박스에 미친 고선생.

아침에는 견과류와 우유만 간단히 먹고 나간다.

생 아몬드가 1000원 더 싸길래 시켜봤더니 생각보다 비리고 맛이 없어서 볶기로 했다.

확실히 색이 점점 올라온다.

식으니까 평소 먹던 바로 그맛.

굳이 구운 아몬드를 웃돈 주고 살 필요가 없을 듯.

점심 먹을 시간이다.

한돈 남은 것과 이것저것 재료들을 꺼낸다.

쌈장이 은근히 칼로리가 높다.

반숟가락만 덜어서 먹고 있다.

무쇠에에엣~

역시 목살이 최고야.

보쌈집 사장님이 해주신 얘기인데 북쪽 지방 사람들은 목살을 선호하고 남쪽지방 사람들은 삼겹살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기온의 차이 때문일까?

남은 기름에 버섯 50g, 마늘 10g, 기타 등등 살짝 구워준다.

고기만 먹으면 질리니까~

음... 훌륭해.

오늘의 일용할 양식.

배가... 고파져 버렸다!

파호후! 750칼로리 쿰척 쿰척..!

설거지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주방 창문에 뭔가가 보여 흠짓했는데

고기 냄새에 분노한 고선생이였다.

못생긴 고선생... 놀랐잖아.

여러분도 맛있는 점심 저녁 되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