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공으로 키다리 자첫자막

솔까 톡개 약간 기피배우인데..
키다리는 한번밖에 못 볼 건데 왠지 톡다리로 봐야 할 것같은 느낌이 들었음

극 넘 이쁘고 좋더라
굥호 안목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낌
무대 때문인지 몇번이나 솜 생각났는데
덕도 머글도 모두 사랑할 롱런 레퍼토리 또 하나 나왔구나 싶더라

캐스팅도 잘했더라
여신님 어쩜 그렇게 노래도 연기도 잘하고 딕션도 꿀이고 배역싱크로도 딱맞춤인지 정말 불만제로로 봄(톡개도 얼굴 작은데 여신님 얼굴 정말..)

톡개는 정말 첫장면부터 끝장면까지 사랑스러웠(?)음
내가 이런 매력을 지금까지 캐치 못한 게 믿을 수가 없을 정도
그러고 보니 늘 톡개를 심각한 작품에서만 봐온 것같네
코믹하고 달달한 역 넘 잘맞더라. 사랑하는 여자 영국귀족에게 뺏기고 시무룩한 부분은 또 되게 연민 유발하는 부분도 있고

표정이고 동작이고 넘 맛깔스럽고 일단 얼굴이나 몸 생김새가 만화? 동화?같은 느낌이 있어서(중간에 눈 옆으로 째리면서 입은 사악하게 웃는 웃긴 표정 지을때 심슨 완벽일치 ㅋㅋㅋㅋ) 정말 내내 톡다리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음

지미 맥브라이드에 대한 불타는 질투연기 어쩜 그렇게 잘해ㅋㅋㅋㅋ 하여튼 오랜만에 입맛에 딱 맞는 예쁜 소품같은 작품 봐서 몸에 행복한 건강물질 같은 거 충전하고 나온 기분이었음

한 가지, 제르비스가 대디롱레그즈인 거 밝혀지는 부분 엄청 기대했는데 그 부분만 뭔가 여신제루샤도 톡다리도 좀 어색해서 김빠진 느낌이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음

근데 옥에 티라고 할까 보면서 내내 사리 생기는 기분이었던 건 톡다리 노래...
첨 듣는 넘버들인데도 들으면서 내내 \'저 넘버 저런 넘버 아닌가보다\'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 제멋대로 음정 어쩔..

톡개는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좋아서 웬만하면 머글들은 불편없이 들을 수도 있고, 연예인이 뮤하러 왔다면 오 저 배우 노래도 꽤 하네 할 수도 있을 수준이긴 하지만

고음불가(가성 남발)에, 밴드(오케?) 연주랑도 제루샤랑 듀엣도 안 맞는데 듣기 넘 괴로웠음. 발성도 조금만 고음으로 가도 힘이 떨어져서 소리를 힘차게 내지르는 게 아니라 콧속에서 흥얼거리는 것같이 부르더라

톡다리 노래 들으면서 이 극 넘버가 원래 이렇게 약간 불협도 많고 음도 흘리듯이 쓰여진 작품인가 싶다가도, 여신제루샤 부르는 부분만 들으면 깔끔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아주 기가 막히게 써진 넘버들인 거야. 그 얘기는... 톡다리가 넘버 재창조했다는 얘기겠...

뭐 사람이 완벽할 수가 있나... 보고 나오는 내 얼굴은 내내 싱글벙글했음. 일단 넘 재밌게 봤고 작품 좋았어서

재연 올 때 톡다리 대신 다른 노래 잘하는 배우 캐스팅하기 보다는 노래 좀 늘어서 톡다리가 꼭 왔음 좋겠다는 생각 드는 거 보면 노래 아쉬움 상쇄할 만큼 톡다리 연기가 좋긴 좋았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