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독일악단 다 본거같고,밤베르크 심포니는 처음인데,

이 악단을 보기전에 독일갔을때 일부러 밤베르크를 가봤었음.

동화같은 작은 도시인데,호프집에서도 라이브로 클래식을 

연주하고 즐기는 그런곳이었는데,

너무 작아서 이런 동네에 상주하는 오케스트라라니,

정보도 별로없고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오늘 공연 아주 좋았다.

블롬슈테트도 이름만 들어봤지,실황도 처음이고 음악적 스타일도

이번공연때문에 좀 들어본게 다인데,

브루크너만 보려다 오늘 베토벤 공연도 잘 본것 같다.

블롬슈테트 독오계열 전문이라더니 해석이나 음악적 스타일이

맘에 들더라.

감정이 오버되지않고,과하지 않게 차곡차곡 음악 면면을 세밀히 

보여주는 스타일이 좋았음.

베토벤은 너무 지휘자가 오버하는 인위적인 연주를 가장 싫어하는데,

관조하는듯하면서도 포인트있는 연주였음.

악보보다 강약의 대비가 강렬하지 않아 좀 밋밋할수도 있지만,

이런 담백한 연주도 좋다.

동영상에서 보던 모습보다 훨씬 마르고 왜소해졌지만,음악에 대한 열정과

크지않은 지휘동작에서도 앙상블을 섬세하게 주도하고 집중력있게

응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밤베르크 심포니는 작은거인같다고 할까.

편성도 크지않고 별 특색이 있을까 싶었는데,

단단하고 밀도있는 사운드가 대단히 인상적이었음.

어느 악단이나 악장의 실력이 탁월한데,빠글머리의 악장의 솜씨가 

예사롭지않고,전체 현사운드의 특색을 리드하더라.

이 악단의 특징은 저음현이 두툼하지만,어둡진 않고

단단한 밀도감이 있고,총합주에서 내는 사운드가 질박한 흙그릇 같았음.

비교해본다면 내한때 갈채를 받았던 얀손스,바방과는 많이 다른 연주인데,

블롬슈테트와 얀손스의 스타일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간드러지고 확 휘어잡는 그런 연주는 아니지만,

은근히 귀가 기울여지고 자연스레 음악이 느껴지더라.

앙상블에서 실수가 좀 느껴지긴 했지만,

피치카토에서 누가 틀린거임? 띵~ 하는 소리가 나던데 ㅋㅋ

블롬슈테트의 실황을 직접 본것만으로 이 공연 만족도 백퍼인데,

지휘도 제대로 해주시고,밤베르크 심포니 사운드가 맘에 들어서

내일 브루크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