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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른자(49.65) 2016.08.05 17:53:52
조회 485 추천 2 댓글 5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다. 서지은이 나타나고도 아무것도 변한것 없는 내 일상이 정신없고 바쁘게 잘도 흘러간다. 기다리겠다는 말 이후로 서지은과는 병원 내에서 마주치는 일 밖에 없었다. 서지은은 서지은대로 나도 나대로 바빴다.



끊임없는 수술에 끊임없는 응급환자, 끊이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 속에서 나는 버티고 견디기 바빴다. 그래서 결국 여름엔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에 걸린거다. 명색이 의산데-





"선생님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요.."


"오프 내고 쉬시죠.. 일주일동안 오프 한번도 없으셨는데.."







김간호사말에 그저 어깨를 들썩 뿐이었다. 오프가 있는 날에도 차고 넘치는 응급 환자에, 진료에, 수술까지 - 오프 냈다간 병원에서 쫓겨날 판이었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쉴 수 있겠어.




"뭐 할말 있어서 온거 아니에요?"


"아, 김경진 환자 수술 3시로 미뤄졌습니다."


"왜?"


"오선생님 응급 환자때문에요.. 지금 당장 들어가셔야 한다고 해서.."


"아, 알겠어요."





수술방 잡는것도 전쟁인 이 시기에서 왜 남의 수술을 제멋대로 미루냐고 뭐라할 그것도 없었다. 오선생 환자가 오죽 응급환자였으면, 자기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짓을 했겠나- 하는 생각에 잠자코 있었다. 사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게, 오선생한테 수술을 넘겨줄가도 생각했는데 그건 좀아닌것 같았다.











***





수술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실수할 뻔 했다. 감기가 독하게도 왔는지 연신 기침에, 머리가 너무 아파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했다. 옆에있던 펠로우도 불안했는지 마지막은 자신이 하겠다며 나를 먼저 내보낸다.  그렇게 아파보이나-





"어...!"


".. 오랜만이에요"


"수술 끝나셨어요..?"


"네."






오랜만에 서지은과 말을 섞어본다. 서지은은 나를 유심히 보더니 안색이 안좋아보여요..- 하며 한걸음 다가온다. 그럼 내가 살짝 뒤로 물러나서,




"감기기운. 서간호사 옮으면 안돼니까"


"...."


"커피한잔 할래요?"


"감기라면서 커피는 무슨 커피에요.."


"그럼.. 차?"









내 말에 서지은이 못말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따라온다. 아, 피곤이 싹 가시는것 같다.






"와.. 이런게 있네요.."


"선물 받은거에요"


"그렇구나.."


"일은 할만해요?"


"엄청 정신없어요..! 선생님 보다는 아니지만.."






서지은이 수줍게 얘기한다. 서지은은 간간히 복도에서 나를 마주치면 내가 너무 바빠보여서 안쓰러웠다고 했다. 다른 선생님들은 뭐하는건지 나만 바빠보인다며 볼멘소리를 내곤 했다. 그럼 나는







"서간이 나만 봐서 그런거 같은데"






라며 능청맞게 말하자, 어? 아니에요..! 하며 펄쩍 뛴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데-"

"..아니라니까요오.."






평소에 잘 안웃는데 왠지 웃음이 난다. 귀엽고, 전보다 나를 편하게 대하는것 같아 좋았다. 문제는 서지은의 말에 웃을때마다 머리가 어지러운거다. 그걸 간신히 참고 앞에 앉아있는 서지은과 대화하려안간힘을 쓴다. 그럼 서지은은 괜찮냐고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늘은 진짜 오프쓰세요.."


"그럴까"


"네, 쓰러지시면 어떡해요?"







그 말에 나는 또 미소를 짓는다. 왜이렇게 귀엽지.






"쓰러지진 않아요."





그렇게 말하면 서지은은 그래두요..- 라며 작게 웅얼거린다. 그리고 곧 그는 머뭇 거리면서 이 다음에도 수술이 있냐고 물었고 나는 달력을 한번 확인하고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서지은은 뭔가 대단한걸 발견한것 처럼 박수를 짝! 치더니,





"오늘 꼭! 쉬세요! 약도 먹고! 푹 주무셔야되요!"





라며 눈을 똥그랗게 뜨고 말한다. 아, 어떡하지.








"생각해볼-"


"생각해볼 문제가 아니에요.. 선생님 거의 일주일간 잠도 잘 못주무시고.. 병원에서만 사셨다면서요. 옷만 잠깐 갈아입으러 가고,.."


"그랬죠?"


"그러니깐 몸이 안아플리가 있어요.? 여름감기 개도 안걸린다는데..."


"음.. 나는 개만도 못한가봐요"


"아... 그런말은 아닌데..."






서지은이 손사레를 치며 서서히 고개를 숙인다. 양쪽 귀가 빨개진다. 그럼 내가 살짝 웃으면서 장난이에요- 하자 고개를 들더니 입술을 삐죽거린다.





그때도 내가 장난치면, 서지은은 양쪽 귀가 빨개지거나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리고는 내가 밉다며 앙칼지게 말하며 토라지곤 했다. 지금도 딱 그 부분인데, 서지은은





"꼭.. 쉬세요!"





하며 아주 간절하게 청한다. 오늘 이소리면 몇번 듣는거야.





"알겠어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지은은 미소을 지었고 곧 전화가 울렸다.





"응"


- 선생님, 김경진씨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 지금 갈게"


"어.. 응급이에요?"


"응. 미안해요 나 먼저 나갈께"








나는 그길로 거의 뛰다시피 나와 병실로 올라갔고, 내가 갔을 때는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뭐야?"


"어, 수술 후 흔히오는 증세. 너도 이미 예측하고 있던 상황일텐데?"


"어.. 대충은. 너가 수습한거야?"


"응. 마침 저 옆에분 회진 왔다가."







오경신을 마주쳤다. 수술실에서 잠깐씩 만나 인사하고, 복도에서 직원식당에서 대충 보고 인사하며 정신없이 보내다가 딱 여기 병실에서 또 본다.





"이제 너 뭐 없냐?"


"응. 퇴근할거야"


"나도. 같이 가-"


"안돼 약속있어"


"그 얼굴로 약속?"







병실을 나와 방으로 올라가는데 오경신이 시비(?)를건다. 서지은이랑 같이 퇴근할껀데, 라고 얘기하딘 부끄러워 돌려 말하니 인신공격이다.




"내 얼굴이 뭐"


"감기라고 들었네. 가서 그냥 쉬어. 여름에 개도 안걸린다는데"


"그 소리만 세번째야"


"목소리도 완전 맛가고 상태도 영 아니시니 가서 디비 자"







나는 사람을 잘 안때리는데 한명은 예외다. 오경신은 내가 아주 잘 때린다. 그리고 방금 퍽- 소리나게 등짝을 한대 때리니 아!- 하며 나를 확 쳐다본다.





"까불어라"


"아 진짜.. 걱정되서 그러지"





하며 징그러운 소리를 한다. 아무튼, 이제 퇴근준비를 해야겠다. 싶어 빨리 방으로 들어갔고, 들어감과 동시에 거울을 봤는데 정말 꼴이 말이 아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





"선생님! 드디어 퇴근하세요?"


"네"


"가서 푹 쉬세요.. 진짜 몸 안좋아 보이세요.."


"네. 내일봅시다"


"내일 오프 안쓰시게요?"


"오후에 수술있어요. 서간은요?"


"서간 잠깐 병실요. 환자 약시간이어서."






아... 내가 작게 한숨을 쉬면 정간호사는 아! 하며 서랍에서 뭔갈 꺼내 나에게 준다.




"뭐에요?"


"서간이 혹시 자기 없을때 선생임 오시면 이거 전해주라는데요?"


"아 그래요?"


"아마 감기약같아요. 쌤 감기 걸리신거 다 소문났거든요.."







왜 그게 소문나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니 말많은 정간은 물어보지 않아도 \'누가\' 소문 내고 다녔는지 말해준다.






"오선생님이 한선생님은 체력도 약하고.. 개도 안걸리는 여름 감기 걸리셨다고.. 여기 앞에서 다른 의사 선생님들이랑 얘기하다가 가셨어요."



" 아 오경신"


"푹 쉬세요!.."


"고마워요-"










서지은이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려했는데 너무 안오고 몸이 무거워 가야될거 같아 걸음을 옮겼다. 감동스럽게도 약이라는걸 챙겨준 서지은에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진짜, 보고 가고 싶은데...




"..어..! 퇴근.. 퇴근하세요?"




몇걸음 안갔는데 일 끝내고 왔는지 서지은은 약간 헐레벌떡 내 앞으로 뛰어오며 말한다. 나는 그가 넘어질까봐 어어- 하며 잡아주려했지만 다행히 내 앞에서 멈췄다.





"이거, 고마워요"




그리고 서지은 앞에 약봉투를 흔들었고, 서지은은 또 양 귀가붉어졌다. 귀엽다..





"퇴근 언제해요?"


"저 이제 곧.."


"지금?"


"네..!"


"그럼 1층에서 기다려요. 차 가져올게"


"네..?"


"밥먹고 약먹어야되는데, 나 공복이라"








그렇게 말하니 서지은은 아... - 하며 멍청하게 서있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서지은의 머릴 살짝 쓰다듬곤 기다릴게- 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승희가 지나간 자리에 몇초간 서있던 지은은 저도 모르게 뛰는 심장소리를 듣다가 더워저 후다닥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간다.





















/
본격 끼부리는 한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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