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의 실수’까지 끌어안은 양현석의 리더쉽

기사입력 2014.07.02 오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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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박봄을 끌어안았다.

29일 한 매체는 박봄의 마약 밀수건을 보도했고, 30일 양현석은 직접 이 건과 관련해 해명글을 올렸다. 사건이 알려진지 9시간 남짓, 고민과 진심,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이었다.

언론과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구인 소속사의 공식 보도자료를 내지도 않았다. 대신 자사 블로그에 직접 글을 남겼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본인이고, 대중에 진정성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자신이라고 판단했다. 사건이 터지면 휴대폰을 끄고, 몇시간 뒤 짧은 문자 한 통 보내는 다른 소속사와는 대응 방식이 달랐다.

장문의 글은 자신이 직접 글을 쓰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박봄의 부모로부터 박봄이 과거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과 병력에 대해 나만 들었고, YG의 모든 구성원은 물론 2NE1의 멤버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내용이다\'라며 \'때문에 상황을 잘 모르는 YG의 공식 입장보다는 그 내용을 직접 전해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봄의 성장과정, 약품을 복용하게 된 경우, 이후 한국에서 YG 오디션을 본 뒤 소속가수가 되는 과정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박봄을 동생처럼 아끼며 지켜본 양현석의 안타까운 심경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또 양현석 본인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오랫동안 약물에 의지하며 살고 있다는 자기고백을 다시 한번 꺼내며 아티스트의 실수를 끌어안으려 애썼다. 

마지막으로 \'밤새 눈물만 흘리는 박봄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또다시 박봄이 밝히고 싶지 않았던 지난 얘기를 말씀 드리는 상황에 직면하니 기분이 착잡하다\'며 \'걱정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리며 한없이 부족한 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조만간 기쁜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며 글을 맺었다. 

박봄은 2010년 국제 특송 우편으로 마약류 암페타민 80여 정을 미국에서 들여오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암페타민이 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약품이고, 박봄이 미국에서 암페타민을 처방 받은 적 있다는 정황이 고려돼 입건유예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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