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 3-4회가 12일과 13일 방송될 예정이다. 본 드라마의 초반은 산만한 구성과 정신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저하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가 많은 드라마 팬들에게 지적받았던 요소들을 어떤 것들이었을까?

첫 번째는 \'화려한 유혹\' 2회의 중반부에서 강일주가 진형우의 부모님이 나누는 대화를 몰래 엿듣다가 \'쿵\' 소리와 함께 형우의 아버지가 문 밖으로 나오면서 강일주가 벽 사이로 몸을 숨기는 장면에서 시작됐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강일주의 정체가 발각될 것인가\'라는 긴장감을 가진 채 숨을 죽이게 됐다. 그러나 이후 형우의 아버지와 \'야옹\'하며 뜬금없이 나타난 고양이 한 마리를 통해 극적 긴장감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납득이 되려면 개연성을 위해 앞서 고양이에 대한 설명을 최소한 한 장면쯤은 보여줬어야 했다.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키우는 고양이든 혹은 도둑고양이든 사전의 학보된 어떤 정황과 함께  이런 전개가 진행돼야 극적 긴박감은 명분을 획득한다. 하지만 극이 전달하는 긴장감에 비해 그 해소과정이 황당하면 감상자들은 큰 허탈감을 느끼게 된 있다. 사건과 사건사이에 인과관계가 없거나 부족할 경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혹스러움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화려한 유혹\' 2회 초반에서 어린 진형우가 옥상에서 간판이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던 장면에서 비롯됐다. 이날  떨어지려는 간판을 발견하고 피하라며 소리친 건 어린 강일주였다. 그러나 극의 전개에 있어 강일주가 그 곳을 지나가야 될 개연성은 마찬가지로 부족했거나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장면에서 형우의 엄마와 어린 강일주가 차에서 내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간판이 형우와 은수를 향해 떨어졌고 어린 강일주가 소리를 외치자 상황을 눈치 챈 어린 진형우가 신은수를 안으며 은수를 구했고 다리에 파편이 박히며 형우가 대신 다치게 됐다.



이는 이야기로서는 충분히 긴장감 넘치는 전개다. 하지만 곧 사건이 발생될 현장을 어린 강일주가 기막힌 우연의 일치로 지나간다는 설정은 분명 작위적이라고 평가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사고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무리없이 받아들에끔 하려면 어린 강일주와 형우의 엄마가 타고 있던 그 자동차가 그 당시에 그 곳을 지나가야만 했던 개연성을 확보해서 극의 타당성을 높여야 했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들끼리 사건이 일어날 그 장소에서 만나게 될 약속이 돼있다는 정확한 암시와 대사만 사전에 있었어도 시청자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연성은 시청자들의 상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면과 장면 사이의 인과관계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앞으로 \'화려한 유혹\'이 한층 더 탄탄한 개연성을 이끌어내 극의 긴박감과 몰입도를 높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중들은 보편적으로 드라마에 개연성이 빈약하거나 사라졌을 때 그런 드라마를 \'막장드라마\'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화려한 유혹\'은 전개의 인과관계 확보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통해 \'화려한 유혹\'이 시청자들의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기에 그렇다. 더불어 이 세상의 어떤 드라마든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기 위해선 개연성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드라마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앞으로 \'화려한 유혹\'이 빈약한 개연성과 산막한 구성들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MBC \'화려한 유혹\' 홈페이지, 방송화면 캡쳐)
  
이슈팀 ent2@segye.com


기자 드라마 발로 본듯ㅋㅋㅋㅋㅋ막장 뜻 모르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