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작품은 이상해
중간중간 유치하고 수가 빤히 보이는데도
막상 보고 나오면 참 행복하고 발걸음이 가벼움

사실 호불호로 따지면 불호같은데
그냥 너무 사랑스러워ㅋㅋ

오늘 두번째였어
저번이랑 이번에는
노래방주인 홍치로 봤다가 식셉
찌질이 호진배우로 봤다가 윤나무로ㅇㅇ

나머지는 다 같은 캐슷이었어

사실 아버지 역할 나이 제일 지긋하신 분 연기가 좋아서
내심 또 보고 싶었는데
그때는 썸타는 중년여인분이랑 나이차이 너무 많이 나 보아고 사실 연기내공도 너무 차이나서 별로였는데..

오늘 보니까 저번에 흘려들은 얘기들이 가슴 아프게
콕콕 박히더라..

전남편. 연인관계일 때를 행복하게 추억하는,
정말 사랑했던 여인.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그때 당시 남자들이 다 그러하듯
대화를 할 수 없고 존중받지 못한 여인.
정말 사랑했기에 더 상처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깟 오래 된 얘기 훌훌 털기에는
온전히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남자.
미움도 사랑도 아니게 가슴에 그 남잘 품고
살아온 여자.

중년이 되어서야 찾아온 새로운 남자.
한없이 다정하고 지극정성인 사람.
처녀적처럼 기쁘고 설레여
결혼얘기가 나오고 아이들 생각이 나고
현실적인 문제들로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왈칵
치달을 때 스쳐 지나간 옛 사랑.

예전에도 이만큼 정말 이만큼 행복했었는데...
다시 불행해지면 이번엔 잊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러기엔 아이들도 자라는 중이고 자신도 이미 시간이 얘전처럼 많지 않고.

화장실 거울에 비치는 불안한 눈동자.
이렇게 행복한데....
왈칵 터지는 울음
아이처럼 울고나서 화장실문을 나설 무렵
차분해졌지
여기까지야 여기까지 원했었어

사실 오늘 중년여인이 울음을 터뜨리는데
객석에 앉은 나이 지긋한 어머님에 웃음을 삼키시더라고

이렇게 집중하던 중에 웃음소리를 들으니까
사실 속으로 뭐가 그렇게 우스우세요,하고 짜증이 잠깐 났어

그런데 그 마음까지도 조금 이해가 되고 그래
나이가 어려도 많아도 여전히 서툰, 무대 위 네 명
그 고비를 다 넘고 육십즈음의 여인에게는
서툴러서 오는 아픔이 다 우스우시겠다 싶더라
그렇게 지지고 볶다가 황천길 건널래?
답답이들아 하고 살풋 터지셨을 웃음같아소

웃으신 분은 이런 거 저런 거 없이
행복한 사랑을 한번쯤 진득하게
해보시지 않았을까

다소 얄미웠던 어머님 뒤통수가 좀 부러워지더라


ㅎㅈㅇㅇ 존나 기네 바이트낭비 미안
ㄷㅈㅇㅇ 감성터진다.... 사실 댕로에서 전남친 봄ㅋㅋㅋㅋ 이해좀.....
ㅅㅈㅇㅇ 이제 갯츠비가서 다 털고 존나 파멸하는 남자 보러 가야지 우훗두훗 다들 관극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