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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가득 연극 몇 편 단평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4.09.14 22:54:56
조회 1163 추천 27 댓글 6

칼리큘라
피로 쓰는 칼리큘라의 실존에 대한 의미.막이 거듭될수록 높은 위치에서 군림하는 칼리큘라. 사선으로 쓰러진 무대장치와 위태롭게 쌓아올린 대도구의 구조물에서 아슬아슬하게 존재하고 역동적으로 활용된 동선에서 긴장감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줌. 3막 케레아와 칼리큘라의 논쟁은 텍스트 자체로 흥미롭고 죽음이 확실한 삶에서 안정적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인물들과 무질서를 초래하는 칼리큘라가 정돈을 요구하는 역설들의 연속에서 생각할 지점들을 이끌어냄. 문형주의 케레아와 이준영의 칼리큘라가 빚어내는 대위가 좋고 헬리콘의 선종남이 중심을 받쳐준다. 사다리에 올라 달을 그리는 장면이 가슴에 박힌다.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인물들의 탐욕이 빚어내는 희비극. 김광보 연출답게 인물들의 물밑 흐름은 잡히는데 아쉽게도 템포가 쭉쭉 늘어진다. 이중생의 위장 자살모의부터 활기가 돌기는 한다만...포복절도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 뻣뻣한 인상은 앙상블의 문제일까? 서걱거린다. 유연수 특유의 넉살이 주는 단발적 웃음들이 간신히 지탱하는 형국. 정진각 선생의 이중생은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밋밋하고 여기가 집이다에서 찰떡궁합을 자랑한 한동규와 백지원도 희극적 감각이 있는 배우들이지만 잘 활용되진 못한 듯. 와중 용석 아비 정태화의 페이소스 짙은 연기가 눈에 들어온다.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재현된 박동우의 무대도 공허하게 느껴지니 헛헛하다.


어느 가족의 역사
신체적 장애를 품은 인물들. 기원을 거슬러 신화적 토대에서부터 존재했던 이 약자들의 외침은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하여 다문화가정 ,용산철거민 등 현재의 아픔을 상기시킨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회화적 표현들의 콜라쥬, 음향과 조명이 빚어내는 환영같은 이미지의 조합이 인상적이지만 일방의 고통에 대한 조명에 그치는 감이 있다. 때문인지 조직에 편입한 아들의 등장이 가족에게 불러 일으키는 파문도 빛을 잃고, 작은 손길이 내미는 화합과 연대의 대단원도 썩 와닿지가 않는다. 배우들의 대사가 흩어지는 점도 아쉬움으로..

먼 데서 오는 여자
개인의 기억에서 끄집어낸 근현대사의 아픔. 잊기 위해 도망치듯 달음질해보지만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그 속박을 벗어나기 위해 너무 먼 데로 떠나버리고마는 사람, 그리고 그 주변에는 너무 쉽게 잊는 우리들이 있다. 배삼식은 한국전쟁을 상처의 근원으로 지표삼고 자본주의를 관통시켜 섬세하게 구조를 쌓아올린다. 환도열차에서 장우재는 현재를 등지고 다시 한국전쟁 때로 돌아가는 지순을 통해, 지금의 환멸을 더 바라보지 못하고 회피했었다면 배삼식은 그래도 더 정면으로 응시하기를 요구한다.
대단원, 좋았던 시절만 추억할 수 있게 된 여자와 아픔까지 모두 기억하는 남자는 자전거를 타며 맴돌기만 할뿐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앞엔 그들을 잊어버린 우리가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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