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어려운 극이었어

시놉만 읽고 갔는데 플북 보고 1차 멘붕
극 시작하고 5분만에 2차 멘붕

일단 극중에 두개의 세계가 존재해

연극 반신을 준비하는 연습실과
반신 극차체의 세계.
그리고 그 세계 안에서 또 현실과 벤젠나라가 있어.

반신의 세계엔 심장을 공유하는 샴쌍둥이가 있어.
시놉상의 그 세계지.

벤젠나라는 일종의 관념세계로 이해했는데
인갸이 가진 사념이 요물이란 개체로 승화된 나라야.
인간이 가진 수수께끼는 스핑크스가 되고
욕망은 유니콘이, 비밀은 하피가, 유혹은 인어가,
참회와 후회는 가브리엘이 되었지.
다만 벤젠은 육각구조의 물질이므로
한 모서리가 비는데 요물들은 그 한 모서리를 채우려하지

자세한 스토리는 스킵하고

극 중에선 비슷한 소리를 가진 말들이 많이 쓰여
뭔데? 와 먼 데, 고독과 고동 등.
대사자체도 많은데 뭔데와 먼데는 상당히 자주 나오고
극 중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 단어라
보다보면 좀 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땐 살짝 영문자막 커닝하는것도 좋을듯 ㅎㅎ

그리고 나선구조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데
내가 수학적으로 무지해서 백프로 이해는 못하겠더라...
반과 반을 합쳐도 하나가 될 수 없다 라는 정도만
그럭저럭 알아먹음...
그리고 1/2 + 1/2 = 2/4 이 수식이 많이 언급되는데
후반에 설명하니 너무 골머리 썩지말고...

볼때는 뭔가 굉장히 개롤들에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휘발된듯...ㅠㅠㅠㅠ

여튼, 극은 친절하다곤 하긴 어렵지만
오용배우랑 형훈배우 연기가 엄청 열정적이라 좋았고...
극의 난해함과 별개로
슈라와 마리아의 이야기만으로도
맘을 두드리는 울림이 있어서 좋았어.

횡설수설 썼고 나도 다 이해는 못 했지만
흥미로운 극이었고...
한번쯤 다시보면 더 명쾌하게 다가올 것 같긴 해서
재관람 의사는 80% 정도?

여튼 배우들의 호연과
마지막 고동소리가 주는 울림을 생각하면
표값이 아깝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