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서울까지만 보고 지방 안가려고 했었거든
총막날 펑펑 울면서 잘 보내줬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이번주 되니까 다 외운듯 했던 씬 하나하나가 흐릿한거야
안되겠다 싶어서.. 그래서 다녀왔어



#오늘 마술피리를 작곡하고 환호에 고개숙여 인사하는 소촤를 보면서 이런생각을 했더랬어

불꽃 같다고
깊이 숙인 허리를 펴고 보이는 얼굴이 참.. 맑더라

본인이 원했던 바는 아니었지만 주변의 모든 것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채 만든 작품, 마술피리로 모차르트는 또 성장을 했나봐

아버지가 그렇게 말했던 좀 더 쉽게, 대중적으로 음악을 만들라 했던  숙제를 풀어버린 딱 그 순간만큼은
소촤의 표정에 외로움과 고통이 느껴지지않았어

고온으로 타올라 투명하게까지 보이는 푸른 불꽃.. 이라 생각되더라



# 우리 바덴에 가기로 한 거 잊었어? 로 결국 폭발한 콘스탄체가 떠날때 모촤가 붙잡잖아
난 이제껏 봤으면서도 이 씬이 이렇게까지 처절할수있구나 오늘에서야 느꼈어

기다려 콘스탄체 기다려 기다려

마지막 기다려는 숫제 절규였어
갓난애가 낮잠 자다 일어났을때, 옆에  엄마가 없어 숨넘어가듯 우는 것처럼
쉰 목소리로 부르짖는 모촤를 가로 막는 쉬카네더가 원망스러워질 정도로

모차르트에게 콘스탄체는 어떤 의미였을까

네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던 콘스마저 떠났을때 모차르트가 느꼈을 절망은 얼만큼의 크기였을까



# 침대씬을 보면서 이제 그만 해도 돼 란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어
쉬운길 직전 다.. 이루었다... (ㅋㅋ) 상태였던 소촤였는데도
모차모차때 앙상블들의  차갑던 칭송에 귀를 틀어막고 괴로워하던 모습에
모차르트의 음악을 숭배하는 당시의, 그리고 후대의 사람들에게 그만하면 다 가진거잖아.. 란 맘이 드는걸 보고
아.. 싶었어

작곡을 계속하기위해 피를 내던 아마데에게 그만!! 그만해!!! 네가 원하는 건 다 가졌잖아 라고 했던 말이 그 맘일까 싶어서

원래 침대씬에서 눈도 못뜰만큼 우는데
오늘만큼은 글썽이는 정도에서 참고 계속 봤어
오늘이야말로 모차르트가 안식을 찾길.하고 속으로 빌면서말야

참 신기해
올 여름내 줄곧 함께 했어서 그런가 정말 내가 모차르트와 같은 공간에 사는것 같았어

이제는 보내줄 수 있겠다
수고했어 소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