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런데 고속버스 타느라 동서울에 내렸거든
아침부터 배탈기가 있는지 자꾸 장실 왔다갔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가 우르르쾅쾅 급박한 소식이 와 내리자마자 테크노마트 화장실로 뛰어가 힘주고 있었어
한참 힘쓰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혹시 안에 핸드폰 있냐 하더라구
보니까 없길래 없다하니 잠시만 나와달라는거야

뭔가 하고 대충 정리하고 나왔는데.. 밖에 한 4-5명 사람이랑 미샤 직원이 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나보고 핸드폰 못본거 맞냐고 가방 좀 보여주면 안되냐는거야

나도 핸드폰 칠칠맞게 몇번 흘려봤고 그때마다 운좋게ㅠㅠ 좋은 분이 찾아주 신적이 있어서 잃어버린 심정은 알겠지만 이건 아닌거 아냐?

순간 너무 어이없어서 정색하고 따지긴했는데 안보여주면 경찰부른다 뭐한다 하면서 실랑이가 길어질서 같더라고
나 아직 점심도 안먹었고 쓰릴하게 입장하기도 싫어서 가방넘기고 치마에 주머니 없는것도 확인시켜줬어

확인하고 나서야 죄송하다는데.. 이런일 처음이라 진짜 어이없다
학생이라 알바비로 한달에 두번정도 서울 올라와 관극하는 편인데.. 올 때마다 케텍은 가격이 부담되서 고속버스로 왕복 8-9시간 소요되지만 그래고 정말 행복하게 다녔거든. 근데 지금은 다 망친 기분이야.

난 그냥 똥싸다 나간건게 우르르 애워싸 도둑취급하며 가방좀 보자니.. 서럽다ㅠㅠ

나 오늘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힐링받고 집으로 내려갈꺼라고 위로좀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