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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뎅뒥

ㅇㅇ(1.224) 2014.09.28 01:12:06
조회 1255 추천 24 댓글 10

 

후기 기다리는데 안 올라와서 일단 기록 삼아 먼저 써봄.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아. 왠지 컨디션이 100%는 아닌갑다 하는 때가 있었는데 그건 초반에 대사할 때 살짝 목소리가 뒤집어지는 순간들이 있었어서. 하지만 노래할 때는 별로 티 안 났고... 객석 반응이 좋은 편이라 농담도 애드립도 많았어. 장난도 잘 치고. 중간중간 뭘 빼먹으려다가 다시 돌아오는 순간들이 보인 것 같았는데 어찌어찌 잘 돌아오더라ㅋㅋㅋ

 

내가 오늘 좋았던 건 의외로 슈가대디랑 윅인어. 헤드윅 넘버들 다 좋아하고 슈가대디랑 윅인어도 마찬가진데 그래도 뎅뒥은 미드나잇이랑 위키드, 오리진쪽이 더 좋다고 생각했던 터라 슈가대디랑 윅인어가 좋았던 게 의외였어. 물론 평소에 나빴다는 건 아니고 그냥 개취로 미드나잇 등등 쪽이 더 좋았는데 오늘 슈가대디랑 윅인어는 장면 자체로 잘 된 느낌이 들었어. (((나)))

 

근데 슈가대디는 뭐가 좋았는지 잘 생각 안남잼ㅋㅋ 봉춤이 좀 예뻤던 것 같은데 확신은 할 수 없고, 봉=루터인 건 알았는데 오늘은 말을 걸었나? 해서 그 봉을 루터로 대하고 있긴 하구나란 느낌이 들어서 재밌었어. 너무 솟았어, 이런 드립은 그냥 웃고 넘어감ㅋㅋㅋㅋ 슈가대디 가사가 새삼 찬찬히 뜯어보면 참 ....한데 다들 알고 있을테니 이것도 넘어가고ㅋㅋ 후반에 위스키 프렌치 시가렛 바이크 쇼핑 카달로그 이런 가사들 나오잖아. 뎅뒥은 은근히 가사 맞춰 연기하고 넘어감. 바이크 모는 시늉도 하고, 카달로그에서 한번 끊고 루터 대사(베이비 여자 옷 입은 자기 모습 상상만해도 죽여줄 것 같아) 나오기 전까지 계속 카달로그 넘기는 연기하고 있음ㅋㅋㅋ 오직 여자만이 남잘 사랑하는 건 아냐~ 부분에서 이츠학이랑 맞춰서 움직이는데 그 부분이 좋았던 것 같음.

 

윅인어는 글쎄, 시작할 땐 정말 속상하고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그런 얼굴로 시작해. 왜 이렇게 돼버렸지, 왜 이렇게 돼버렸을까 곱씹다가 시무룩하고 쓸쓸한 얼굴을 하는 걸 보면 저 소녀 같은 사람에게 버림받는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생각하게 돼. 나는 '거울을 보면서 난생 처음 두려움이란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부분을 좋아하는데 오늘 뎅뒥은 정말로 문득 두려움이란 걸 깨달은 느낌이더라. 그리고 가발에 대한 애증. 저리 꺼져 이 가발 새끼들아 하면서 등을 돌리는데 모진 말을 하고도 마음 아픈 느낌이랄까. 완전히 놓지도 못할 거면서 속상해서 그런 말을 해놓고 또 자기가 상처받는 느낌임ㅇㅇ 그 상태에서 '오늘 같은 세상 어지러운 이 밤 트레일러 타운 불빛이 꺼지면...' 부분이 이어지면 뭐, 나는 헤드윅이 자기 트레일러 안에서 하나둘 불이 꺼지는 창밖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어. 그러다 가발을 쓰고 메이크업을 하면서 조금씩 자신을 달래가지만.

 

윅인어는 아래에서 위로 조금씩 분위기가 올라가고 밝아지는 노래잖아. 뎅뒥의 윅인어는 속상한 부분이 조금 길고 밝아지는 부분이 약간 늦게 찾아오는 느낌. 그만큼 이 언니의 마음이 쉽게 풀리지는 않고... 대신 이츠학이 깃털을 둘러주면 그때부터 이게 뭐지? 이게 뭘까? 하는 느낌으로 돌아다니다가 서서히 얼굴이 피어나는 느낌이야. 그리고선 관객들이 아는 그 철없는 언니로 돌아오는 거지ㅋㅋ 하지만 1막의 언니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야. 헤드윅의 얼굴을 하나 더 알게 된 이상 달라보이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오늘 부를 땐 리듬 앤 블루스♬에서 블루스 부분을 블루스처럼 리듬감 있게 불러줬는데 그게 뻘하게 좋았다고 한다...

 

오늘 보면서 문득 생각한 건 노래란 뭘까 하는 생각. 위키드 맆 전에 문 너머의 토미가 '오늘 밤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관객 여러분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그녀가 제 노래를 들을 수 있게요'라고 하잖아. 헤드윅이나 토미나 이츠학이나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증오하기도 하지만 그 사이엔 노래가 놓여 있고 그 노래를 통해 말로 전할 수 없는 진심을 전달하지. 토미의 노래가 헤드윅에게 가닿는다는 건 중요하고, 헤드윅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토미의 마음이기도 하고, 그걸 헤드윅이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한 토미도 토미고...

사실은 운명이란 없다며 반쪽을 찾아나선다는 신화나 마법은 없다고 말하는 토미에게 그동안은 속으로 (내가) 반발을 해왔는데 그 노래를 전하는 토미의 마음을 요새야 알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해. 그리고 뎅뒥의 헤드윅은 토미가 말하는 바랑 토미의 안녕을 다 알고 받아들인 느낌이라서 좋아. 익스퀴짓 후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문 너머의 빛을 향하고 그 너머 무대 위의 토미에게 손을 맞추는 것처럼 손을 드는데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있게 돼. 이별의 말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구원의 말이기도 하니까.

 

오늘의 앵밴.

나는 왜 이때까지 재키 아니 크리츠토프가 치마에 니삭스 신었다는 걸 몰랐지... 초반에 토미 아는 사람 있냐고 뎅뒥이 물어보니까 뒤에서 손 번쩍 들고 근데 정작 뎅뒥이 다가가니까 두손 들고 운동하는 척하기ㅋㅋㅋㅋ 그래서 뎅뒥이 겨털 뽑으려고 하니까 막 팔 내리고ㅋㅋ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결국 투닥투닥하다가 뎅뒥이 재키 무릎에서 다리털 뽑았는데 그뒤로 크리스토프는 내내 틈날 때마다 다리털을 뽑혔다고 함ㅋ

 

슐라트코는 령우 드럼이었는데 앵밴 소개 때 왠지 깨알같이 슐라트코'투'라고 하는 것 같더라ㅋㅋ 밍키드럼은 원인가요... 버스기사 신에서 헬륨가스 마시고 나왔는데 목소리 변형 안됨. 한번 더 들이마셨는데도 변형 안됨. 그래서 다들 빵 터지고...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수고했다고 해준 것 같음.

 

오늘의 칙칙. 야첵은 리듬에 맞춰서 '페브리즈~'였음. 재키도 전츠학도 무난히 넘어갔는데 문제는 슈크슈프였어. 뭔가 순서상 이거다 싶은 애드립을 쳐야 할 흐름이 됐는데ㅋㅋ 그래서 뎅뒥도 긴장되지?라고 놀렸는데 호슢이 고민하다가 그냥 폭폭이라고 해서 다들 실망했다고 관객석이 어우~하면서 일심동체로 비난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귀여웠어ㅋㅋㅋㅋ

 

오늘 니조랄 사야할 형들 많았음ㅋㅋㅋㅋ

 

엔딩의 전츠학. 크리스탈이 손을 들어를 마지막으로 외칠 때 그 손이 두개의 조명이 크로스된 흰 빛 속에 뻗어있거든. 그게 늘 설명할 순 없지만 상징적이란 느낌을 받아. 자유로워지고 하나가 된 인간, 그런 게 보이는 것 같아 좋기도 해. 자리가 멀어서 잘 안 보였지만 앵콜 때 보니 전츠학은 왠지 눈물을 닦고 나온 느낌ㅠㅠ 이츠학을 보면 가끔 울컥울컥할 때가 있어.

 

 

뎅뒥 나름 굉장히 좋아해서 백암 갈 수 있는 한 꾸준히 달렸는데 생각해보니 얼마 안 남았구나. 오늘 간 형들은 디테일 좀 더 내놔보고ㅋㅋ 내일 가는 형들은 후기 써줘ㅎㅎ 이 언니랑 헤어진다고 하니 왠지 섭섭하다..... 오늘 간 형들 배우들 앵밴 모두 수고했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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