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권으로 보고왔는데...음.
그냥 간단하게 느낌을 정리하자면
소재,문체, 캐릭터, 스토리가 다 좋은데 필체가 너무 안좋아서 읽기힘든 소설을 읽은 기분...? 음. 관객에게 매우 불친절한 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는 대충 알겠고, 배우들 연기도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 연기는 진짜 짱짱!! 특히 무극 역의 윤정섭배우? 진짜 이 배우분 연기는 대박이더라...내가 뭘 보고있지 싶다가도 이 배우분 연기때문에 다시 집중하고 그랬어. 근데...음.
일단 이건 삼국유사랑, 편찬 당시의 시대배경- 원과 고려의 관계, 동로군 등- 같은걸 모르면 힘들겠더라. 내가 국문과라서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 중 몇가지는 아니까...김현감호설화나 그런거 들었을때 아! 싶지 모르면 뭐하는거지? 싶을거같아. 역사적인 부분에선 나는 대충 무신정권-원나라 속국 이런 구조 정도만 알고있었는데...중간중간 응? 뭐요? 네? 싶은 부분이 있더라. 그 상황을 알아야 지금 저들이 왜 저러는지 뭘 고민하는지 알것같은데...모르니까 너무 답답했어. 계속 뭔가 극에 몰입이 안되고 극에서 떨어져나오는 기분...왜 극에서 떨어져나와서 뭐라 그래야하지? 멀리서 저 사람들은 뭐하나 지켜보는 기분. 그랬던것 같아. 한번 그런 기분을 느끼고 나니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그게 심해졌고 ㅋㅋㅋㅋㅋ대충 그래 원의 속국이었어서 백성들이 참 힘들었고 폐단이 엄청났고.. 그 시대에 '삼국유사'를 편찬하면서 '역사'라는 것에 관여도 많이 받고 힘들었던 건 알겠어. 그들의 고난도 알겠고...근데 난 아직도 어떤 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어떤 인물과 어떤 인물이 무슨 이유로 어떻게 왜 대립했는지 그게 잘 이해가 안가 ㅋㅋㅋㅋㅋ중간부터 몰입이 안되어서 더 그랬나...내가 뭘 보고 온 건지 잘 모르겠어.  극 중간중간에 웃음 포인트? 같은건 그게 꼭 거기에 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뜬금없다는 감이 있었고...배경 상으로 고려시대인데 가끔씩 등장하는 현대적인 소품들도 왜 저걸 썼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었어. 게다가 극장이 도로 바로 옆이어서인지ㅠㅠㅠㅠ어쩔수 없이 가끔씩 막 오토바이 지나다니는 소리같은게 들리더라고...처음엔 그것도 효과음인줄 알다가 나중가서 알았어 ㅋㅋㅋㅋㅋㅋ

암튼. 배우 연기는 진짜 좋고ㅠㅠㅠㅠㅠ'바람'이라는 존재를 쓴거나 무대활용 소품활용 연출같은건 괜찮았던거 같은데!!!! 관객한테 불친절해도 너무 불친절했던 극인거같아ㅠㅠㅠ혹시몰라 나오면서 플북 사서 읽었는데도 배경지식은 별로 없더라ㅠㅠㅠ두번째로 보면 아는게 있으니까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본 소감으로는 ㅠㅠㅠ조금 수정되면 더 좋을 극 같았오!!

+)오늘 어디 연극과에서 단관 온 것 같던데...연극과면서 관극 태도가 왜 그따위니ㅠㅠㅠ아니 극중에 벨 울리고 계속 휴대폰 확인하고 심지어 어디선가는 촬영까지 하는것 같던뎈ㅋㅋㅋ초반에 대화내용 듣고 아 연극 관련 과구나...했다가 관극태도보고 놀랐다

ㅎㅈㅇㅇ)배경 지식 있으면 한번쯤 볼만은 한 극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