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소속된 곳에 회의감도 들고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했어
그렇지만 즐겁다, 라는 긍정적인 자기최면을 걸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날 항상 긍정적인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었어
근데 내 생각보다 나 많이 지쳐 있었나봐

자첫 때도 후반부에 많이 울었거든
이 언니도 살아가는데 나도 살아가자 담담히.
예전 시즌에는 자첫자막하고 아 취향아니다 그만 봐야지 싶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어쩐지 또 보고 싶더라 언니에 관계없이.

운좋게도 조언니 표를 구하게 되었고.
어제 자둘을 했어

대사도 많이 씹고 현실 입갤하는 순간도 엄청 자주 왔지만
나는 어느새 울고 있더라
나의 노래를 들어라 라고 말하는 듯 문을 열고 노래할 때도
억압받던 유년시절을,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며 웃을 때도
전혀 웃을 얘기가 아닌데 입술 끝이 올라갈 때도
같이 웃으며 울고 있었어

특히 이츠학에게
You are free라고 할 때
울컥하고 뭔가가 나를 후려친 기분이었어
나한테 하는 말 같더라고.

자첫 때 물음표였던 몇가지 연결 고리들을 느낌표로 바꾸어주었고
나는 절망 그자체라고 울부짖지않아서 좋았어
어떤 개롤의 표현처럼 뮤지컬 헤드윅이 아니라 조언니가 하는 콘서트를 보러 온 기분이었다

지금의 나에게 헤드윅은 힐링이더라
시간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들이 그렇게 만들었나봐
오늘이 막공이라 어쩌면 다행이야
한참 남았다면 팽이처럼 돌았을거야

개롤들아
오늘도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