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자첫하고 와서 나는 생각보다 아쉬운게 너무 많았어. 

다른 횽들한텐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나는 미아같은 고퀄 병맛극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진중한 느낌도 그랬고 

(우리 완전 웃기지? 하지만 알고보면 웃긴 얘기 아냐!! 이런 느낌이 좋았거든)

도박중독자, 보드빌리언으로 무대에서 죽고싶다던 리차드캐가 갑자기 오스카+리차드 섞인듯한 느낌이 들어서 캐붕. 

죽을때 바보같은 말을 할까봐...라며 너한테 화난게 아니라고 중얼거리던 리차드가 너무 코믹캐가 되어버린 거같아서. 

(도박빚증서의 기원을 밝혀준건 재밌었어) 

그리고 앝원3관이니까 그런것같긴하지만 무대가 가로로만 너무 넓어서 3인극하기엔 너무 휑한 느낌이 들었어. 

(내 자리가 극싸여서 좀 더 그랬기도 했지만) 

다른극인데 자꾸 미아랑 비교하게 돼서 그렇지만 

미아는 내용은 이러쿵저러쿵 보여줘도 넘버 속에는 은유나 비유가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는데 

(술의 기원, 술의 기원rep, 라임라잇, 사랑이나 마이베이비rep 이런 것들)

미오는 프리퀄이라는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구구절절하게 이건 이런거고 저건 거랬던거 하나하나 짚어주는 것같았어. 

미아가 한편의 시같은 느낌이었다면 미오는 전지적 작가시점의 소설같은 느낌.

'노란장미'하나만 가지고도 사실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다양하긴 해서 자첫전 포스터 본게 떠올라서 헉ㅠㅠㅠㅠ 와닿긴 했지만. 

그리고 확실히 미아 안보고 미오보는 횽들에게는 충분히 불친절할 수 있겠다 싶었어.  

미아에서 써니보이-치치의 구도가 치열하게 그려졌던 극 속 대본을 떠올린 마피아들이라면 

써니보이가 얼마나 배포가 큰 인물인지, 왜 마피아들이 치치를 저렇게까지 안쓰럽게 여기는지(스포끼고 보자면 안본 횽들도 충분히 슬프다 여길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이런걸 쉽게 떠올리면서 극에 더 빠져들 수 있는 요인이 더 크니까. 

그리고 이건 정말 바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의자는 정말 샤거스 두번째 콘 이후로 최악이었어 나에겐ㅠㅠㅠㅠ 

들썩거리면 관크가 될거같은데 허리랑 엉덩이가 무지 쑤시더라... 

아직 불완전한 극이지만 미아때도 그랬듯 앞으로 좀 더 쫀쫀해지면 참 좋을 것같아. 

그리고 음향은 좀 개선이 필요할거 같던데, 내가 난청돋긴 하지만 그래도 밴드반주가 씬나씬나하는 느낌의 넘버에서 

자꾸 가사들이 죽는 느낌이야.

ㅎㅈㅇㅇ 그래도 갔다와서 티켓 더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