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뻘소리는 비약과 스포가 심하므로 거슬리는 갤러들은 뒤로가기를 누르는 걸 추천함.

오늘 댄져러스게임...터치가 상당했는데 묘하게 슬펐어.

어둠 속에서 하이드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꽤나 지쳐있는 느낌으로 비틀거리길래 어라? 싶었는데

격정적인 게임의 끝에 진심을 담은 듯 조심스럽게 시도한 키스를 

린아루시가 고개를 살짝 돌려 외면하는 걸 보니 그 순간, 조하이드가 왠지 안타깝더라.

그러고서도 좋다고 졸졸 따라가는 뒷모습이라니...

지킬이 주입한 약물로 겨우 다시 돌아와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이 루시의 방이었고. ㅠㅠ

겨우 성냥불을 사이에 두고 루시 앞으로 고개를 들이대고 바라보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과 루시는 섬뜩했겠지만

한편으로는 얼라이브1처럼 하이드식의 (나름의)개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나))

처음에 루시를 보고 들뜬 것처럼 보이던 하이드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건 

루시의 방에 놓여져 있던 돈과 자신이 손만 가져다 대도 루시가 어찌할 바를 몰랐던 지킬의 편지 때문이었던 것 같아.

오늘 린아루시의 연기와 춤은 그다지 마음에 차지 않았지만 조하이드가 편지를 펼 때 살짝살짝 움찔하던 디테일은 참 좋았어.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 모습에 하이드가 피식 웃으며 '이게 대체 뭐길래 그래?'하는 표정으로 편지의 중요 부분을 읽는데

이 때부터 표정에서 장난기가 싹 가시더라고.

한숨처럼 '내 곁에 있어 내 사랑'를 나즈막히 내뱉으며 침대 위로 올라 앉아 

루시에게 가까이 다가오라 말할 때, 분노보다는 가슴이 찢긴 듯 괴롭고 슬픈 표정으로 

다정히 루시를 뒤에서 감싸 안고서 부르는 Sympathy And Tenderness의 초반부는 마치 섬뜩하지만 다정한 자장가 같더라. 

린아루시가 지킬을 향해 부르던 Sympathy And Tenderness를

하이드가 어떻게 아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10년동안 갈고 닦은 프로 칼질로 깔끔하게 마무리.

그렇게 컨프롱이후 종적을 감추었던 하이드가 

한참이 지난 후, 결혼식장에 나타나 엠마를 인질로 잡고 깽판을 치는데

자신을 저버리려 했던 루시와는 다르게 지킬을 향한 엠마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지킬과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잠시 빼앗긴 듯 했어. 

잡소리 하나 덧붙이자면 

엠마의 얼굴을 가운데 두고 객석이 보는 방향에서 왼쪽에 있을 땐 하이드였다가

자연스럽게 면사포 쓴 엠마를 지나쳐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지킬의 얼굴이 되는데 

왕자의 그 한 순간이 마법같음.

그러고 나서 다시 한 번 온 힘을 다해 발현된 하이드와 지킬이 대치한 상황에서 

어터슨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하는데 오늘은 하이드와 지킬이 섞인 목소리로 

"날 풀어줘요 그리고 우리 모두를" ㅠㅠㅠㅠㅠㅠㅠ우리모두ㅠㅠㅠㅠㅠㅠㅠ

칼에 찔린 후 쓰러진 지킬을 안은 지혜엠마가 조엠마의 '내 사랑' 대신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데 왠지 짠하더라. 

하이드가 언젠가 루시에게 원했던 그 한 마디를 엠마에게서 듣고 가는 구나 싶어서.

길고 비약도 심하고 정리도 안된, 술냄새 쩌든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아침에 다시 이 글을 읽으면 하이킥할테지만 어제 조지킬보고 그냥 넘기기엔 아쉬워서 

되지도 않는 글빨, 날아가는 정신머리 붙잡으면서 남겨봐.

ㅎㅈㅇㅇ 첫공보다 왕자 살빠진 거 레알. 레깅스 같던 바지가 살짝 헐렁해짐

ㄷㅈㅇㅇ 오늘은 최동원이 아니라 포물선 그리며 날라가던 일기장

ㅅㅈㅇㅇ 조지킬 조할배 말투 2번 나와서 라만차 소환 ㅠㅠㅠㅠㅠㅠ

ㄴㅈㅇㅇ 얼랍1인가 뒤에 사람들 왜 웃은 거임? 단순히 미역 산발되서 웃은 건가?

ㄷㅅㅈㅇㅇ 오늘 머글머글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천둥타임에 소란스럽지 않았음...뭐지....!!!!!!!!!!! 소오오오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