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유쾌하긴 한데 뭔가 더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일단 구조 자체가 브로드웨이 프로듀서에게 발탁되기 위해 스토리를 짜는 거잖아?
뮤지컬의 구조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1막은 어떻고, 악당은 여기서 등장해야 되고, 갈등이 있고...
근데 극 중 극 구텐버그는 스토리 자체는 구멍 숭숭 뚫리고 허술한 면이 있는 게 뭔가 의도된 것 같단 말이지
브로드웨이 극들이 사실은 다 이렇게 어찌 보면 허접한 구조로 만들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느낌?
자 회전무대 필요해? 그래 여기 회전무대 있다 자 앙상블! 앙상블 여기 엄청 많다 자 봐 니가 생각하는 브로드웨이란 이런 거지! 맞지? 이거면 되지? 또 뭐 필요해 이것도? 그래 그래 하면서 아... 뭔가 비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두 명의 배우가 땀 뻘뻘 흘려 가면서, 단지 모자를 바꿔 써가면서 재현하는 와중에 관객들은 극 중 극 구텐버그 그리고 실제 버드와 더그를 넘나들게 되는데
거기서 나오는 웃음도 뭔가 와 그냥 웃기다 하는 것보다 아 저게 앙상블ㅋㅋㅋㅋ 미친 존나 대극장이다ㅋㅋㅋㅋㅋㅋ 헬베티카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뭐야 병신 같은데 멋있어ㅋㅋㅋㅋㅋ
이런 웃음의 바탕에는 화려하고 멋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한 끗 비틀어놓아 희화화된 것을 보면서 느껴지는... 그런... 그걸 뭐라고 하지 좀 모순된 감정이랄까

마지막에 원작에서는 그냥 막 신나게 박수 치고 끝난다고 하는 것도 그 느낌이 쭉 가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어 연출이 바뀌면서 꿈에 대한 메시지가 강해진 것 같고 난 그게 좋기도 하지만...
중간 중간 아르바이트 얘기도 그렇고 아 뭔가 구조적으로 뼈가 있는 작품 같은데
내가 멍청해서 누가 분석해놓은 걸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듦
내일 세미막으로 자막하면서 더 생각해봐야겠어


그냥 내 생각일 뿐이고... 비꼬는 만큼 한편으로 희망적으로 보는... 뭔가 양면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야
아 왜 자꾸 생각하게 되는지 모르겠고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정리가 안 되지만 ㅋㅋㅋㅋㅋ
아무튼 슐리머에서 꿈꾸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