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후기 씀.
 
 
배우들은 쟁쟁하게 뽑아놨고 연출도 외쿡사람이라는데 표가 안나가는지 초대권 많이 풀길래 뭐냐-_-그랬는데 좋아서. 
 
 
할인도 이것저것 많고 하니까 자리가 없거나 돈이 부족하거나 하면 2층 올라가서라도 보면 좋을거 같아.
 
 
(국립극단, 인터파크, 두 군데서 예매 가능함. 현매도 가능함)
 
 
 
내용은 권력 쟁탈, 인생 별 거 없네 뭐...? 뭐 그냥 그런 내용임.
 
첨엔
 
셰익스피어+몇 세 몇 세 하는 왕 이름 - 다이나믹 드라마 포텐 터지는 그런걸 기대했으나 그런거 없었다고 한다.
 
 
다만 보고 나니까 희곡이 보고싶긴 하더라. 역시 셰느님 대사는 뻔한 소리지만 멋있어서 ㅋㅋㅋ
 
하지만 그럴듯하게 멋진 대사만 대충 더듬다 읽다말겠지....읽기 귀찮은 중생을 위하여 연극이 있는거란 믿음에 ㅋㅋㅋ
 
 
리차드 2세 (왕 본인) 은 김수현 배우인데 별에서 온 그 배우가아니라 ㅋㅋㅋ 동명이인.
 
어른들은 연기자 부부 아드님이라고 알아보시던데 보다 정신줄 놓은 삼국유사 시리즈 처용 어쩌고 나오셨을때랑 많이 달라서
 
한참 극 진행되고 나서야 아 초면이 아니구나 하고 알아봄. 수현재 사장아저씨랑 체격이나 외모가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낌 ㅋㅋㅋ
 
큰 체격이 아닌데도 카리스마 넘쳐서 멋졌음. 방자할때는 위압감 느껴지다가도 몰락이후에는 구차스럽고 구질구질해서;;;
 
격정멜로에서 보고싶슴니다...
 
 
그리고 왕의 작은 아버지 역 윤상화 배우는 난 좋았어서. 별 실세 없는 집안 어른, 그치만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그런 면이
 
 특유의 화법(?) 에서 잘 묻어나서 좋았어. 그게 아닌데에서 너무 인상깊게 보고 당통에서 당황했어서 호불호 갈리다는 횽들 이해해ㅠ
 
(아 그리고 ㅋㅋㅋㅋ 엄청난 분사력!!!!!!! 대사칠때마다 상대 배우 너무 안되어보였......ㅋㅜㅜㅜㅜ)
 
 
 
오영수 배우는 템페스트때 프로스페로 너무 버거워 보여서 연출이랑 안맞아 그런가 그랬는데 음음...ㅠ 아들이랑 합이 잘 안맞고
 
 
여전히 대사도 어색 ㅠㅠㅠㅠ다들 핑퐁핑퐁 잘 맞아서 좋았는데 혼자 매우 어색해서 아쉬웠다고 한다 ㅠㅠㅠ
 
 
 
그리고 전병욱 배우 ㅋㅋㅋㅋ 너무 오랜만에 봐서 좋았고. 이런 정극? 시대극?도 잘 어울려서 놀랐어.  대사도 잘 들리고 연기도 
 
좋고. 뭔가 얼굴이 익네...? 해서 찾아봤더니 맞더라. 
 
 
대사가 적어서 아쉬웠던건 주교역 배우ㅠ 호통칠 때 귀에 쏙쏙 들려서 좋았어.
 
 
왕의 사촌들 중에 예전에 햄릿에서 봤던 이호협 배우 있어서 반가웠고. 여전히 또랑또랑하고 좋았어. 초반에 뭔가 의뭉스러운게
 
역모자 이런걸까 싶었는데 애초에 그런건 극에 없었어서 괜히 미안함;;;
 
 
그리고 연희단 공연에서만 봤던 윤정섭배우가 라이벌인 볼링부르크역이었는데 연기가 유연한데 대사도 유창하고 
 
되게 인상깊었어. 외부 작업도 많이 했으면 좋겠더라. 이건 극이랑 상관없는 뻘소린데; 커튼콜 인사할때 옆에 아역이랑 뭔가 잘 어울려
 
보여서 아버지역? 이런거 해도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무척 젊어서 수염의 위력이란 대단하구나했다고.....
 
암튼 오늘 제일 편하게 연기를 보고 들은건 볼링부르크였어. 
 
 
음악 좋아하는 횽들은 극 내내 흐르는 클래식인지 암튼 현악기 소리가 섬세하게 배치돼서 되게 좋아할거 같애.
 
중간에 퀸 음악이 한 번 나오긴 하는데 그것도 분위기 전환되고 좋았어- 무슨곡인지는 모르겠더라고.
 
 
소품으로 쓰이는 자갈, 종이배, 얼음, 물 이런것도 그래 이런거 요즘 많이 하지- 많이 봤지- 싶은데도 잘 어울려서 좋았어.
 
 
 
아, 자리는 달오름 극장이 너무나 아담해서ㅠ 앞열 덕후들은 A-C열 까지면 대만족할듯. 그러나 목이 좀 아프다고 한다 너무 앞이라.
 
시력이 0.7-8 정도만 되어도 뒤에 아이열까지 너무 잘 보였어. 애초에 무대 자체를 깊이 안써서 일부러 뒤로 갈 필요가 있을것 같애.
 
또 사이드블럭도 거의 사석이 없다시피 시야각 조절이 잘 되어 있어서 좋더라. 가격대비 감안하면 사블도 충분히 갈만해.
 
 
인터미션 없이 딱 2시간이었고 프로그램이 너무 디자인이 예쁜데 안에는 글자도많길래  그냥 샀다고 한다...뒤에만 조금 읽는 중인데
 
미리 읽고 극을 봤으면 더 좋았을걸 싶어서 아쉬워. 양심리스 프로그램 많은데 양질의 원고 받아서 싣는 정성에 감사.
 
 
다만 오늘 너무 더웠다고 한다 ㅋㅋ
그것빼고는 다 좋았어. 그리고 커튼콜은 허용인지 모르겠는데 다들 찍더라고? 찍덕들 좋아할만한 무대야. 의상도 깔끔하고 멋짐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