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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이니까 낮에 올렸던 마버킷 스압 상플 뒷부분 추가해서 재업(스포강강)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3.213) 2014.12.30 00:11:31
조회 524 추천 17 댓글 4

*똥손 주의*
*노잼 노감동 주의*
*쓸 데 없이 긺 주의*
*소설형식 주의*
*궁예 중의*

문제시 펑할게~~


강구를 못본지 벌써 나흘째이다. 전화를해봐도, 직접 강구네 집에 찾아 가봐도, 이렇게 병실에 앉아 멍하니 강구를 기다려봐도 강구는 오지 않았다.
강구가 없는 나흘간 죽음이란 녀석은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 검고 큰 손을 뻗어오고 있었고, 가슴에 박힌 커다란 육종은 죽음의 바로 앞에서 나를 집어 삼킬듯 번져갔다. 그렇게 나를 좀먹듯 흉부에서 시작된 통증은 어느새 타는 고통이 되어 근육을 서서히 마비 시켜갔다. 코로 들어오던 공기가 갑자기 갈 곳을 잃고 전부 빠져 나온다. 안된다. 비상이다. 살아야 한다. 가습기가 틀어져 있는 왼쪽 탁자에 올려둔 항생제를 집으려 손을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어느새 눈앞이 흐려지고 식은땀 때문에 축축해진 등은 어느사 흥건히 젖었다. 제발 누가 날 좀 꺼내줘요...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나는 말없이 사라진 강구와
가방 속에 고이 넣어둔 버킷리스트,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장례식에 대한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상태가..어떤가요...? 많이 안 좋나요?"

엄마가 다급하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린다..살아 있구나.

"한달이에요."

아득해졌던 정신을 부여잡고 다시 눈을 떴을땐 차트를 훑던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기절한 날 엄마랑 아빠가 여기로 옮기셨나보다.

"해기야, 몸은 어떻니?"

"괜찮아요."

난 그저 웃었다. 강구야, 나, 아직 너랑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단말이야...너 어딨어?


강구와 함께 채워나간 버킷리스트를 체크하다가 나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례식 콘서트\' 둘이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립다. 혹시나 연습실에 강구가 찾아왔을까 싶어 옷과 약을 챙겨 연습실로 향했다.
강구가 앉아서 롹커니 고독이니 하는 말을 해야했을 의자 위엔 그의 그림자 조차 없었고, 그 여백을 몇주전 콘서트를 계획하며 주문했던 포스터 뭉치가 메우고 있었다. 포스터 뭉치를 바닥에 벌려놓고 가장 깨끗한 포스터를 찾았다. 강구를 만나면 가장 먼저 보여줘야지, 싶어서.
그렇게 두어 시간동안 고르고 골라 가장 반듯하고 잉크가 잘 마른 포스터를 골라 짚었다. 아직 강구를 만나지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그렇게 강구를 못만난지 엿새째 되던 날
아빠가 찾아오셨다.

\'해기야, 최강구 또 소년원 입원했어.\'

라며.

그날밤은 잠이 들 수가 없었다.
강구에게 전해줄, 어쩌면 강구에게 남기는 내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를 편지를 쓰기로 했다. 약간의 돈과 항생제를 챙기고 나가 병원 앞에 있는 작은 문구점에서 노란 편지지와 편지 봉투를 사왔다. 그리곤 아이가 글을 익히 듯 한 글자 한글자 공들여 편지를 써내려갔다.

\'최강구, 내 친구 최강구! 말로 하면 네가 또 게이라고 놀릴까봐 이렇게 글로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남긴다.
우선, 너무 고마워. 다른 사람들이 10년 20년 걸려서 알 것 들을 네 덕에 많이 알 수 있었어. 그리고 강구야, 세상은 살만한 곳이더라. 오히려 너무 아름다워서 이곳을 떠나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서글프기도 해. 그러니까 강구야, 부디..열심히 살아야 해. 정말 마지막으로, 사랑해. 내 친구 최강구.\'

어느새 날이 밝았다. 나갈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아빠가 알려주신 주소로 갔다.
눈깜짝할새였다, 내가 강구가 있는 소년원 방 앞에서 면회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끼릭끼릭

요란한 마찰음을 내며 소년원의 철창이 열리고, 드디어 강구가 나왔다.

"최강구 이 배신자야!"

나도 모르게 튀어나간 그말은 엿새 전과는 달리 초췌해진 몰골로 나온 강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이란 건 더이상 주워담을 수 없는 법이었다.
그렇게 약 20초간의 짧고도 긴 침묵 끝에, 강구가 그 침묵을 깨주었다.

"아 맞다, 너 여기 와보는 것도 버킷리스트에 있었지?"

여전히 장난스럽게 상황을 넘어가려 하는 강구에게 나는

"아니" 라고 딱딱하게 말했다.
그리곤 강구에게 어제 가져온 포스터를
건네었다.

"여기..우리 포스터."

강구에게 말하며 포스터를 건네주자
강구의 얼굴위로 아주 잠깐의 봄이 왔다.

"야..잘빠졌네....!"

강구의 반응을 본 순간,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생각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랐다.
어쩌면...우리의 콘서트가 막을 올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다 버릴 거야."

강구가 놀랐는지 \'뭐?\'라고 되묻는다.

"야, 이걸 아깝게 왜 버리냐."

그러더니 갑자기 포스터로 비행기를 만든다. 그거..두 시간동안 골라낸 건데ㆍㆍㆍㆍㆍㆍ.

"자, 너 가져."

강구가, 접은 종이비행기를 나한테 건넨다. 야속한 마음에 종이비행기를 구겨버렸다. 그리곤, 강구에게 물었다.

"왜...너희 아빠 때렸어?"

도대체 왜 그랬어, 조금 더 참지 그랬어?
조금만...아주 조금만..더 참아줬더라면...

"그냥."

돌아온 강구의 대답은 건조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결코 말처럼 건조하지 않았다. 강구야..왜 넌 너만 안다고 생각해?

"난 네 진심을 알고싶어, 강구야!"

강구의 눈은 말한다.

\'해기야,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쩔수가 없었다.\'

"너도 알잖아, 내 성격 좆같은 거"

하지만 강구의 입은 자꾸 딴 소리를 한다.
아니, 넌 그럴 애가 아니야. 적어도 내가 아는 넌.

"교도관 선생님, 저 이제 들어갑니다!"

"강구야..강구야...!"

자리를 뜨는 강구를 불러 그의 손에
편지 한 장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나, 이제 여기 못와!"

급한 마음에 그저 속에 묻어두려 했던 말이 튀어 나가버렸다. 아까 처음 만났을 때와는 조금 다른, 아주 싸늘하고도 갑갑한 정적이 흘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 강구는 날 거칠게 밀쳐냈다.
화기가 치밀어 오른 말투로 나한테 되물었다.

"뭐라고 했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킨채 나는 말했다.

"나, 이젠 여기 못온다고."

그랬더니 강구가 이번에는 편지를 내팽겨치곤 내 멱살을 쥐어 흔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한테 직접 와서 말하라고, 이딴 편지 필요 없으니까!"

그때, 강구에 손에 부딪혀 타오를 듯이 열기를 뿜던 육종보다 더 아렸던 것은 강구의 표정이었다. 미간에 힘을 주고 울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강구의 표정이, 일부러 거칠게 날 밀치고 상처주던 강구의 행동이 심장에 깊이 내려 박혔다.

"농담이야, 농담!"

애써 웃어보이며 뒤늦게 강구를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강구는 어느새
등을 돌렸다. 나는 힘겹지만 입매를 올리고 두 눈을 휘여 웃었다. 그리곤
강구가 바닥에 내리 꽂 듯 버린 편지를
주워 강구의 손에 다시 쥐어줬다.

"꼭...꼭 읽어봐야 돼, 강구야. 그럼, 안녕...내일도 꼭 올게."

강구야, 거짓말해서 미안해.
그렇게 도망치듯 면회실을 빠져나왔다.
제 주인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발목엔 벌써 육종의 화마가 훅 끼쳤다.
화마는 점점 무릎에서 발끝까지 치밀어 내렸고, 끝내는 면회실에서 약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주인을 주저앉게 만들었다. 그순간, 강구의 목소리를 나는 들을 수 있었다.

"씨발 그럼 내가 어떡해야 됐냐!
존나 좆같아도 아빠라고 배웅하러 공항에 나갔는데, 슬프지도 않은데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 그렇게 서있으니까 아빠가 옆에 끼고 있던 젊은 여자가 나한테 와서 날 끌어 안더라. 그리곤 상냥한척 하면서 나한테 말하는데
온몸에 소름이 확 끼쳤어. \'강구야, 좋은 친구 사겨야 돼. 죽어서 금방 가버리는 애 말고.\' ....너 뭐라고 했냐? 뭐라고 했냐고, 니가 뭘 안다고 씨부리냐고, 이 개같은 년아!
그러니까 아빠가 날 먼저 치더라.
존나 인정사정 없이. 그래도 나 참으려고 했다. 그랬는데...그랬는데..내가 거기서 어떻게 참냐....."

강구야..말해줬구나. 그러면 됐어..나, 한 번 기다려볼게. 너무 힘들고 무섭지만 참아볼게. 꼭...꼭, 기다릴게.





-----------------------------    
아마 해기는 이렇게 강구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싶어
낮에 개념에 있는 마버킷 상플글 보고 찌끄렸던 건데
펑했다가 쬐끔 다듬어서 다시 올려봐 ㅎㅎ
노잼 긴글 읽느라 수고했다 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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