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강동제야콘 다녀온다는 개롤이야. 이거 보러 온 개롤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후기 짤막하게 남겨 봐. 사실 폰으로 후기 썼다가 세 번째 날려서 극세사 다 날아간 거 안 비밀... ㅠㅠ

크게 정리할게. 오케스트라 정말 못해. 합창단 잘해. 첼리스트 송영훈 씨 잘해.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잘 못해. 곰 쏘냐 정말 잘해. 진행자... 좀 싼티 나... 지휘자 겸 편곡자... 역시 싼티 나.

오케스트라는 진짜 답없이 못하더라. 합창단 나올 때부터 심각한 불협화음이 들리기 시작했어. 악기 자체 음도 안 맞고 화음도 존나 안 맞아. 그중에서 플룻이 제일 못해. 계속 숨소리 들리고 옥타브 높은 음 내야 하는데 낮은 음이랑 겹쳐서 들리고 거의 초보자 수준. 합창할 때 최고봉이었던 게 지휘자 종이 넘기는 소리가 극장을 울리고...

첼리스트는 잘했는데 오케스트라가 욕나오게 존나 못해서 괜히 내가 죄송했다... 이하 생략.

합창은 잘했는데 두 곡 하고 못 들어가고 거기 계속 서 있었음. 병풍인가 싶었어.

지휘자는 균형 안 잡힌 상태로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움직이면서 해서 싼티가 나. 금난새 지휘자나 다른 지휘자들 보면 몸을 움직여도 중심이 있는데 그런 것도 없고... 무엇보다 편곡을 굉장히 트로트 풍으로 해놔서 빡쳤음. 2부 첫곡 레미 메들리였는데 트로트의 절정 ^^;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무용수 둘... 하... 진짜 못했어. 저거 수석 맞나 싶었어. 특히 여자. 황혜민이라고 했던가? 발레리나가 중심을 잃고 대놓고 흔들거리는 게 보이면 어떡해? 남자도 잘하는 것 같진 않았는데 여자가 압도적으로 못하니까 남자는 좀 묻힌 감이 있었어. 참고로 호두까기 인형 하이라이트 했음.

1부는 전체적으로 존나 실망. 2부는 곰하고 쏘냐 나와서 재밌었어.

처음에 곰 소개할 때 마리앙 노담에서 열연을 펼친 쏘냐 씨~ 하고 윤형렬 나와서 혼자 내적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녕하세요 쏘냐 씨 못본 새에 많이 키가 커지셨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더 웃긴 게 곰은 자기를 그렇게 소개한 줄도 몰랐음 토크할 때 그 얘기 나왔는데 그걸 몰라서 더 웃겼다 처음에는 빨간색 벨벳 정장 입고 나왔는데 굉장히 부장님 같았음

세트리스트에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써 있어서 그거 할 줄은 알았고 세트리스트에 없는 사골 이 순간 했어. 사골은 잘 하긴 잘 하는데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느낌? 그리고 곰 가성... 그거 아니야...

쏘냐는 코러스 셋 데리고 나왔어. 근데 살이 좀 쪘는지 부해 보이더라. 그리고 병풍으로 썼지. 첫 곡은 세트리스트에도 없고 무슨 노래를 했는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두번째 페임 할 때 기립 시켜서 뻘쭘하게 박수치다 왔는데 내가 원래 쏘냐 창법 음색을 별로 안 좋아해... 근데 확실히 잘하긴 잘 하더라. 끼가 넘쳐.

그 다음에 토크 때는 사실 별 얘기는 없는데 시간 끈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다들 곰이 뭔가 그 구청장을 되게 번지르르하게 잘 소개할 것 같아서 시켰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그걸 곰이 했음. 진행자도 곰이 그 구청장을 되게 잘 포장해서 해주길 기대했던 것 같은데 곰이 그냥 구청장님이십니다~ 해서 객석 빵터짐. 귀엽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그냥 무대에만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에 각각 새해 소망 얘기하고 했는데 쏘냐가 자기 아프다고 아팠다고 그 얘기 해서 짜식. 곰은 이곳저곳 많이 일 들어오고 있어서 바쁘게 사는 게 목표랬어. 일 열심히 하는 거.

오케스트라랑 합창단 노래 한 곡 하고 종 쳐야 하는데 중간에 카운트다운 시작해서 곡 끊고 카운트다운 하고. 아름다운 강산 쏘냐 곰 진행자 셋이 했는데 쏘냐하고 곰하고 자꾸 박자 놓치고 가사 까먹고 해서 노래 절반은 제대로 못 불렀음. 근데 다들 그냥 흥에 겨워서 그렇구나 했어. 나는 초반엔 그렇구나 했는데 솔직히 2절은 절반 이상 날려서.... 좀... 좀... 그랬어.

싼 값에 공연 보고 온 거로 만족하려고. 그냥 뮤배 둘 노래 부른 게 좋았으니 그냥저냥 만족. 1부 때는 오케스트라가 진짜 시발 못해서 화가 끓어올랐는데 2부에 곰이 살렸네. 쏘냐는 이런저런 일 있어서 마음 편하게 보진 못했고.

급마무리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