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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 마버킷 강구의 노래와 와이낫, 해기의 편지에 대해.

이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04 12:03:36
조회 1161 추천 2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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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끄적였던게 마지막 주저리가 될 줄 알았는데, 

뀨죠 막공를 보면서 아직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있단 걸 깨달았어.

자셋부터였나 계속 생각해왔던건데 왜 이제서야 퍼뜩 떠올랐는지ㅋㅋㅋ..







1.

강구가 사랑누나에게 멋대로 해기의 병을 말해버린 탓에 해기와 강구는 대판 싸우지.
이전에 사이비종교때 싸웠던 거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심하게, 한 동안 버킷리스트고 뭐고 연락을 끊을 정도로 말이야.

해기가 악에 받쳐서 그를 '쓰레기'라 부를 때 해기는 강구도 강구의 노래도 싸잡아서 쓰레기다, 라고 말해.
강구가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시켜주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그가 한사랑에게 병을 말했을 때 더한 배신감을 느꼈던 거지.

이와 마찬가지로, 강구에게도 해기가 유일하게 자신을 쓸모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존재였던게 아닐까 생각해.
엄마도 아빠도 학교도 밴드도 모두가 자신을 버렸지만 이해기란 놈이 처음으로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주었어.
모두가 나를 인간쓰레기라고 부르지만 얘 앞에서만은 난 쓰레기가 아니다.
강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런 해기가 자신을 두고, 자신의 노래를 두고 쓰레기라 말하는 거야.

강구의 노래는 이 뒤 그가 자신의 속내를 말하는 넘버의 제목이기도 한 만큼 그가 자신의 내면을 털어내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해.

울분에 차 폭격처럼 쏟아지는 독한 말들 앞에서
그가 제 속에 천천히 쌓아나가던 어떤 가치가, 자존감이 한순간에 버팀목을 잃고 무너져버려.

'얘마저 나를 쓰레기라고 부르면 난 진짜 쓰레기가 되는 건데.' 

해기가 강구마저 자신을 '곧 죽는다'고 몰아가면 자신은 정말 죽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강구도 그와 똑같이 생각했을 것 같아. 해기만은 자신을 쓰레기라 부르면 안되는데, 하고.

 

기억해 혼자 부르던 나의 노래
누군가 들어주길 바랐던 노래
기억해 혼자 외치던 나의 고함
누군가 찾아주길 바랐던 마음

 

혼자 부르던,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던 노래.
뀨죠막공에서야 저 소절에서 어떤 장면이 매치가 되더라.
1학년 때 양호실에서 나와 집에 가려던 해기가 처음 들었던 강구의 노래말야.
소각되는 쓰레기더미 앞에서 온갖 똥폼 잡아가며 고래고래 외쳤을 그 노래.

완전히 멘탈이 갈린 상태라 강구가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겠지만 처음 해기가 강구에게 노래에 대해 말했을때 
해기는 강구의 노래가 좋다고 했었어. 그냥 빈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는 그 날 강구의 고함과도 같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텅 빈 복도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을 거야.

누군가 들어주길 바랐다고 했었지.
완전한 우연이었지만 들어준 사람은 있었잖아? 
어쩌면 그 자신이 지쳐서 노래를 멈출 때까지 계속 남아 들어줬을지도 모르는.

강구의 노래를 들어준 건 이해기가 처음이었고, 그렇기에 이해기가 그에게 기적이 되었지. 
하지만 그의 첫번째 버킷리스트인 콘서트에 모인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들어준 두번째가 되고, 그리고 그의 남은 삶 동안 점점 늘어날 거야.
그렇기 위해 그는 진심을 다해 노력하고, 끊임없이 노래를 부를 것이고.

막공 마지막 마버킷에서 강뀨 뒤에 선 채 노래를 따라부르던 죠해기가 뻘하게 생각난다.
보고있냐 이해기! 있으면 대답을 해야지..하고 웃던 강뀨와
듣고있냐 최강구! 들리면 더 크게 노래해라! 하고 말하는 것만 같았던 죠해기가.


 

 



 2.


신에게 빌어 보았죠
소설 속 주인공처럼
하루를 살고 싶다고
그렇게 날고 싶다고

신에게 빌어 보았죠
영화 속 히어로처럼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이죠


언젠가부터 해기의 편지 속 '소설 속 주인공', 이나 '영화 속 히어로'가 어느 부분은 강구에게도 해당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극 중에서 그들이 병원 앞에서 재회하기 전에, 해기의 기억 속에 최강구에 대한 인상은 크게 두 개로 남잖아.

첫번째는 단체기합때 벌떡 일어나 선생님을 까던 모습.
두번째는 홀로 소각장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모습.

단체기합때 죽을 정도로 힘들었던 해기의 눈엔 
강구의 폭력적인 행동이 마치 영화 속 히어로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
그가 자신의 목숨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의도가 있든 없든 간에..

그리고 소각장 앞에서 노래 하던 모습.
난 그게 해기가 버킷리스트에 콘서트를 쓰고, 그것을 위해 곡을 쓰게 되는 가장 원초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해기가 원래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하지만 그는 모두가 웃고, 자신도 웃는 모습만을 남길 수 있는 방법으로 콘서트를 택한 거잖아.

강구가 노래하는 모습을 내내 지켜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저렇게 해보고 싶다.' 그렇게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열일곱 소년에게 몸의 아픔조차 잊을 수 있는 조그마한, 어떤 '바람'이 생긴거야.

자신은 하지 못하는 일을, 생각치도 못한 일을 최강구는 해. 
그 순간에 피어올랐다 잠든 마음이었겠지만
이해기에게 최강구는 자신을 구한 히어로였고 소설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노래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

하지만 선생님을 때린 사건으로 강구는 퇴학을 당하고, 해기도 곧 병이 악화되어 학교를 나오게 돼.

그로부터 2년이나 지난 후에 아버지를 통해 강구에 대한 이야기 (자살시도에 대해서) 를 듣고 해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강구, 양아치, 자신을 구한, 일진, 혼자 떠도는, 쓰레기, 멋지게 노래를 할 수 있는, 그리고 자살 시도를 두 번.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더라.. 진짜 해기가 아니곤 아무도 모를 것 같아.
강구와 함께 버킷리스트를 하겠다고 마음 먹게 된 그 과정말야.
생각할 수록 단순히 얜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테니 버킷리스트를 함께하면 되겠다- 는 건 아닌 듯해서.

언젠가 잠시나마 자신의 영웅이었고, 자신과 정 반대의 '바람'을 가진 강구와 남은 시간을 함께 채워나가고 싶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 그냥 궁금했기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아아주 단순하게.

앞뒤 생각 안하고 주먹부터 날아가던, 활활 타는 불을 등지고 졸라 멋지게 노래하던 최강구가, 왜 그랬을까.
고래고래 목이 터져라 외치던 그 노래가 어땠었나. 너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
그게 그냥 궁금했을 수도 있겠다싶네.








3.

편지 서두에서 해기가 그러잖아. 
네 덕분에 남들 10년 20년 걸릴 걸 한 번에 싹 다 알아버렸다고.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살아간다는 게 존나 괜찮은 거란 것을.
내게는 무지개가 뜬 눈부시게 푸른 세상이 보였어. 
강구야 너는 어땠니, 그 시간들이. 

해기는 편지를 통해 그렇게 물어보는 것 같았어.
그리고 강구가 해기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자신의 첫번째 버킷리스트로 삼은 것이 그 답이 되겠지.

이름하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례식콘서트.
그의 첫번째 버킷리스트는 '작별'이야. 

강구는 멍울과도 같던 엄마 아빠와의 시간들에 작별을 고하지. 그리고 해기에게도.
하지만 이해기를 보냅니다, 하고 강구들이 해기의 편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해기에게 고한 작별은 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
부모에게 고한 것이 밖으로의 작별이라면 해기에게 고한 것은 안으로의 작별이 아닐까.

해기가 세워놓은 버킷리스트 노트 사이에 끼워놓거나
짧게 입맞추며 해기와 자신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에 내려놓던 모습.

난생 처음으로 가졌던 시간들을 영원히 마음 한 켠에 걸어둘 것.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도록.









4.

재연이 그래서 언제라고?
오슷 언제 나온다고?
짤은 양동이횽 갤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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