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감상문 ㅎㅈㅇㅇ 1열이 싸다고 앞열덕후라고 1열 잡지 말자.

일단 무대 완전 이쁨. 차례대로 끝나고 서서 플레이빌 놓고 찍은 무대, 나오면서 멀리서 찍은 무대,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눈높이정도에서 찍은 무대 사진인데 알파벳과 박스를 이용한 무대 전환 아이디어가 진짜 좋아. 바닥에서 저 네모들이 막 올라오면서 책상과 의자가 되기도 하고 그럼. 근데 1열에 앉고 무대가 낮지않다보니 가리는 장면이 많고 객석으로 가는 동선도 굉장히 많아서 앞쪽이 오히려 안좋아. 그리고 오케가 객석과 무대사이에 있는게 아니라서 (대체 오케는 어디에?? 첨에 엠알인줄 알았다가 객석 통로에서 하는 연기 보느라고 고개 돌렸더니 지휘자가 모니터화면에 떠있어서 식겁. 마지막에 오케가 전부 무대위에 나타나서 인사하더라) 무대가 정말 매우 가까움.

무대가 가까우면 좋지 않냐하면... 음... 난 머더발라드 한탐할때 바석가서도 그렇게까지 침에 맞은 적은 없는데...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침에 맞아본건 처음이고 그렇게 침 많이 튀기는 배우들도 처음봤어. 지게는 애교...라기보단 뿜기보다 흘리는게 많은건가 (...) 트렌치불 교장 (미스 트렌치불이지만 남자가 여장하고 나옴)은 아예 대놓고 일부러 뿜는거같던데 미스 허니역 배우 애도요. 얼굴에 정통으로... 나중엔 배우들이 가까이오면 플레이빌을 들고 긴장하고 있었어. 튀면 바로 막으려고. 트렌치불 교장 뿐 아니라 마틸다 아빠한테도 참 많이 맞았는데 부전자전인지 마틸다도 꽤... (...)

애들은 참 잘해. 아무래도 발성 발음 연기가 성인연기자 정도의 역량일순 없지만 (그래서 사실 알아듣기가 쉽진 않았어 물론 성인영어도 못알아듣습니다;;) 5959하면서 봤는데 아역풀도 다르고 우리나라 들어오면 어린이용 뮤지컬로 분류돼서 망하겠지...만 꼭 우리나라에서 우리 아역들로 보고싶습니다. 솔직히 그만한 애들을 그만큼 모으기가 어려운거지 하나하나 놓고보면 우리나라 아역배우들 전혀 꿀리지 않거든. 다만 노래도 동작도 엄청나게 요구되다보니 우리나라 아역배우풀로는 특공은 모를까 정기공연수준으로도 못올리겠지만. 그래도 보고싶다! (철컹철컹)

우리나라 들어오면 트렌치불 교장을 류르신이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막 여자목소리 내다가 굵은 목소리 내다가 잔망도 있고 하다보니) 체육시간 뜀틀보고 바로 접었... 어르신 죄송합니다. 근데 어느 남배가 해도 재미있을 역할인거같아. 내 본진도 상플은 안되지만 한번 시켜보고싶었어 근데 안/못하겠지. 내가 잘못했다. (본진이 둘인데 누군진 안밝히겠음) 원래 남배 역할이라지만 여배가 한다면 희원반호퍼한테도 한번 해주세요 하고싶은 역이더라. 그냥 악역인데 왜이렇게 좋은지. 뭔가 악역이 살아야 극이 맛깔나서 그런가.
가장 좋았던 넘버는 축공영상도 있는 when I grow up(맞나) 이랑.. 넘버이름은 모르겠는데 알파벳 이용해서 선배가 후배들한테 부르는 (가오잡는?) 넘버.
마틸다는 개취로 넘버가 막 귀에 꽂히는 편은 아니었는데 한국가기전에 딱 하나만 다시볼수 있다고 하면 북오브몰몬하고 고민하다가 근소한 차이로 마틸다를 볼거 같아. 북오브몰몬은 장면이 머리속에 기억으로 남은 극이라면 마틸다는 그걸 직접 봐야하는 극이랄까.





이하는 안연뮤 후기인데 혹시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싶어서 밑에다 붙여서 써봄. 안연뮤글미안. 관심없으면 패스 부탁.

오페라 아이다랑 발레 호두까기인형도 예매해서 봤는데 뮤지컬처럼 오페라나 발레도 정말 보는 재미가 있었고 다분히 쇼적이라고 느꼈어. 메트에서 무대세팅을 정말 낮밤으로 다르게 하기도 한다는데 세팅시간이 필요할거같은데 참 신기해. 추측하기로는 거대한 세트를 통째로 만들어서 그대로 쓰기때문에 그나마 가눙하지 않을까 싶은데 (무대뒤가 엄청나게 광활한가보더라) 위에 마틸다나 우리나라 대부분 뮤지컬들이 어떤 무대를 이장면에서는 이 방향으로 저 장면에서는 요 방향으로 돌려쓴다거나해서 아기자기하고 머리좋게 이용한다고 치면 메트오페라나 발레는 일단 통째로 만들어서 통째로 박아놓고 그 세트 전체를 바꾸는 느낌? 그러니까 세트 일부가 아니라 세트 전체를 움직여서 장면전환을 하는거같더라고.
오페라는 1층뒤극싸에서 보고 발레는 3층1열에서 봤는데 (둘다 링컨센터지만 건물이 다름) 오페라는 단차가 별로 안큰데 이상하게 시방이 없는게 우리식 딱 지그재그가 아니고 지그재그가 미묘하게 들어가서 앞앞사람이 딱 내앞에 오는 구조가 아니라서 그런거같아...는 나도 모르겠다. 무대도 높은 편인거같더라. 앞까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네. 그리고 앞좌석 등받이에 자막이 뜨게돼있어서 원하면 켜서 볼수있음. 뜨는데 (당연히) 영어야. 괜히 켰다가 숙면함... (...) 그냥 볼걸;;; 어차피 대충 내용 다 아는건데ㅠㅠ 아이다는 정말 쩔고 고음이 굉장히 깨끗하면서 풍성하게 올라가더라. (메트오페라 아이다로 데뷔라는데 여주데뷔인게 이해될정도. 물론 다른 경력은 다 있지) 암네리스도 메조소프라노라는데 고음역대까지 짱짱하게 소화하더라. 라다메스는 성량이 좀 아쉬웠지만 괜찮아 잘생겼어 (...) 여자들 포함 비쥬얼 원탑이야 됐어. 아이다니까 괜찮은데 어... 라트라비아타라던가 그런걸로 보면 좀 현입될것같은 상당히 건강하신 여성분들이라서. (사실 겉보기가 여리여리해도 성량이 워낙 짱짱하다보니 저분 죽어가는 분 맞으신가요 싶은 경우가 많... 그래사 내가 다행히도 오페라덕후가 아닙니다)
발레는 정말 호두까기인형다운 동화나라를 그대로 구현해놨어. 고급형 에뛰드라고나할까... 에뛰드에서 라뒤레화장품 따라해서 내놓은거 있었는데 알려나 모르겠네 약간 그런 느낌인데. 근데 난 우리나라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재작년에 예당에서 봤었는데 국발인가? 암튼 거기선 어린아이가 성인으로 변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버전에선 안그렇더라고. 나는 뉴욕시티발레로 봤는데 ABT버전은 성인으로 바뀌고 뉴욕시티발레는 아니라고 들었어. 개취론 안바뀌는 쪽이 좋더라. 어른이 돼서 뭐가 좋다고 (...) 그리고 어린이들 데리고 오는걸 감안해서 그런가 뭔가 춤이 다 조금씩 짧은 느낌.
3층1열시야는 짱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안멀어. 세종3층에서 오츠카들고봤을땐 남배들도 원안에 다 들어가고도 남았는데 여긴 발레리나도 원안에 다 안들어감...은 설마 남배들이 작아서 그런건 아니겠지 (...) 발레공연장은 모르겠지만 오페라공연장은 세종의 한 1.5배정도 들어간다는 얘길 들었는데 정확한건 아님. 어쨌든 박스석 제외하면 가로로 그렇게 많이 긴편은 아니라서 시야는 더 좋더라고.
오페라도 발레도 다른 공연 한번씩 더 보고싶었는데 오페라는 라트라비아타가 시간이 안맞고 발레는 호두까기인형만 해서 아쉽게 이걸로 끝맺는 걸로.
뮤는 신데렐라 보려고했더니 오늘 끝났다는게 웬말이요 ㅠㅠ 이렇게 안알아보고 계획없이 있다간 나처럼 놓치고 땅을 친다 ㅠㅠㅠㅠ 라이온킹하고 알라딘 예매는 했고 킹키 로터리나 젠틀맨즈가이드 TKTS 노려볼지 뮤는 여기서 끝낼지 고민해봐야할듯.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읽느라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