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쓸이 인생 자둘이었고, 그래서 좀  긴장했어ㅋㅋ
자첫 때 회전문 돌 일까진 없겠다 생각하긴 했는데 자첫자막보다 자둘자막이 어렵단 소리를 많이 봐서ㅋㅋ
내 통장이 그렇게 건강하지는 못해서 살짝 두려워하면서 봄ㅋㅋ
그리고 범요정이 기대되면서도 프콜 범요정은 취향 아니라 과연 실제로 보면 어떨까 싶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설렘반 걱정반? 느낌으로 본 듯.
자둘이라 뭐 극세사 그런 거 쓸 깜냥은 없고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감상 몇가지.

1. 난 쓸전문은 안 돌겠다
자첫 때 느꼈던 거 확인 사살인데....
다 떠나서 그냥 나는 쓸이라는 극 자체가 취향은 아닌 것 같음ㅇㅇ
오늘 요정이 안경 놓고 나온 영향인지 전체적으로 담백했던 거 감안해도,
그냥 다행히(?) 난 쓸한테서는 내 통장을 지킬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ㅋㅋ

2. 근데 관극 신피가 궁금함.
사실 자둘을 한 결정적인 계기가 마리아 타건에 취향저격 당해서였는데....
내 기억 왜곡인지 페어 차이인지(자첫은 녹꽃) 날바날인지
오늘은 뭔가 내가 기억하는 느낌보다 훨씬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어.
그래서 마리아 덕통까진 안당....했는데 마리아 피아노 치는 동작은 멋있더라....
아무튼 그래서 신피는 또 어떤 느낌일지 그리고 관극을 얼마나 열심히 할지가 계속 궁금....
극 자체로 자셋할 생각은 별로 없는데 신피 보러 자셋할지도 모르겠다....

3. 장물 불쌍해....
범요정 진짜 장물 막 다룬다.....
처음부터 걷어차고 집어던지고 끝났나 했는데 굳이 다시 가방을 들어서 내팽개치고
장물핫비는 안 봤지만 장물이 불쌍해.....
녹촤도 장물 막 다룬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범요정은 막 다루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아...
식기들이 쭈굴쭈굴해진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페어가 단연 범요정일듯ㅇㅇㅋㅋㅋㅋ

4. 요정은 홀리하구나...
실수 얘기는 따로 하기로 하고, 첫 등장부터 홀리하다는 말이 팍 이해가 됨ㅋㅋㅋㅋ
그냥 홀리하게 생겼어ㅋㅋㄲㅋㅋ그리고 음색이 홀리해ㅋㅋㅋㅋㅋ
어린애를 죽이자 하는데 홀리하면 어쩌자는 거죠ㅋㅋㅋㅋ
아니 요정이 어린애를 죽이자~ 화음 넣는데
뭔가 그게 나쁜 짓이라는 느낌이 안 들게 들리는 음색이야ㅋㅋㅋㅋ
요정 음색이 딱히 취향은 아닌데 뭔가 음색의 위대함을 느낌ㅋㅋㅋ

5. 그렇지만 요정넷은 가석방되면 일단 심의관2부터 죽일지도 모르겠다..
깐족대는 심의관 대할 때마다 목소리 표정 싹 굳는 디테일 마음에 들더라.
저런 넷이라면, 가석방되자마자 심의관부터 찾아가서 죽여놓고
안 잡히고 유유자적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 넷이었음.

6. 싸패 도련님 범촤 vs 흑막 슈페리어 요정넷
오늘 범촤는 자기가 슈페리어하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있게 유들거리는,
자기가 잘난 걸 알아서 세상을 깔보며 마음껏 싸패 기질 뽐내지만
실제로는 머리는 좋아도 세상 물정 은근히 모르는 도련님 같은 느낌이었어.
넷 대할 때도 싱글싱글 여유부리면서 웃다가 수틀리면 바로
표정 싹 굳고 목소리 싸늘해지면서 속내 드러내는데
그럴 때마다 좀 패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음.
반면에 요정넷은 진짜로 슈페리어하지만 걱정이 특기라 웬만한 건 속에만 담아두고 있을 듯한 느낌.
한번 빡돌면 진짜 무서울 것 같고 실제로 화낼 때는 촤한테 안 밀리고.
자첫이 꽃넷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촤를 사랑한 건 맞나 의문스러운 넷...이었는데
그러면서도 촤가 자기 뜻대로 자기를 사랑해주면(?) 기뻐하는 건 잘 보여서...
뭐랄까 촤를 정말 참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
그러다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니까 확 아예 제 손아귀에 두려는 듯한.

7. 오늘 범촤 캐해석은 사실 내생각이랑 거의 맞아 떨어짐.
극이 내 취향이 아닌 거랑은 별개로....
오늘 범촤는 내가 쓰릴미라는 극에서 이해하는 리차드의 이미지에 거의 딱 맞았어.
지만 잘난 줄 알고 실제로 잘났긴 한데 세상을 아직 덜 배웠고
그 미성숙한 천재성과 싸패적 광기가 결합한 형태...
근데 범촤가 내가 생각하는 리촤를 표현해주고 있는 걸 보면서도
내가 보고 싶은 리촤는 좀더 슈페리어한 개객끼라 나란 인간의 이중성도 느낌ㅇㅇ

8. 범촤는 동생 정말 싫어한다
녹촤는 진짜 그냥 성가시다 정도 느낌이었는데, 범촤는 진짜 격하게 싫어하더라.
그래서 내 동생을 죽이면이 더 와닿았음....
이게 노선이랑도 연결되는 게 뭐랄까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어야 하는 철 덜든 촤 입장에서
자꾸 중심을 빼앗아가려는? 동생이 진짜 죽도록 싫다는 느낌?
아무튼 이런 노선 좋았음....

9. 범촤 목 말고 소리 내는 거 되게 찰지더라ㅋㅋ
좀 ㅃ한 얘긴데ㅋㅋㅋㅋㅋㅋㅋ
자꾸 정신산만하게 라이터 뚜껑 여닫는 거나
중간중간 손가락 퉁기고 박수치고 발구르고 하여튼 대사나 노래 이외의 소리 내는 게 찰져ㅋㅋㅋ
뭔가 정박이랑 안 맞아도 되게 찰지게 해서ㅋㅋㄲㅋㅋ
범시는 노래보다 그런 소리들이 인상깊었음ㅋㅋㅋㅋㅋ(((나)))

10. 안경....왜 없죠....?
자첫 교양변태 꽃을 떠올리면서, 요정은 안경쓰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멍청하게 새나 보는데 안경이 없어...? 내가 잘못 기억했나...? 꽃만 끼나....?
시작부터 1차 혼란이 오긴 했는데
범촤 요정넷 둘다 너무 뻔뻔하게 넘어가길래 난 내가 잘못 기억한 건가 했어.....
그리고 계약서를 쓰는데....안경 끼지 않았나? 안경 끼고 하겠다는 대사 있지 않았나....?
2차 혼란....극은 안경 대사 건너뛰고 그대로 흘러가고.....
그러다 내앵경 때서야 내 기억이 맞고 요정이 실수했다고 확신함...
그래도 자둘이라고 별 무리없이 흐름은 이해했는데
확실히 안경 얘기가 너무 뜬금없이 튀어나온 느낌 들고 좀 읭스럽긴 했음.
난 사실 극 자체가 스무스하게 흘러가기만 하면 참사도 둔감한 편이라
막 화나고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곱씹을수록 큰 실수였다 싶은 생각은 들더라....
회전문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쓸 아니었다면 극 흐름 자체가 좀 뜬금없어지니까....

11. 근데 애초에 전반적으로 최상은 아니라는 느낌
사실 안경이 별로 신경 안쓰였던 또 다른 이유는,
개인적으로 시작부터 극이 조금 붕 떠있다는 인상이었어서기도 했어
안경 말고 노래나 연기에서 큰 실수 있었던 건 아니고 스무스하게 흘러가긴 했는데,
일단 맨 처음 심의관 씬에서 요정이 한번 살짝 버벅거린 걸 시작으로
범요정 둘다 사이좋게 두어번씩 대사 버벅였고,
피아노도 개취로 자첫 때보다 조금 아쉬웠고
내가 넘버들을 잘 몰라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노래랑 피아노가 쫀쫀하게 들어맞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중간중간 들더라.
범요정에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안경 말고 딱히 꼬집어말할 실수는 딱히 없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극 자체의 흡입력이랄지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어.
물론 이 부분은 내가 쓸 자체가 취향이 아니니 애초부터 심각하게 주관적이긴 함.

12. 극 외적(?)인 것들 때문에 셀프 현입
그래도 기본적으로 범요정 연기나 노래에 큰 불만은 없었는데....
무릎 베개나 담배 너무 맛있게 피는 요정넷 때문에 극 내적으로 웃음 좀 참았고,
그거랑 별개로ㅋㅋㅋ요새 번점 넘버들 많이 들어서
자꾸 요정 노래 부를때마다 인우가 소환된다거나ㅋㅋㅋ
쓰릴미에서 셀프로 머릿속에서 기홍촤 음성지원한다거나ㅋㅋㅋㅋ
쓸데없는 포인트들에서 내적 웃음 참느라 힘들었음ㅋㅋㅋ

13. 녹꽃이랑 비교...는 아니고
아무래도 녹꽃으로 자첫하고 자둘이다 보니까 속으로 비교가 됐는데..
디테일한 거 비교할 정도로 쓸덕은 못되고ㅋㅋ
쓸데없이ㅋㅋㅋ녹촤가 괜히 캥촤가 아니구나 진짜 잘 뛰는 거였구나 이런 뻘생각이나
꽃넷이 정말 꽃절부절하고 촤를 집착적으로 사랑하고 던졋을 때 잘 날아가는구나(?) 그런 정도ㅋㅋ

전체적으로는 그래서, 아쉬웠어.
범요정 평가도 좋았고, 오늘 본 범요정에서 지금까지 봤던 좋은 후기의 요소요소들은 보였거든.
근데 안경 때문인지 노선 때문인지....쫀쫀하게 들어맞는 소름돋는 그런 느낌은 없어서....
충분히 그런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는 페어일 것 같은데 오늘은 그게 안된 느낌이라 아쉬웠음.
물론 고작 자둘한 주제에 해보는 궁예질이고 내가 쓸이라는 극 자체가 안맞는데다
개취로 난 녹꽃이 노선이나 음색이나 더 취향인 것 같아서
여러모로 내 취향 문제가 더 큰 것 같긴 하지만ㅋㅋㅋㅋ
자셋을 할지 말지 한다면 어떤 페어로 할지는 난 조금더 고민해봐야 할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