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초반에 평이 안좋았어서 모든걸 내려놓고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엄청 이상하진 않았어. 근데...근데...흠.....

일단은 장면들이 되게 팍팍 튀는 느낌? 전환이 자연스럽지가 않고 이야기 전개가 갑작스럽달까, 쌩뚱맞달까. 전체적으로 그래서 주변인물들 스토리가 중간중간 삽입될때도 좀 그래. 특히 용용 밴드공연? 그 장면은 정말.

무엇보다도, 정신이 없어. 책상을 엄청 움직여대는데 그게 깔끔하지가 않고 대사나 넘버 중에 몸을 많이 쓰는데 이건 뭐..왜 하는거지? 이해도 안되고 움직임이 너무 과해서 오히려 방해가 되는 느낌.

싸가 계속 생각이 났는데 내가 이전 버전의 사춘기는 못봐서 원래 그런건지 이번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무대야 그렇다치고 인물들 동선이나 몸 쓰는걸 많이 참조한 느낌이었어.

그리고 제일 쌩뚱맞았던건 마지막 발푸르기스의 밤으로 갑자기 튀는거. 그게 커튼콜인건가? 암튼 너무 갑자기 거기로 튀어서 당황했어. 그 전에 영민이 병원에 있는데 선규랑 수희 나와서 선규가 영민이 괴롭힐? 때도 난 의아했는데. 그게 죄책감을 가진 영민이의 환영이라서 그렇겠지만 선규가 퍙온하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영민이를 찔러대는데 그래놓고 마지막에 괜찮아..하면서 나가면 그게 정말 괜찮은건가? 근데 그래놓고 갑자기 발푸르기스로 튀어서 이제 다 괜찮다는 듯 서로 웃으면서 마주보면서 그렇게 부르면 보는 내가 너무 따라가기가 힘들잖아...그래도 그냥저냥 괜찮다고 보다가 마지막에 정말 짜게 식었어...

그래도 배우들이 좋아서 그나마 괜찮았어. 내가 생각하던 영민이랑은 좀 달랐지만 트리영민 좋았고, 서꾸도. 화경역 배우는 묘하게 화경일 때가 가장 별로였어. 영민이엄마를 정말 잘하더라. 수희는 뭐 나쁘진 않았고. 다흰배우가 의외로 혼자 늙어보이지 않아서ㅋㅋㅋ 용용? 그 둘은 귀엽더라. 갤보니까 팬이 많아진 것 같긴 하던데 그래도 너무 티내지 말았으면 해ㅠ둘 중에 한명이 기타치는데 옆사람이 계속 황홀한 감탄사를 뱉어서 자꾸 현입됐어ㅠㅠㅜㅜ경찬역 배우는 눈빛이 좋더라고.

쓰다보니 배우빼고는 다 별로였던 거 같네. 근데 트리영민은 보니까 질러주는 넘버가 많던데 과연 미니가 어떻게 할지 궁금해서 한번은 더 갈것 같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