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은 후기 처음 써본다.. 한달에 관극 세 번 하면 회전문 돈 격인 머글이 쓴 '일기'니까 걍 재밌게 읽어줘(후훙)

<지킬 앤 하이드>

cast. 박은태/리사/이지혜 外

예정에 하나도 없다가 정말 '힐링'이 필요해서 관극하기로 급하게 마음 먹고 공원에 갔는데 고속도로 근처에 자리가 꽤 많은 거야! 

엘리 초연때 6열 어드메서 봤는데 나쁘지 않아서 실결까지 갔다능. 그런데 이게 잘못된 거였어 ㅠㅠ 더 전진하면 모를까, 앞에 있다가

한 두열이라도 뒤로 가는 건 집중력에 좀 방해가 되는 거 같아 ㅠㅠ... 물론 지킬 회전문도 아니고 오늘 보면 3번째 보는 거지만, 

그동안 1-2열은 꿈도 못꿨어도 적어도 4열 이내에서는 봤었거든. 그런데 오늘 고속도로 즈음에 앉으니 생각보다 더 많이 집중이 안 되더라 ㅠㅠ

약간 방관자의 시선에서 보게 된 정도? 그동안은 은지킬(은언니 팬까진 아닌데 어쩌다보니 스케줄이 은언니랑 맞았다고 한다..인연ㅎ) 

트랜스포메이션이나 얼랍때 '왐마 대박이다 장난없다 은언니!!!!!!!!!!!!!!!!!!' 모드였는데 오늘은 '와..박은태씨 진짜 잘한다!!' 이런 느낌?ㅋㅋㅋㅋㅋ

오늘 은지킬/은하이드 비롯해서 처음 영접한 리루시, 지혜엠마 모두 잘 해줘서 더 안타까웠어 ㅠㅠㅠㅠㅠ 더군다나 갑자기 내 컨디션도 

안 좋아져서 2막땐 머리가 핑핑 돌기까짘ㅋㅋ큐ㅠㅠㅠㅠㅠㅠ 슬퍼..

오늘 내가 본 은지킬은 뭔가 그동안 횽들이 말한 젠틀하고 착한 지킬에 딱 부합하는 느낌이더라! 사실 이전에 본 은지킬은 정말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예의가 뼛속까지 박혀있는 귀족, 그러나 그것이 지킬의 페르소나의 일부였던 느낌이었거든. 그래서 지킬이 루시에게 잠시 끌렸던 것,

지킬이자 곧 하이드가 루시에게 찾아간 것이 너무나 잘 이해됐었어. 근데 오늘은 주무세요- 아버지? 부터 이사회, 약혼식까지 너무너무 젠틀하고

예의범절이 똑 박혀있고 뭣보다 우리가 이러면서 우리를 문명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하는 부분에서 배운 사람들이 가지는 사회에 대한 도덕적 책무가 빡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ㄷㄷ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날 착하게 보겠지?'가 아니라 '??이건 지식인이라면, 적어도 배운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잖아? 노블레스 오블리주. 안 지키는 너네는 진짜 나빴어. 개 위선자(ㅡㅡ) (ㅠㅠ)' 이런 느낌...?ㅎ 휴...글빨이 딸리니 구구절절 표현을 하네요^^ 참^^...

그리고 오늘 목 짱짱짱짱하더라 뭔가 아닛투노에서 지킬의 그 날 목소리 상태가 보이는듯ㅋㅋㅋ 근데 오늘 아닛투노부터 성량 뽝! 맑은 음색 뽝! 해서 좋았다고 한다. 목소리에 힘이 있고 지치지 않으니까 자연히 지킬이나 하이드의 표현도 더 명확해진듯. (아 나 횽들에게 질문이 있는데 은지킬 -> 하이드 될 때 목소리 확연하게 바뀌잖아. 그거 뭐야?? 목을 조이면서 발성하는거야?? 3번째 보는데 볼 때마다 진짜 신기해...) 목 상태 안 좋은 날 한번 봤고 좋은날 봤었는데 안 좋은날은 하이드 목소리톤 하다가 갑자기 지킬톤이 나오고 그런 경우도 있어서.. 그러나 하이드와 지킬의 상태를 물리적으로 표현해준 점, 자첫 관객이나 회전문관객 모두에게 좋은듯.ㅎㅎ 

레드랫에서 리루시가 자꼬 은지킬 가리키면서 동작 하니까 으어터슨씨가 '야 쟤가 너 찍음ㅋ'했는데 'ㅎㅎ;;;아냐' / '야 이번엔 진짜 너 찍음' '아 아니라고여...ㅎ(뭔가 당황스럽지만 흐뭇하다)' 하며 손사레질치는 은지킬은 귀여웠다고 한다

지금 이순간은 솔직히 말하면 내가 뮤넘버중에 역대급으로 시러하는 넘버....처음 들었을 땐 좋았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들으니까 이젠 '지금...이' 까지만 나와도 내 상태는 암전됨ㅋㅋㅋㅋㅋ 누가 불러도 어떤 사람이 불러도 실제 지킬박사가 소설속에서 튀어나와서 나한테 불러준대도 이 넘버는 나에게 무매력...그래도 오늘 은지킬 사골이순간은 쵸큼 매력있었음! (츤츤) 

예전에는 트랜스포메 볼때 '저 변화를 과연 머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싶었는데 오늘은 완전 몰입해서 봄. 자리는 안 좋았지만 몰입해서 봄 ㅋㅋㅋㅋ 은지킬-은하이드의 매력은 왼/오의 구분이 확실하고 목소리 변화도 확실해서 자칫 잘못하면 '원맨쇼'가 될 수 있는 이 변화무쌍한 극을 최대한 이해시켜준다는 점? 물론 우리야 넘버나 극 구성, 배우의 역량 등등 다양하게 보는 '뮤덕'이지만, 예전에 지킬 자첫때(이번 시즌 아님. 어그로 생기지 않길 바람..ㅎ) 나는 되게 좋았는데 같이 갔던 머글지인은 '(컨프롱...) 한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원맨쇼 본 거 같아.'라고 하더라고...

ㅎr.... 오늘 은지킬 갔던 횽들은 알겠지만 참 멋있고 좋았음! 인터나 컷콜 끝나고 다들 호평일색 ㅎㅎ

리루시 ㅠ 리루시 자첫이었고, 그동안 리사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조금 걱정은 했어. 프랑켄 때도 안줄리아를 좋아하는 횽들이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해서 ㅠㅠ (아니면 수정하겠음! 프랑켄 글은 눈팅만 해서 ㅠㅠ) 요즘도 쏘루시, 린루시는 그래도 호가 더 많은 듯 한데 리루시는 완전 취향이면 취향, 아니면 불호로 명확하게 나뉘어지는 듯 하더라고. 고음에서 먹히는 소리 난다, 영혼이 없다 얘기 많이 듣고 겁은 먹었는데 웬걸? 연기가 농익어서 나를 눈물짓게 만드는 루시는 아니었으나 연기 구성에 논리가 없지는 않았어. 오히려 저 여자의 일생이 좀 그려졌달까? 나는 아무리 넘버를 잘 소화하고 뭐 해도 장면장면마다 끊기는 연기? 그 넘버 자체에만 치중하는 연기? 는 사실 노래를 떠나서 공감이 전혀 안 되더라고. 근데 오늘 리루시는 예상 외의 수확bbb 기네비어에게 채근당할 때도, 노원노우즈에서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를 되물을 때도 이 상황에 대한 울분+짜증이 '적응력'으로 덮혀진 느낌이었어. 글재주가 참 없어서 얘 뭔소리하나 싶은 횽들을 위해 내가 리루시를 보며 떠올린 사람을 얘기하면 영화 '써니'에서 미스코리아 나가겠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다방에서 일하는 배역 있지?김선경 배우. 그 느낌이 좀 나더라고. 이 짓 하기 싫고, 나도 여자로서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세상은 루시에게 '적응해라'고 하고. 그래서 적응했고, 이게 나야. 이런 느낌이더라. ㅋㅋㅋㅋㅋ글고 레드렛에서 이렇게 찰지게 춤추고 관중을 휘어잡는 루시는 첨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디테일이 가득햌ㅋㅋㅋㅋㅋㅋ 차마 남사시러워서 말은 못하겠지만 여러 디테일이 있었고 '그래서 레드랫 에이스군!' 하면서 봄. 곤-란-해 때 끝음 올려주는 거 좋았어 ㅎㅎ 

사실 넘버 소화를 연기보다 더 기대한 건데, 브링온더맨 이후로는 ??? 스러웠음 ㅠㅠ 섬원라잌유때는 '리루시 댄버스는 어떠케 한거지?ㅠㅠ' 스러울 정도... 쏘루시, 린루시 모두 썸원에서 삼전홀을 휘어감는 성량이 있는데, 리루시는 전혀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어. 썸원 내가 참 좋아하는데요. 한번 울어보겠습ㄴ....ㅠㅠ 뉴랖때는 루시 넘버중 가장 의미있는 넘버라 그런지 쏟아붓는 느낌이 나더라. 그래도 쏘루시때 받았던 감동에는..ㅠ 

지혜엠마.............................☆ 사실 나는 지킬을 인생 자첫한 게 2013년 예당 윤지킬때야. 그때 한번 보고 이번 해에 은지킬로 쭉 보고 있는데. 윤지킬때도 지혜엠마였고 3번의 은지킬 회차에서도 모두 지혜엠마였어. 사람 홀리는 듯한 예쁜 목소리, 히즈웍 하이노트 늘 감탄하면서 보고 있지만 오늘은 조엠마를 꼭 보고싶더라. 나는 엠마를 이해못하겠거든. ㅠㅠ 조엠마라면, 조금 더 나에게 엠마를 이해시켜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 

(+) 지킬은 무대가 엄청 화려하지도 않고 (내 기준 화려하다 = 라카지) 조명도 좀 어두침침해서, 뒤로 가면 안될듯 ㅠㅠㅠ

(+) 프로그램북에 스티커는 귀여웠고 명함은 내가 루시인 것처럼 설렜는데 신문은 좀 아니었음 ㅡㅡ 줄 거면 더 알찬, 다른 구성으로 주지 ㅠㅠ

(++) 은지킬이 좋은 점은(물론 은하이드도) 딕션이 선명해서 좋다. 모든 가사와 대사를 다 알아듣게 해줌. ㅠㅠ ㄳㄳ

(+++) 댄져..........뭔가.......은언니가 은오빠...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나한테는 '와 수위 쎈데??' 싶었다능..

아 극 중간중간에 '이거 갤 횽들에게 물어봐야지'했던 게 태산인데 ㅋㅋㅋㅋㅋ 다 까먹었어 ㅠㅠㅠㅠ

아 지금 쓰다가 생각났엌ㅋㅋㅋㅋㅋ

1. 1열에 앉은 횽들은 실험실 씬에서 거울 있짜나ㅋㅋ 거울에 뭐가 비춰보여??

2. ..........기억 휘발.......

그럼 횽들 안뇽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