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사의 관계자 혹은 이 작품을 사랑하고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의 팬이라면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 바람사를 봤다.
보기 전에 평이 갈린다는 걸 알았고, 미리 보고 온 친구도 기대하지 않아도 실망할 수준이기에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보고 나서 이 작품은 단 두마디로 설명이 가능했다. '총체적 난국'

첫 번째 연출,

매번 느끼지만 프랑스 뮤지컬은 주인공 노래하는데 앙상블이 안무해서 정신이 없다.
그렇다면 포커스가 배우에게 가도록 연출해야 하는데 욕심이겠지.
그래도 무대하나는 멋있어서 그 점은 박수쳐주고 싶다.

무대연출하신 감독님께.

두 번째 배우,

공연이 시작하고 10분이 안되어서 깨달았다.
걸그룹 출신에 1세대 아이돌 중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었고 뮤지컬 어워드에서 수상 경력도 있는 배우인데
이렇게 연기와 노래 그리고 안무까지 아쉬운 배우일 줄은.
어제가 막공에 가까운 공연이였음에도 중간에 대사를 씹는 거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아마도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그러지 싶다.

깨는 그래도 노래 하나는 진짜 잘하더라. 근데 중간에 안무는 할 말을 잃었다.
연습할 때 연출이 못 봤나? 아니면 일부러 웃으라고 넣은건가? 내가 다 민망.

그리고 제럴드역의 배우님은.... 참..... 에휴..

그래도 기억에 남고 칭찬해주고 싶은 건 앙상블,

눈물 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잘하더라.
공연 보고 작품과 주연배우들보다 앙상블이 기억에 남는 건 처음이었다.

(운좋게 꽤 앞에서 봤는데 앙상블들 보면서 차라리 2층이였으면 좋았을듯 싶다.)

세 번째 번역,

넘버중에 전쟁반대? 한다는 넘버가 있는데 하....... 현실 헛웃음.

몇몇 해외원작들에서 번역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 작품은 정말 가관.

모든 배우 스텝들이 한 작품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고생한다는 알고 있다.

다만 공연을 올리기 전에 이 작품이 관객이 돈을 지불하고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되겠는가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어제 본 공연은 대학교 공연보다도 못한 수준이었고,

인터미션 때 주변에서 들리는 '이걸 돈 주고 보러 온 거냐는..' 말들이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