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공 혹평이 많네 ㅠㅠㅠ 난 되게 좋았었음... 호평이니까 감안하고 읽어줘. 늦게 집에 와서 쓰는 후기라 좀 두서없을거야 ㅠㅠㅠ 

엄로빈은 오늘 특히 1막에서 호흡 꼬이거나 호흡 부족해서 박자 약간씩 당기는거 많이 느껴지긴 했어. 목이 쉬었는지는 난 잘 모르겠더라.. 내 귀의 문제인가 ㅠㅠ 평소보다 별로긴 했지만 오늘 막 끔찍하고 못들어주겠고 그렇진 않았어.(((내 귀))) 오늘 유독 많이 울어서 울음이 계속 섞인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배우 몸상태도 별로인것 같더라. 낮공은 못봐서 어땠는지 모르겠네. 종일반이라 체력 배분의 문제인건지 그냥 배우가 몸이 안좋은건지;;; 그런것 치곤 액션신은 평소보다 딱히 나쁜건 없었던것 같고... 

오늘 내가 좋았던 이유는 감정선때문에... 밑에 다른 후기들도 많이 읽어봤는데 어떤 횽이 엄성은 로빈훗을 정극처럼 무겁게 보는 사람들한테 잘 맞는 페어같다고 썼던데 내가 그런가봐. 난 엄성이 감정이 막 넘쳐 흐르는것 같고 무겁게 파고드는? 처지는? 듯한 그 느낌이 좋아 ㅠㅠ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엄양은 못봤고 엄규 봤을때 규필립도 좋았지만 뭔가 엄로빈만 굉장히 심각하게 느껴졌거든. 엄로빈은 진짜 자기 모든걸 걸고 혁명?을 진행해서 마지막에 이게 내가 꿈꿨던 세상인가 절규할때 그 감정이 막 터져나오는 느낌인데 그걸 규필립은 옆에서 바라보고 성필립은 같이 울면서 받아주는 느낌....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 라기 보단 취향의 문제일 것 같은데 난 그걸 같이 받아서 울어주고 로빈의 절망을 이해해주는 필립이 좋아ㅠㅠ 

로빈훗을 보다보면 뮤지컬에서 로빈이 어쩌다 반역자가 되어서 숲에 들어갔고 거기서 왜 군대를 만들고 필립을 왕으로 세우고자 하는지 쭉 스토리는 나오는데 극에서 거기에 비중을 두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아 ㅠㅠㅠ 로빈 솔로가 구려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엄로빈은 그 로빈의 인생을 되게 진지하고 심각하게 연기해. 진짜 모든걸 잃고서 존왕과 길버트에게 대항해 싸운다는 느낌.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해피엔딩이 아닐거라는 걸 알고 있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결국 그 대관식에서 예상했었던 것과 맞닥뜨려서 절망하고 절규하는 느낌. 오늘 엄로빈이 그 감정이 되게 너울너울 넘칠듯 말듯 강하게 전달되서 좋았어. 

성필립은 나날이 왕이되기싫어가 귀여워지는것 같아 이게 내 성필립깍지인가 아니면 진짜 귀여워지고 있는건가... 그레고리랑 케미 진짜 너무 좋아 둘이 왤케 계속 깨알같이 장난쳐 ㅋㅋㅋㅋㅋㅋㅋ 조이 솔로때 조이 그루브 하고 나서 그레고리 그루브 이케이케 다리도 벌리고 이렇게~ 하는 느낌으로 따라하는데 옆에서 성필립이 진짜 짜식은 표정으로 그레고리 쳐다보고 있어서 터지곸ㅋㅋㅋㅋ 그런 포인트들이 너무 많아 아 진짜 그레고리도 성필립도 매력 터져. 조이한테 자기 정신이 이상하다고 소개했다고 계속 그레고리 불러서 막 뭐라고 하는 성필립도 존웃 ㅋㅋㅋㅋㅋㅋ 계속 그레고리 손으로 불러서 조이 가르켰다 자기 가르켰다 머리 옆에서 손가락 빙빙 돌렸닼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마리안이 함정 파려고 찾아왔을 때 리차드왕 살아있다는 말 나오기 전에 막 그레고리한테 전여친이야?? 라는 느낌으로 귓속말하고 막 로빈 대사 다 입술로 따라하면서 헤엥~하는 표정 짓는거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철없는 귀여움이얔ㅋㅋㅋㅋㅋ 근데 또 진지할땐 한없이 진지해서 좋아 ㅠㅠ 그것만이에서 오늘은 엄로빈이 자기도 무릎꿇고 눈높이 맞추고 손을 내미는데 그거 잡고 둘이 같이 일어나서 두손을 서로 모아잡고 토닥토닥하고 엄로빈이 머리 쓰다듬어 주고 가는데 자기 혼자 천천히 자기 손 주먹쥐어 보면서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보여주는 디테일도 좋고 ㅠㅠㅠ 많은 한약재들이 지적했듯 이 극이 로빈이 필립을 철없는 애송이에서 진짜 왕세자로 키워내는 거면 뭔가 그런걸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한데 왕연출은 그딴건 집어넣지 않고 러닝타임을 짧게 잘랐지... 그걸 배우들이 커버해서 보여주는 느낌. 그 짧은 순간 뭔가 변화가 있다는걸 확연히 보여줘서 진짜 좋았어 ㅠㅠ 변명이 좋다는 말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매번 하게 되는 듯. 특히 리차드왕이 살아도 괜찮다 하고 죽었을 때 ㅠㅠㅠ 막 가슴에 귀대보고 흔들어보고 울면서 아직 묶여있는 사슬 손으로 내려치고 그러면서 막 절규하는데... ㅠㅠㅠ 계속 리차드왕 껴안고 울면서 넘버 불러서 ㅋㅋㅋㅋ 변명에서 무대 바뀌는게 성필립은 좀 늦어져 내가 살면 왕은 사라져 내가 죽으면 왕이 살지 그거 칠때쯤 강제로 병사들이 떼어내고 무대 바뀌기 시작하는데... 그것도 바뀌는게 늦다는 느낌 없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절망이 잘 전해져서 좋았어. 그 처형대위에서도 막 웃으면서 우는듯한 것도 좋고... 위에도 말했지만 대관식에서 엄로빈 막 절규할때 뒤에서 그 대관식 장을 돌아보면서 같이 울어줘서 좋아... 정말 아버지처럼 의지하는 로빈이 절망으로 무너지는 걸 보면서 같이 슬퍼하는 느낌이야. 

아선마리안은 ㅠㅠㅠ 볼때마다 조금씩 변화가 있는데 어떻게든 관객에게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보여주려고 정말 많이 연구한다는 느낌을 받아. 대관식에서 로빈이 그만하라고 절규하면서 쳐다보면 화들짝 놀랐다가 막 울면서 사과하는 것처럼 손을 모으고 덜덜 떨다가 후다닥 일어나서 막 도망치는 거가 좋더라. 그리고 오늘 수녀원 씬에서 엄로빈이 로빈호구력을 뽐내며 사과하니까 막 오열하는데... 꿈보다 해몽이긴 하지만 결국 마리안은 로빈이 못막았어도 칼로 심장을 뭐 그렇게 해서 죽이진 못했을 것 같아... 이미 독약에서 ㅆㄴ이긴 하지만... 

진우길버트는 목 일부러 긁어서 내는거 때문에 목 상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ㅠㅠㅠ 으아아아ㅏㅏㅏㄱ!!!! 하는 부분들에서 티가 조금 나고 오늘 솔로 마지막 고음에서 살짝 흔들린? 갈라진? 느낌이었어 ㅠㅠ 그래도 진짜 솔로넘버 너무 잘살려. 그 그림자들하고 호흡도 좋고 뭔가 그림자가 그 길버트 자세대로 한명씩 남을때 살짝씩 포즈 주는 느낌? 각이 산다고 해야하나.... 으으 진우길버트 힘내요 ㅠㅠㅠ 

오늘 그레고리 넘버에서 끝날무렵에 왜 홍그레 울컥해요 ㅠㅠㅠㅠㅠ 나도 같이 울컥... 눈물 포인트 넘버이긴 한데 새삼 더 울컥 ㅠㅠㅠㅠ 그리고 바로 수녀원씬 들어가는데 홍그레 엄로빈이 호구호구하게 마리안한테 사과하는데 왜 홍그레가 울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진짜 수녀원씬에서 엄로빈 홍그레 성필립 다 엄청 울더라... 그리고 엄로빈 독약먹은 연기 너무 잘햌ㅋㅋㅋㅋ 처음 독약 증상 나타나고부터 굴러떨어지고, 로빈호구력 뽐내고, 화살 쏘는것도 힘없이 쏘고 막 바람이.. 바람... 이러고 툭 고개 떨구는 그 일련의 과정이... 저 다음에 나 아직 안죽었네 해서 내 감동을 다 깨먹을걸 아는데도 너무 슬퍼서 막 울어. 울면서 자존심 상해. 아 쫌있다 분명히 웃길건데, 다 웃을건데ㅠㅠㅠ 아씨 ㅠㅠㅠ 이러면서 울게돼..... 배우들도 다 아는데 감정선 잡는거 진짜 대단한듯. 성필립 진짜 리차드왕 죽었을 때처럼 껴안고 완전 오열하면서 왜... 왜 다... 이러면서 우는데 왜 다 나를 떠나느냐 이런 말인것 같아서 더 울컥했어 ㅠㅠㅠㅠ 근데 엄로빈이 죽어가면서 필립한테 자넬 아들처럼 생각했네 하는데 오늘 관객석 너무 터지더라.... 아니 터지는 이유를 모르는건 아닌데... 아니긴 한데... 되게 심각한 장면이잖아요 ㅠㅠㅠ 로빈 죽어가잖아요 ㅠㅠㅠ 그리고 숲씬으로 전환되는데 엄로빈 너무 울어서 토끼눈이고 성필립도 막 얼굴 다 눈물범벅이고 둘 다 아까 그 울컥한 감정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태로 진행하는 느낌. 막 이 무식한 것들을 데리고 할거냐면서 빈정거리는데 눈물 훔치고... 폭풍맆에서 엄로빈도 울고 성환필립은 아예 그상태로 누워서 한쪽팔로 눈가리고 계속 울더라 ㅠㅠㅠㅠ 그리고 터그 ㅠㅠㅠ 터그 왜 폭풍맆 첫 파트 들어가면서 울어요 ㅠㅠㅠ터그 울어서 더 울컥해서 완전 울었어. 사실 난 그 메시지 자체는 너무 직접적인 방법으로 이게 내가 주고싶은 메시지다 이놈들아!!!!하고 결말부에 딱!!!!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어서 그 메시지 자체에서 뭔가 감동을 받고 울컥한다기 보단 거기에 배우들이 진짜 몰입해서 뿜어내는 에너지?에 울컥하는 것 같아 ㅠㅠㅠ 

ㅎㅈㅇㅇ 오늘 감정선 짱짱맨

ㄷㅈㅇㅇ 왕연출의 구멍을 배우들이 열심히 메꾸는 중 볼때마다 메꾸는 정도가 늘어남. 그런데도 숨길 수 없는 빅구멍 왕연출 반성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