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이거 또 안올라와...?
계속 맴돈다....
무대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나를 압도한다는 느낌은 처음이야
그리고 아직 깊은 의미에 닿지 못하고 그 좋은 느낌과 해석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은 것 같아서 또 보고싶다... 아 너무 아쉬워

집으로 가는 차 안이라 자세하게는 못쓰지만
가녀리고 부서질 것 같은 로라가 비틀거리는 몸을 붙들고 자신처럼 나약하게 흔들리는 촛불을 훅 불어 끄던 모습이 안잊혀져..

운선배우 부족에서도 좋게 보긴 했는데 유리동물원이라는 반어적인 이미지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굉장히 특별하지만 특별하기때문에 소외받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거의 극 내내 울어서 더 마음아프더라 ㅠㅠ

사실 초반에 톰이 왜 마술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갔는데 영화를 좋아하거나 게르니카 얘기를 계속 한다거나 술에 절어서 못이 박힌 관속에 갇혔다가 빠져나온 마술사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어렴풋이 알것 같았어. 현실과 이상이라는 경계, 못박힌 관속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더라. 과거만을 그리며 사는 아만다도 마찬가지고.

내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
소외받고 가녀린 부양가족과, 그를 떨치고 나왔으면서도 빼내지 못한 못처럼 가슴에 품고 사는 나레이터.
꺼져가는 촛불 사이로 나오는 마지막 시 구절이 너무 좋았어
누구도, 봄비조차도, 그리 작은 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정확하진 않음 ㅜㅜ)
절룩거리며 유리동물원을 지키는 로라에 대한 따뜻한 담요같은 위로인 것 같아서 내가 다 눈물이 나더라..

배우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명동예술극장은 처음 가봤는데 화장실이 너무 깨끗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좋았어!

아 뭔가 더 하고싶은 얘기가 많은데
한번밖에 못봐서 내 생각에 확신이 안서네 ㅠㅜ 흑흑 횽들 자첫은 막공으로 하지마 제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