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지하고 간단하게(?) 아치 욕이나 해볼까.

저번 어느 날엔가 공연을 보다가 아치 서재 신을 보면서 '아 초연 재연 계속 보는 동안 이 부분을 그냥 흘려보낸 거 같다, 오늘은 아치가 처음봤을때 전에 하는 대사를 곰곰이 생각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을 곱씹어봤는데...

일단 아치는 아가사와 스타일스 저택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원했겠지? 그런데 아가사는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쓰니까 아치는 아가사가 스타일스 저택에서 자기처럼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살인의 모습을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겠지. 

그래서 그런 아가사와 자기는 달라서 어쩔 수 없다- 하는 게 아치의 이야기겠구나 했어. 

근데 아가사 자서전 보면 실제로 두 사람 집에다 스타일스 저택이란 이름을 붙인 건 아치볼드 본인이거든. 이거를 성현아치 형균아치가 아는지는 모르겠는데(근데 왠지 모를 듯?), 만약에 알고 한다는 가정을 하면 아치는 지가 자기 집에 살인이 일어난 장소인 스타일스 저택이란 이름을 붙여놓고는 아가사가 집에서 일어나는 살인에 대해 상상하는 걸 지긋지긋해하면서 그녀를 떠나 불륜을 저지른 개객기라는 결론이 나오는 거 같음...

오늘 공연 보던 중에 형균아치가 스타일스 저택의 죽음에서 따왔다는 대사칠 때 그 생각이 떠올라서 갑자기 욱하더라. 

당신이 그 이름 따왔잖아! 하고 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아치는 아가사한테 너 때문에 숨막힌다는 소리를 두 번이나 하냐.

낡은 악몽 때도 하고 그 직후에 아가사 목 감싸고 하고... 

(오늘 혜가사가 아치...! 하면서 아치한테 폭 안기러 다가가는데 아치는 아가사 확 돌려서 귀에다 "너 때문에 얼마나 숨이 막혔는지 알아?" 하고 밀쳐버리는 거 완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로이도 그거 듣고 나서 빡쳐서 아치한테 (춥고 우울하고 숨막히는 독인) 안티몬을 쓴 거 같아. 

"아 아가사 때문에 숨이 막혔어? 그럼 내가 그 숨을 영원히 막아주지(부득)" 하고...

어... 어떻게 마무리할지 모르겠어 포도알을 먹어야겠다 씨는 빼고... 포도씨에 아미그달린이 있다니까 먹으면 안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