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횽과 홍메리만으로도 넘버 듣는게 너무 행복했어.
보꼬 캐릭터 해석을 좋아하는데 여기 노선도 좋았고
사내는 정말 없더라... 부쵸... ㅋ 익살맞은 개그캐. ㅎ
호산 이중섭도 멋있었지만 '길 떠나는 가족'이 계속 생각나서
여기서도 남덕을 찾을 지현준 배우가 궁금해졌어.
원종환 배우의 박인환도 좋았고. 래리핀치 좋아했어서.
오늘이 사실 내 드림캐슷이라 걍 정신없이 즐겁게 봤어.

소품같이 작고 귀여운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살아라, 너만의 세계 하나쯤은 마음에 품고,
살아라 제대로 살아라 -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겁네.

오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됐잖아.
경찰이 각하의 당선을 위해 거짓을 말하라고 다그치면서
화가에겐 왜 그림에 빨간색이 많은가
시인에겐 목마를 타고 어디로 떠난다는건가
수필가에겐 부르주아지 딸이 뭐가 우울하다는건가
말도 안되는 소리로 겁박하는 장면을 보면서
60년 전하고 지금하고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울컥했어.

아... 공연은 정말 좋았어.
넘버도 모두 좋았는데 소극장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애정배우들이었거든. 걍 넘 좋음.
근데 극이 주는 메시지는 좋았지만
소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구멍들이 있어서,
애정배우가 없어도 좋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어.
극이 좋아서 전캐 찍으면서 다른 노선 보고 싶은 극이 있고
애정배우가 좋아서 캐슷 고정으로 보게 되는 극이 있잖아.
자둘하면 알게 되겠지. ㅎ (자연스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