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요정옥균이랑 범종우가 평소랑 상당히 다른 느낌이더라고.


옥균은 엄청 세고 전지전능한(?)ㅋㅋㅋ 그런 느낌이 강해지고
뭔가 이리 될걸 다 알고 있었다 하는 느낌.
본인 최후 뿐 아니라 종우의 최후도 알고 있는데 그래도 그 길을 가련다 하는 거.

범종우는 늘 그렇듯 세지만, 평소에 쎘던거는 김옥균 못지 않은 난 인물이 되서, 내가 한 번 세상을 바꿔보겠다 포부를 품었던 심지굳은 센 인물이었거든.
본인이 생각하는 대의를 위해 옥균을 희생시키는 결단을 내린다는 느낌으로 옥균에 연연하지 않는 종우였는데 어제는 옥균을 굉장히 탐색하고 옥균에게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하더라고.
옥균 죽음 이후에도 본인의 의지와 희망으로 대의를 실천한다기 보다는 스스로 제2의 옥균이 되어 그 뜻을 이어가는 사명감, 책임감이 커보였음.

그래서 제주목사 후에 더 지쳐보였는데 요정이랑 듀엣 넘버에서 다시 희망얻고 다시 한 번 일어서려는 큰 감정변화가 두드러지고, 마지막 넘버 때도 이상이 꺾인 좌절감 분노가 엄청 폭발하는 느낌.
하늘을 향해 부들부들 떨며 총구를 겨눌 때 정망 신을 원망한다는 분노가 느껴지더라ㅠㅠ
그렇게 무섭게 분노를 뿜다가 잠들면 그곳에 갈 수 있나에서 탁 풀리며 어린애같이 울어버리는데 진짜 맴찢이야ㅠㅠㅠㅠ

난 항상 종우의 마지막이 극의 클라이막스라고 느껴져서 그 다음 옥균과 와다의 절간 장면이랑 옥균 솔로 넘버가 나오는게 약간 사족이라고 생각했거든.
종우가 끝까지 포기 않고 가던 길을 향해 나아가는 극단의 모습을 보여줬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어제는 이리저리 크게 흔들리고 혼란스러워 하는 종우가 그렇게 분노하고 좌절하며 애를 썼는데도 결국 꺾여버렸다는 느낌이 강하더라고ㅠㅠ
그래서 극 내내 중심을 잡고 있던 옥균이 마지막에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좋더라.

어제 요정옥균도 분명 평소보다 감정 진폭이 컸는데도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이미 알고 있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줘서 그런것 같아. 역시 요르신 포스ㄷㄷㄷㄷ

개취로 난 요정옥균은 율종우랑, 범종우는 동옥균이랑 더 케미가 산다고 생각하고 그 페어 때의 요정옥균과 범종우가 더 좋은데 어제 둘이 평소랑 다른 분위기 내는게 신기했어.

쓰다보니 길어지네; 암튼 곤투 늠 좋다!! 볼 때마다 페어마다 달라지니 회전 도는 맛이 꿀이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