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신에 대한 물음을 좋아해서
2막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서 따로 후기써봐...

\'진실로 제가 뭘 할 수 있죠??\'
거짓을 말할 땐 모두가 믿었는데
진실을 말할 땐 모두 돌아섰고
거짓은 모두 찬양했으나
진실은 모두 외면했다.

신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거부했으면서도
단 한명의 믿음을 잃은 신자에겐 기적을 허락했으며
진실된 믿음들을 거짓으로 외면하고 불신에 믿음을 주기를 택했다.
100여명의 신자보다 한 명의 목사를 선택했으며
그 자가 과연 그 자리에 모인 모든이보다 선량했다라고 확신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신을 부정하는 사기계획을 세우고 신에게한 맹세를 배반했으며 신을 믿는 자들을 비웃고 신을 부정했다.
그리고 그런 자에게만 신은 기적을 허락했다..
신은 자신이 존재함을 증명함으로써 9.11의 끔찍한 테러 어떤이의 병.. 그 모든 불합리하고 억울한 죽음들이 자신의 뜻이었음을 인정했고
왜 그가 아닌 내가 살아남았으며 왜 그자는 죽어야만했는가에 대한 물음들에 침묵했다.
목사는 기적을 통해 믿음을 회복했으나
결코 그도 대답하지 못하리라.
왜 신이 그에게 기적을 허락했고
그의 이모가 죽음을 맞이해야했는지..
거대한 테러앞에 무수한 목숨이 사라지고
많은 이들이 후유증에 시달리며 고통받아야만하는지
그 모든 비통어린 질문에 그는 신의 대리인으로써 그저 조용히.. 침묵할 뿐이리라..

차라리 신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이 우연,불행
이 세상의 차가운 이치로 지나갈 일을...
신이 이 세상에 있다는 걸 알게되면....
왜 그런 고통이 주어져야만 하는가
인간은 고뇌에 빠질 뿐이지.
그 어떤 딜레마.
신의 존재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
그 절박한 믿음을 배신하는 진실.
신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나는 종교가 없어서...
신앙이 있는 사람들에겐 다소 불쾌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씨왓 2막의 신부 사기쇼와 그 사기를 실현시켜준 신의 기적을 보고
난 묘하게 \'신이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들었어.
신부의 사기의 꾀여든 사람은 저마다 간절한 이유가있고 평생을 무신론자로 살던 이모의 변화가 보여주듯
신을 찾을 땐 저마다의 사정과 그들의 삶의 길에 기적을 원할 때가 많은것 같은데
지금까지와 다른 변화를 찾아 신을 부르는 것 같은데...
신은 결코 그들의 변화를 자기가 이뤄주지 않는 것 같았어.
신부도 신이 없음을 증명해서 지금까지의 믿음을 다 버리고 비극앞에 침묵하는 신의 뜻을 그 대답을 고뇌해야하는 나날들의 안녕을 고하려했다고 느꼈는데...
신은 그에게 자기가 여기있음을 증명해버리잖아..
그 고뇌의 끝을 허락해주지않잖아..
그런 모습이 결코 신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려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어.
마치 제자가 스스로 깨달아 배우길 원하는 스승처럼말이지...

무신론자도 유신론자도 아닌 입장으로
신이 있다면 이 많은 비극이 왜 일어나는가..
그게 다 신의 뜻인가??
어린 아이의 고통도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도 다 그 뜻인가? 그렇다면 그 뜻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이 모든 비극들이 신이 없음을 말하는 걸까?
그런 의문을 가진적도 있었는데
내 의문과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아서 새로웠어.
대답도 질문도 누군가의 보는 관점에 따라 흔들리겠지만
신이 있다면 그 모든 비극도 신의 뜻이고..
그리고 그런 신이라면 신앙을 버리고 사기꾼이 되려는 자를 구원하는 선택도 할 수 있을것이다.
그런 위트섞인 대답을 본 것같다.
자기를 믿으려는 모든 이를 배반하고
자기를 믿지 않으려는 한 사람만을 구원하다니..
모든 이의 믿음을 배신하는 탁월한 선택이야.
그리고 그런 존재가 신이란 것.
역설적인 상황이 참 인상깊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