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아까 웨엔 한밤개 보고 광광 우렀다는 밥알이야ㅠㅠㅜ 정말 오랜만에 관극을 해서 그냥 극장 보는 순간부터 설레고 감동ㅠㅠㅠ
지방러의 설움이 뭔지도 깨닫게 됐고ㅠㅠㅠ

여튼 한국에서 한밤개를 소소하게 n번 회전돌았던지라 대사는 자동 한국어패치 되더라ㅋㅋ 초반 경찰관이 신발에 나뭇잎 붙이고 나왔다 할 때의 그 디테일부터!!ㅋㅋㅋ

근데 한밤개무대가 엄청 혁신적이고 예쁘다해서 한국이랑은 어떻게 다른지 꽤 궁금했는데 갠적으론 한국 무대가 난 더 좋았어. 2막은 비슷했고, 1막이 꽤 달랐는데 웨엔은 배경음을 거의 안쓰고 한국처럼 큰 무대소품도 없어서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었거든. 그리고 한국 무대가 훨씬 아기자기하고 우주 별빛을 표현한다든가 하는것들이 훨 예뻤어!!!(치킨홀이 워낙 크기도 했고..)

두드러졌던건 아까 급하게 쓰긴했지만 공간 연출이었어. (연출 잘 모르긴 하지만) 치킨홀 한밤개에서는 바닥에 평면도를 그려서 집을 표현하고 학교는 학교스럽게 연출하고, 마을은 마을답게 꾸미고 거기에 효과음도 짱짱한데 반해서, 런던은 뭣도 없어ㅋㅋㅋ 공간분리를 아예 안해놓고 그냥 가운데 공간에 선생님이 들어오면 학교가 되고 아빠가 들어오면 집이되고.. 그런 느낌이야. 대신 토퍼가 수사한다고 마을 이집저집을 다닐때는 한국이랑은 다르게 바닥에 빛을 쏘고 작은 소품으로 장식을 해서 집 내부를 다 보여주더라구. 또 TV로 축구를 보는 아빠랑 사람들 모습도 더 잘 연출되었어. ㅇㅏ 그리구 확실히 극장이 정사각형 모양이라 양옆 사이드 벽이랑 뒷벽에 영상을 쏘는 연출이 두드러졌고, 토퍼가 분필로 바닥에 :) 웃는 그림이나 :( 찡그린그림을 직접 슥슥 그리는게 한국에선 못본 장면이었어. (동그라미 참 잘그림)
글구 심지어 2막에서는 뒷벽이 앞으로 와서 무대가 반으로 좁아지기도 했ㄷㄷㄷㄷㄷ;; 그거보고 식겁...

그밖에도 웨엔 한밤개는 전개가 굉장히 빠른 느낌이었어. 인터 및 문제풀이 포함 두 시간 반이었는데 한국은 이거보다 더 길었지않나..? 그래서 그런가 충격적인 몇몇 스포 대사와 장면들이 빨리 넘어가버려서 아쉬웠어. 한국에선 효과음이나 영상 등으로 충분히 토퍼의 기분을 보여주는데 말이야. 그리구 극이 짧아서 그런가 토퍼가 꽤 일찍부터 기찻길을 조금씩 만들기 시작해. 특히 학교에 있을때 엄마 얘기를 하거나 아빠 얘기를 하면서 불안하거나 싫은 감정을 느낄때 주로 기찻길을 만드는것 같았어. (이건 차차 회전문 돌면서 더 자세히 봐야지) 근데 노력에 비해 기차가 반도 안갔는데 그냥 암전되면서 1막 끝나서 읭 함..ㅠㅠ 한국에 비해 기찻길 엄청 공들여서 만드는데 왜 다 안보여쥬냐...ㅠㅠ

그리구 무대가 한국에 비해 휑하고 배경음도 많이 안쓰는 대신에 배우들이 몸을 되게 많이 써. 그 토퍼의 집 가구들을 배우들이 몸으로 표현한것처럼 그렇게 몸쓰는 장면이 한국보다 더 많고(난 현금인출기 너무 웃겼는데 여기 사람들은 안 웃더라...?ㅜ) 특히 토퍼도...
(곰소니지만 아래 그림처럼..) 2막때 런던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부딪치고 패닉상태일때, 혹은 길을 걸을때, 토퍼는 두 사람에 의지해서 벽의 옆면을 걸어..ㅎㄷㄷㄷㄷ 또, 옷 갈아입히는 장면에서 후드만 벗겨야 하는데 윗옷을 다벗기더라구.. 근데 배우 근육이 워....토퍼야..?

아 그리구 한국토퍼들과 무지 달랐던 웨엔토퍼의 특징은 '직접 남을 만지기도 한단 거' 였어. 물론 마음대로 안되서 밀치는 수준이긴 했지만 아빠랑 실랑이 하다가 직접 손으로 아빠를 밀더라구ㄷㄷ글구 경찰이나 아빠를 때릴때도 한국에선 장면이 안나오는데 웨엔에선 우다다다 때리는게 그대로 그냥 연출됨ㅋㅋㅋㅋㅋㅋㅋ 경찰이랑 아빠 불쌍....^_T

영화연출같은 장면도 많이 나타났어. 사실 초반부부터 그랬는데 시작 장면이 한국이랑 달라. 암전이다가 잠깐 불이 켜지고 이때 토퍼가 웰링턴 죽은걸 보고 놀라는 씬이 나타나고, 또다시 암전 됐다가 토퍼가 웰링턴 톡톡 두드려보는 장면이 연출되고 또 암전됐다가 토퍼가 죽은개 보고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오고.. 마치 영화 교차편집이라고 하나.. 뭐라하지 여튼 영화 씬을 보는것만 같았어.

지하실 들어가는것도 난 개인적으로 한국 연출이 참신했다고 생각하는데, 웨엔도 나름대로 참신했던 건 무대 전체를 지하실로 두고 캄캄한 어둠속에서 라이트로 빛을 비춰가며 잡지가 있고, 뭐가 있고, 뭐가 있고,... 이렇게 연출을 하더라구. (설명 바보..ㅈㅅ 근데 이장면이 되게 웃겨서 곰손으로 몇 씬 그려봤어ㅋㅋㅋ)

아 그리구 동물 친구들.
토비는 케이지 안에 진짜 존재하더라(충격) 그리구 대망의 샌디찡.. 하아아아앍...... 정말 작고 소중하고 두 달 된 아이가 맞더라...((((겅쥬님)))))
아빠가 선물박스를 들고와서 박스를 열면 그 안에 샌디가 있어ㅠㅠㅠ 토퍼보고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품속에 파고드는데 진짜 관객들 다 끼야아아악 심멎사ㅇ<-< 이런 반응ㅋㅋㅋㅋㅋㄱ 겅쥬님은 잘 계시나 몰겠네 수로ㅅㅅ 근황좀 올려주쇼..

배우들은ㅜㅠ 내가 넘 바빠서 캐스팅보드를 못찍는 바람에 누군지 확실치가 않은데 아빠 역할 맡았던 배우님이 정말 잘하더라ㅠㅠ (회전각이니까 또 만나겠지,,ㅎ) 되게 터프하고 첫인상은 김아빠같은 느낌인데 마음은 심아빠 같은 느낌이랄까.. 잘해주고싶은데 서툴러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토퍼아빠였어 ㅠㅠ
그리구 토퍼도 좋았어. 발음이 어눌할줄 알았는데 너무 잘들려서 깜놀.. 한밤개 한국에서 본 바발이라면 충분히 한국어패치되어서 잘 볼수 있을거야. 글구 로저가 꽤 웃김ㅋㅋㅋ 근데 토퍼를 대놓고 싫어하더라..ㅂㄷㅂㄷ

.. 는 키다리 보고 싶다 (무뜬금)

그 외 좌석정보.
나는 3층 1열에 앉았었는데 안전바 때문에 제한뷰라는거 알고 갔었어. 그치만 여긴 수구리가 허용되는지라 3층 1열에서 숙이면 무대가림없이 잘볼수 있어서 허리 괜찮은 바발이라면 추천할만해. 근데 시방싫으면 돈 더주고 앞으로..ㅠㅠ... 3층이 한국 2층 느낌이었어. 표정도 잘보이고 대사도 깔끔하게 잘들려. 그치만 3층 1열 뒤로는 가고싶지가 않긴 하닼ㅋㅋㅋ 왜냠 다들 숙일테니까..ㅎ...

(요게 3층 1열 뷰.)

극시작 전에 상하좌우에서 음식물챱챱 먹고 과자 챱챱 먹고 떠들떠들하고 커퀴 쪽쪽 하고 해서 망했구나 싶었는데 웬걸. 극 시작하니 완전 조용하고 쾌적.... 관크 1도 없이 너무 잘봄.. (ㅇㅏ 날이 추워서 코 팽!!!푸는 소소한 관크?는 두번정도 있었지만..)

여튼 그밖에도 쓸 후기가 정말 많은데 극도 길고 곱씹고 싶은 부분도 많아서 정리가 안되네ㅠㅜ 자주 회전돌면서 6월 웨엔 총막까지 틈틈히 후기쓸게ㅋㅋ너무 오랜만에 한밤개 봤더니 1막 엄마 편지씬부터 혼자 오열함..(다른 사람들은 다 덤덤하더라ㄷㅅㄷ..)

+) 사백오십일 씨 챕터로드 런던, 우편번호 엔더블유이 오엔지.. 비밀번호 삼오오팔... 너무 오랜만이었다.. ㅠㅠ(전화번호는 얘기안하더라 그러고보니? 0208 887 8907이었던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