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난 고유진의 (고촤라고 아직 입에 안붙어서 이렇게 쓰는거 이해해줘) 좀 오랜 팬인데
최근 몇년동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플라워 공연도, 방송도, 뮤지컬도 못 챙겨보는....
팬이라 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한 그런 사람이거든.
다만 수년째 개로리이기는 함..;;

고유진이 모짜르트 오페라락을 한다는 기사는 몇달전에 읽었었는데...
내가 전혀 가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했고, 또 워낙에 은촤 등..명성이 자자한 다른 모짜르트들이 유명했던지라 
모쨔르트 오페라락은 또 뭐냐..;;
이거 괜히 비교 크리 엄청나고 짝퉁 내지는 작품성 별로인데에 연예인 캐스팅된거라고 욕만 먹는거 아닌가 하고
혼자서 엄청 설레발성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

게다가 연뮤갤이 좀 독하냐 ㅋㅋㅋ 엄청 디테일하게 보는 관객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연기라고는 시트콤도 안해본 고유진, 이번에 모오락(이젠 줄여서 쓸께) 쥔공 맡아서 아주 대박으로 까이고 혼나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너무 우울했었어. 플라워 카페도 안들어가고, 검색도 안하고....욕먹는거 보기 싫어서.

그랬다가 오늘 선거 시작 기다리면서 문득 한번 검색했다가 의외로 고유진 모짜르트에 대해서 호평이 꽤 있어서 
나 지금 눈물날라고 그런다 ㅠㅠㅠㅠ 아 역시 팬심이라는건 완전히 정떨어진게 아니면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거구나 새삼 깨닫고 있어. 

에휴...고촤 고촤 (심지어 뭐 고느님?? ㅠㅠ 내가 아는 고느님은 고현정느님인데...)
아껴줘서 고맙다들. 

사실은 유진쓰가 플라워라는 밴드를 할때부터 난 언젠가 뮤지컬을 좀 해주길 바랬었거든.
내가 팬질하던 그 몇년동안 진짜 노래 너~~무 잘했고...지금보다 훨씬 여리여리 예뻤고...
너무 내성적이고 낯 가리고 시크도도해서 연기를 못할게 뻔해서 그것만 좀 걱정됐다 뿐이지 
밴드로서 정체되는 시기동안 목소리가 계속 너무 좋았었어. 
그 목소리와 상상도 못할 음역대가 아까워서 뮤지컬 같은걸 통해서 뭔가 자기 발전도 꾀하고,
팬층도 좀 더 넓어지고 그러기를 바랬는데...

그 꽃같은 (오글거리는 표현 미안하다. 근데 진짜 이십대 후반~삼십대 초반의 고유진은
방송화면과 달리 실제로는 진짜 되게 반짝반짝 예뻤었어) 시절 다 지나고
뮤지컬이나 실용음악과 교수직같은거 제의 다 거절하고 (이건 본인이 밝혔던 이야기. 자기가 연기도 못하고,
아직 나이와 경험이 부족하여 누굴 가르칠 입장이 아닌것 같다는 한없는 겸손때문에 둘 다 제의는 많이 들어오는데 거절하고 있다고)
플라워와 솔로 활동에만 매달려서 락도 아닌것이 가요도 아닌것이 좀 어중간하게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

그래서 사실 지금 이 시점에 모오락을 택한게 좀 놀랍기는 했어.
그래서 더 걱정됐고. 하려면 좀 진작하지 그런 마음??

사실 여기 올라온 커튼콜 영상 두려움에 떨며 몇개 검색해봤는데...생각보다 호평이 너무 많은거야!!!
레알 깜놀. 물론 발연기 지적하는 글들도 당연히 읽어봤는데 음 아무튼간에 노래 칭찬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다.

고촤 노래로 다 용서된다는 말들 참 고마운데... 내가 아는 고유진은 이거보다 훨씬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서
조금 많이 고마워하고 있어. 저..저 정도로도 좋게 봐줘서 고맙다 뭐 이런 마음..? (아이씨 이글을 왜 쓰기 시작했는지 까먹었다..)

케미 쩐다는 고준?? 뭐 그런것도 궁금하고....장미쏭도 제일 좋은 버젼은 어떤지 궁금하긴 하지만.
어차피 올해는 공연을 직접 볼 수 없는 입장이라..그냥 마음속에 판타지로 남겨둘께.

쓸데없이 이런 글을 남긴거는...
고촤라고 부르면서 고유진의 목소리와 노래를 아껴준 연뮤갤러 (좀비들이라고 해야 하나??)들에게 괜히 고맙고
이번 공연을 끝내고 혹시나 또 다른 무대에 도전을 하게 되면 분명히 더 발전할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야.
고유진의 더 많은 잠재력을 믿어주길 바라고.... 막공까지 잘 응원해줘.

이만 투표하러 가야되서 줄일께.

짤은 지금보단 좀 젊었던 유진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