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젠더권력에 대해서 얘기하면 린톳 선생님이 장황하게 얘기도 하셨었고 난 학생들이 범죄의 피해자면서도 넘어갈 수 있는 이유가 남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사실 헥터를 학생들이 미화 시킨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음

쟤들은 자기들이 가진 젠더권력이 강해서 그런 범죄는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손장난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가보다
라고 생각했지
데이킨이 그러잖아 여자애들은 뭐 건드리면 상치지만 우리는? 상처일까? 이런식으로 여자애들이면 당연히 큰범죄고 그냥 넘어가선 안되는 사건이 되었을 거지만 남자라서 가볍게 넘어갔다고 생각해
실제로 보면 여자들끼린 성적 접촉의 장난이 쉽게 일어나는 장난이 아니지만 남자들은 다르잖아 장난스럽게 성기를 툭 친다는 등의 장난들 말이야 학생들은 그정도의 장난에서 아주 약간 더 불쾌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젠더권력이 높아서 성범죄에 노출된다는 생각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성범죄를 당해도 그건 있을 수 있는 도가 약간 지나친 장난이라고 넘어간 게 아닌가싶더라고
물론, 그게 용납돼선 안되는 일인 것도 알아 젠더권력이니 지들끼리 알아서 하겠지 이런게 아니라 어찌보면 남성이니, 젠더권력이 높으니 성범죄를 당해도 가볍게 넘어갈 수 있지 하고 생각하는 걸 꼬집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더라

그리고 가스라이팅
학생들이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성범죄 정돈 가볍게 넘어가고 오히려 헥터의 좋은 점만을 기억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
헥터는 교장한테도 말하잖아 성적접촉이 에로스적인 교육 뭐 그런 거라고 교장한테도 죄의식 없이 당연하게 그렇게 말하는데 학생들한텐 어땠겠어
내가 너네한테 손대는 건 이건 교육의 일부이고 교육은 에로틱한 것이다 이랬을 것 같더라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해도 그게 계속해서 쌓이면 과연 나쁜 일이구나 강하게 느껴질까 극속에서도 애들이 좀 불쾌할 뿐 헥터가 한 짓은 아주 큰범죄이며 우린 피해자다 라고 생각한다고 느끼는 부분이 없더라
얼마나 애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외우게하고 또 가르쳤으면 어윈이 놀랄 정도로 시를 줄줄 읊는데 문을 잠그고 가르친 교육이 애들한텐 가스라이팅인 교육이었겠지싶더라고

마지막에 데이킨은 헥터를 다시 학교로 불러들이게 하고? 헥터와 친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라 피해자와 가해자 그런데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피해자인줄 모르고 가해자를 감싸주고 그것도 모자라 참스승 같이 대하고 있는 모습이 불쾌했어
근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얼마나 헥터에게 가스라이팅 당했으면 저렇게까지 헥터를 아낄까싶기도 했고

결국 이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선생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성적에만 집중하는 교장 그리고 그간 좋은 점들이 있었으니까로 넘어가는 린톳 그저 방관자로만 남으면서 자신을 꼬시는 학생에게 마음을 주려고 하는 어윈 범죄자면서도 말도 안되는 사랑을 받는 헥터
그리고 이 모든 어른들의 교육 속에서 자란 불편한 피해자 학생들까지


어느 누구 하나 불편한 캐릭터 없고 어느 누구 하나 똑바른 캐릭터 하나 없고 어느 누구 하나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어른 하나 없는 히스토리 보이즈가 여러의미로 씁쓸하게 많은 생긱을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