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자첫하고 극이랑 연출은 흥미로운데

극단 특유의 거친 촌스러움도 있고(아마 연출 스타일?)
주연인 코타로 역 배우 연기랑 싸워서 아쉽지만 자첫자막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난생 처음 들어본 (은 아니고 물론 급식시절 수행평가로 음악시간에 노래 부르긴 했지만) 생목으로 부르는 넘버도 싯구와 정말 잘 어울리는 멜로디도 이게 계속 생각나는거야.
막 멜로디 라인이 탕 하고 꽂힌건 아닌데 넘버가 막 넌 날 듣고싶을거야. 근데 안떠오르지? 그러니까 다시 들어!!! 그런 느낌으로 안 들음 안 될 ㅋㅋㅋ 해방 넘버들은 어디 풀어놓은 것도, 풀릴 가능성도 없으니 극장 가야지 어쩌겠어 ㅜ ㅜ

그리고 바발들이 써 준 후기랑 인용 시 목록이랑 그런 자료들 보면서 내가 봤을 때 이 캐릭터에, 이 장면에 인용된 시가 적절한가? 왜지? 하는 궁금증이 막 들던 차에 인스타 관대+오프 관대 공지가 뙁 올라왔네?

주말 관극도 없고 정처없이 떠돌다 결국 관대니까 가는거지 내가 그 극에 멱살잡혀 가는 건 아니다^^ 하고 갔고, 계단 올라가면서 어휴 이 뭔지 모를 거친 개~ㅁ성. 하면서 들어갔는데.

강현역 배우 들어와서 어수선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자기 할 일 덤덤 묵묵히 시작하고 이필 세상 불안한 시선으로 입장하고 현성인 함여운 넘나 자연스럽게 객석에 착석하면서 그 순간 손목 발목 멱살 머리채 다 잡혔다!!!

게다가 자첫자막 맘먹는데 결정적이었던 코타로 배우 발성도 달라지고 분노의 완급도 조금 생기면서 보기 편해지고.

뭣보다 관대. 이렇게 자유롭고 편안하고 연출이랑 배우들이 하나라도 더 말해주려고 하는 신나는 관대는 처음이었어. 극을 써나가는데 대한 극작 겸 연출의 입장과 대본을 무대화 하는 배우들의 고민을 질문보다 더 깊이 이야기해줘서 궁금증 해소+보지 못한 부분까지 보게 되고. 또 극에 대한것뿐만 아니라 극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내가 이 극단을, 저렇게 진지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러 왔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었달까?

이전 작품들 보지 못한게 아쉽고,해방도 처음 오픈 했을 때 보지 못해서 초기에서 지금까지 디벨로핑 되는 과정 놓친게 너무너무 아쉽더라.

아직 안 본 바발들이 있다면 한번 쯤 정형화된 극장에서 벗어나 거친 황야의 흙바람 같은 공연 한 번 보러 가 봐!
관극회원(무료)가입하면 할인+음료 포함이고 애초에 티켓 가격 자체가 장벽 낮은 금액이니 충분히 새로운 경험에 투자할만 한 것 같아.

+
난 극 중에 움직임으로 직접 표현되는 폭력에는 불편하지 않았는데, 혹시 바밯이 그런걸 보기 힘들어 한다면...2번정도 체감상 약 5분정도 고난이 있을것 같다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