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마스크는 공연 기간 내내 볼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극이었는데,

나눔바발덕분에 자첫 할 수 있었어. 자리도 정중앙에 너무 좋은 자리여서 정말 감사해!

후기는 많이 안 써봐서 횡설수설할 수도 있는데, 캐릭터 위주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말해볼게.

우선, 어제의 캐스팅은 모두 한 번도 본 적 없는 배우들이었는데,

정말 놀랐던 거는 노태현 루이. 돌인거는 알고 있어서 그동안 피한다고 하면 피하고 있던 배우였는데,

어제 루이와 필립의 연기를 구분 짓는 대사 톤과 넘버 부를 떄 나오는 굵직굵직한 목소리는 정말 깜짝 놀랐어

특히 필립의 넘버를 부를 땐 정말 웬만한 뮤지컬 배우만큼 잘 불러서 너무 놀랐고, 다른 작품에서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삼총사와 달타냥. 정말 미친 성량으로 이렇게 멋있을 일이야? 김준현 달타냥과 박상돈 아라미스는 평생 노래만 했으면..

솔직히 귀에 크게 남는 넘버가 없어서 아쉬운 극인데, 아직까지도 삼총사와 달타냥의 넘버는 머릿속에 남을 만큼 강력했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간중간 나오는 포르토스의 애드립이 조금 과해서 현입되는 부분이 종종 있었다는 점?

뭔가 세미막이어서 그동안 무대에서 쌓아온 캐릭터와 애드립이었을지는 몰라도 (객석은 빵빵 터지더라구)

자첫하는 입장에서는 중간중간 시대상과 맞지 않는 애드립도 많이 나와서 뭐지? 너무 과한데? 싶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어

그리고, 외쳐 갓!상!블!

정말 앙상블 떼창을 보기 위해서라도 자첫할 만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너무 좋았어

춤도 격했던 거 같은데 그에 뒤지지 않는 합창이 너무 멋있더라. 다만 무대 정면 앞쪽에 오케자리가 있어서

무대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실수로 빠지지는 않을까 혼자 괜히 맘졸이며 봤었어ㅋㅋ

남앙들이 셔츠입고 검술 연습하는 씬에서는 살짝 가스콘지뢰도 밟아주고..

특히 앙상블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파란색 모자에 분홍색? 보라색? 블라우스를 입은 여앙,

캐스팅보드를 다시 봐도 누군지 못 찼겠는데 춤선도 춤선이지만 표정이 너무너무 좋아서 자꾸 눈이 가더라고

무대인사 때 루이 뒤에서 엄청 울던데, 나도 같이 짠해졌다.. 꼭 다른 작품에서도 봤으면 좋겠어!

그 외에도 모든 캐릭터들이 너무너무 좋았는데, 크리스틴은 좀.. 많이 아쉽더라..

연기도 노래도 다 파업을 해서.. 크리스틴 나올때마다 자체 인터여서, 라울과 크리스틴의 감정선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게 아쉬웠어ㅠ

솔직히 극이 주는 긴장감도 적고, 술집씬 등에서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군데군데 지루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주연 캐릭터들의 연기, 성량과 갓상블 덕분에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극이야

아쉽게도 오늘이 막공이지만, 나중에 3연이 온다면 한번쯤은 더 보고싶을 것 같아

너무 주절주절 쓴 후기글이 되어버렸지만

나눔해준 바발 좋은 극 보여줘서 너무너무 고맙구, 앞으로도 대레전길만 걷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