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솜은 항상 현재진행형인 이야기였어
톰이 송덕문을 쓰는 과정이 진행되는 현재에서
과거의 추억들을 되짚어보며 상처와 슬럼프를 극복하든
혹은 그 이야기의 결말이 비극임을 인정하든
어쨌든지간 현재진행형이라는 전제 하에 항상 솜을 봤었는데

이상하게 오늘 밤은 아니더라
톰이, 이미 끝이 난지 오래여서 두껍게 먼지가 쌓인 책을
겨우 펼쳐 과거를 복기하는 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전엔 '언젠가 이런 이야길 쓰는 게 내 꿈이죠' rep은
그러고 있지 못한 자기자신을 돌아본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앞으로 그런 이야길 쓸 일은 없겠지, 의 정서가 더 크게 보이더라

온갖 양아치들에서 앨빈을 말리는 톰의 정서에서
그 당시의 걱정과 화가 공존하는 게 아닌
지금 시점에서의 지쳐버린 감정이 더 크게 남아있었고

쟨 필요 없었다고요, 하고 너무나도 지친 모습으로
사실은 앨빈이 필요했다는 듯 체념한 어투로 말하는 톰의 모습도 그랬어

유독 쓸쓸하고 적막한 솜이었다는 생각이 드네
기분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