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렇게 실수 연발인 공연 연뮤 입덕하고 처음봤다.
둘다 왜 이렇게 틀려?
시작부터 데몬, 데미안이 아니라 바로 데미안만 쳐서 한숨 푹 쉬고 오늘 크로스 첫공이라 긴장 많이 했구나. 생각하고 보는데 인지 데미안 극을 아주 새롭게 재창조 하더라.
가사 잘못 치고 가사 날리고 덩달아서 바다싱클도 가사 날려서 정적 찾아왔을때 차갑게 식었음.
여기까지는 내가 진짜 너그럽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뒤에 감정만 좋으면야 뭐, 싶어서 집중하고 보려는데 대사 바꿔치고, 그래 이건 백번 잘 봐줘서 배우 디테일이라고 하자.
뒷가사를 먼저 쳤으면 앞가사를 뒤에 치던가, 틀린 가사 그대로 반복해서 쳐서 그 순간 집중 팍 깨지고 내가 왜 여기 앉아있지 싶더라.
배우들도 실수한 거 아니까 더 힘들어가서 대사치고 하는데 그래서 더 마뜨고 뒤에도 음 틀리고 대사 틀리고.. 중간 중간 다시 감정 다잡고 연기하는데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라 순간만큼은 아 연기 잘한다..하고 생각하다가 또 틀려서 파사삭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기 잘하면 뭐해. 기본 대사 가사 숙지가 안 되어 있는데..
내가 지금 런 도는 걸 돈내고 보고 있나? 생각까지 들고 너무 현타와서 무대 뒤에 창문 구멍 갯수 셌음.
크로스 배역 단기간에 하는거 힘든 거 아는데 내가 돈주고 미숙한 공연 봐야함?
진짜 그냥 중간에 나갈걸 하고 개후회함. 커튼콜에 박수 치기도 싫어서 팔짱 끼고 앉아있다가 그냥 나왔다.
와중에 다른 사람들은 기립해서 환호성 지르는데 연뮤 씨왓이니까 저사람들은 좋았나 하고 생각하는데 난 너무 너무 이해가 안돼서 더 싸늘하게 식음.
나 진짜 믿는 배우들이고 이 페어 보고 싶어서 쉬어야 하는 날에 꾸역꾸역 넣어서 온건데, 심지어 오늘 혐생 때문에 피곤해 죽겠는거 버티면서 온건데 공연 진짜 이렇게 말아먹어서 너무 우울해. 나한테 이 페어 더 없는데 이 기억으로 이페어 끝일 거 생각하니 더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