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는 정말로 진심으로 말을 사랑했더라면
알렉산더가 마음껏 눈치보지 않고 달리기를 바랐더라면 그래선 안됐어
빌리는 아니라고 외면하겠지만 결국 알렉산더를 위했던 일은 없어
말들이 죽고 고통 받는 게 싫어 도망쳤다면서 어떻게 그 말들을 끊임없이 고통을 주고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곳에 알렉산더를 데리고 갈 수가 있지?

모든 건 빌리의 욕심때문에 벌어진 비극 같아
은연중에 최고의 조교사 멋진 말을 길들이는 나라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을 거야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알렉산더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지
끝에가서 자기가 그 저주의 집행관임을 깨달아서 다행이라고 해야될지
결국 자기때문에 애먼 알렉산더는 죽었는데

그러면서도 빌리가 무작정 잘못했다고 원망만 하기에는 빌리랑 데니가 도망칠 기회를 줬음에도 스스로 발을 내딛은 알렉산더의 의지도 있으니까 그렇게만 말하긴 알렉산더가 마냥 빌리에게 끌려다니며 제 의사라곤 없이 이용만 당했다고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도 못하겠고
슬픈 동화야 알렉산더는 묘하게 답답한 극

넘버도 너무 좋고 연출도 예쁘고 내용은 눈막고 귀막고 보면 예쁘지만
마냥 예뻐할 수 없는 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