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보고왔어.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엄마 가만히 앉아서 봐야지 막 움직이고 그러면 뒷사람이 안보여. 엄마 기침 나올거 같으면 물을 마셔. 엄마 핸드폰은 꼭 꺼놔. 공연 보다가 절대 나한테 말걸면 안돼. 등등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미안 ㅠㅠ

울엄마 키가 많이 작은 편이신데.... 내가 막 바르게 앉아서 보시라고 했더니 의자에 딱 붙었는데 다리가.... 바닥에 안닿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미션때 다리아프다고 ㅠㅠ 글서 2막에는 엄마 발밑에 내 샌들 벗어서 깔아드림. 평소엔 운동화인데 어젠 4센티 굽이 있는 거여서 ㅎㅎ
센스쟁이 울엄마 기침을 못참겠어서 범사마가 쩌렁쩌렁 노래부르는 타이밍에 기침하셨다는 ㅋ


홍, 황, 범 순서로 어제가 삼동키 마지막이었어. 어쩌다보니 셋 다 혜경알돈자에 훈진산초.
범동키의 세르반테스는.... 닥터 까라스코 만큼이나 확신에 찬 말투에 넘치는 당당함. 꿈따위는 꾸지 않을 것 같은 똑똑한 청년(?)이었어.
쭈구리들만 꿈을 안고 살라는 법은 없지만 당당한 세르반테스는 내가 생각하는 꿈꾸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어. 꿈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꽉찬 세르반테스가 어째서 돈키호테를 꿈꾸는 알론조 키하나를 연기하는지 설득이 안되었달까 ㅠㅠ 할배 자체는 좋았고 범사마가 임파서블 드림 부를 때마다 나도 같이 벅차서 찡했었는데 세르반테스랑 연결이 어렵더라.
내 최애동키는 황동키로 결정~! 근데 잡아놓은 표는 범, 홍 뿐이네 ㅠㅠㅠㅠㅠㅠ

황동키보고 일주일만이었는데 뭔가 미묘하게 바뀐게 많은 느낌이었어. 앙상블 애드립도 점점 늘고 ㅎㅎ 새야 작은새야~ 부분에 원래 조명이 어두웠었나... 아님 내가 기억력이 안좋은건가...;; 몰라 모르겠어 ㅋ
이발사한테 면도대야를 어디서 훔친거냐고 화낼 때 이 개미핥기같은놈!!! ㅋㅋㅋㅋㅋㅋ 
다른 횽들이 많이 써준 침대 넘어간거는 상체세우고 앉은 고대로~ 머리부터 넘어가서 범동키 다쳤을까봐 깜짝 놀랐는데 다들 폭풍웃음;;
그 와중에 웃음기 하나없이 침대 다시 세우고 이번에는 천~천~히 조심조심 눕는 범동키 ㅋㅋㅋㅋㅋㅋ 알돈자가 와서 범동키한테 기억해내라고 노래부르다가 범동키 손 잡는데 침대 흔들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다구 ㅠㅠ


오늘 출근하면서 오슷 들었는데 나 왜 신부님 노래에 꽂힌거니~ 가사가 넘 성스럽고 슬퍼. 내 꿈은 어디있누.... ㅠㅠ 난 공연 보러갈 돈 벌러 회사에 다닐 뿐... ㅠㅠㅠㅠㅠㅠ


이 세상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꿈
비밀처럼 간직해 온 그대 소중한 불빛을 밝혀주는 여인
나만의 둘시네아 내 곁에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네
새처럼 날아오르며 달빛도 잡으리
오 하지만 꿈결처럼 영롱한 달빛은
손에 잡히는 그 순간 덧없이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