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이 자삼인데 이전 공연까지는 워낙 애드립도 빵빵터지고 다른 배우들이랑 조합도 잘 맞고 성량이나 에너지 이런건 말할 것도 없어서 그런 에너지와의 조화를 위해 캐해석은 무난하게 갔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오늘 낮공 보고 생각에 변해서 짧게 적어봐
일단 조세르반/조동키에게 둘시네아는 관객과 알돈자 두 가지라는 전제를 깔고 해석을 하는게 편할 것 같아 가장 중요한 점은 1막 후반부 철야기도때 감정선이 더 깊어진거 독백중에 점점 갈수록 감정이 북받쳐서 레이디를 말할때말을 잇지 못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조동키 캐해석에 대한 생각이 초점은 둘시네아, 레이디로 좁혀졌던 것 같아 알돈자가울부짖을때 자기 가슴을 퍽퍽 치고 레이디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마다 눈을 반짝이며 보여주는 소년같은 미소, 웃음이 거기에 설득력을 불어주고
둘시네아=관객 이라는 전제를 추가한 이유는 관객에게 바라는게 확실해 보였어 그러니까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관객이이 시기에 어떤것을 얻고 공연장을 떠나면 좋겠는가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 보였고 그게 연기에 드러나더라 조동키에겐관객도 죄수의 일부분이고 연극의 캐스트 중 하나야 유난히 조동키의 움직임이 굉장히 연극적이라고 느껴졌거든 특히 극초반에는 굉장히 오바스럽게 움직이기도 하고 그게 관객의 몰입을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어 자연스레 우리를 극중 극 안으로 끌어당기고 하나의 배역으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조동키 스스로도 극에 완전히 몰입해서점점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지는걸 보고 관객과 동일선상에서 함께 걸어가는 것 같더라 극이라는게 결국은 일방향적인데이걸 탈피하려는 느낌?
이런 점들이 합쳐져서 결국 우리 모두는 라만차의 기사들이요 이 대사와 엔딩이 더욱 뭉클하게 느껴지더라 이건 그냥 내궁예지만 조동키가 학생때 이 극을 보고 배우가 되고싶다는? 그말을 봤던것같은데 자신이 학생때 느꼈던 그 모든 기분을되살려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순전히 이건 내 궁예임 그냥 무시해
어려운 시기에 관객에게 어떤 깨달음을 줘야할까 고민한 흔적이 너무 많이 보였고 거기에 약간 존경을 표하고 싶더라 극하나를 올리는데 수많은 노고가 필요하고 특히 라만차는 여러번 미뤄지기도 했고ㅠㅠ 이 시기에 보러와준 관객에 대한고마움도 느껴지면서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있는게 오랜만에 좋은 공연 봐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ㅠ짧게 쓴다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 두서 없이 적은 글 봐줘서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