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말 고민하다 매진이라 못가겠네...?! 머용 취소표 한장 딱 떠가지고 일단 잡았다... 후기가 애매한것도 있어 고민됐지만 여배 떼샷이 궁금해서 결국 보러 왔다...... 결론은 진짜 너무 좋았음


일단 배우들 연기 초반에 말장난 치는 거랑 캐릭터들 확실한거 너무 좋아..... 연기 표정 뭐하나 ... 진짜 캐릭터들 하나씩 포인트 있던거 배우들이 직접 서사 짠건지 디렉팅인지 궁금해.. 그 손가락으로 돌리는거로 케비넷 치던 소리가 아직도 괜히 귀에 여운 남음


스포 후기임




200여명이 다니는 공장이 있다. 부서대표 10명이 누군갈 기다린다. 인수합병을 위한 회사 대표 10명과 노동자 대변인 1명의 긴 회의. 거의 4시간여의 끝에 대변인이 들어오고 각자의 이름으로 받아든 제안서를 전달하기 전에 잘 생각해보라고 하면서 자신은 반대한다고 한다.



15분의 휴식시간을 8분으로 줄이는 제안은 단순히 보면 고작 7분, 단지 7분만 더 일하는거다. 당장 회사가 문을 닫고 실직자가 될 마당에 그 제안은 별것 아닌것 같다.


이건 고작 7분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이 회사만의 이야기도 아니고. 맞아 누군가 말했듯이 노동자들의 권리와 존엄성의 이야기였다. 마냥 찬성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어가고 나면 그 다음엔 남은 8분 마저도 뺏길 수있을것이고 내가 괜찮다 해도 다른 공장의 노동자에게는 선택권 조차 없어지는 선례를 만들어 주는 것일것이다.


아 권리를 주는 척 하면서 뺏을 수 있구나 하는 방법은 결국 편법이 아니라 절차가 되어버리고 한달에 600시간을 더 일하는 동안 못받은 정당한 금액만큼 삭감된 인건비는 그렇게 당연해 질것이다.

(한 명에게 하루 7분씩 뺏어 200여명의 뺏긴 3500여분)


비약하는 거라고 하면서 결국 그런 의심의 씨앗을 준 대변인을 기업과 내통한 것이 아니냐고 몰아세우는 것 까지 정말 인간군상 세상사 판박이였다.


어차피 인수합병은 결정된 것이고 공장은 계속 돌아갈것이다. 이건 확실하다. 회사가 문 닫을 걱정은 없어졌는데 왜 거기서 우린 우리의 당연했던 권리 7분 휴식을 포기함에 감사해야할까.


모두가 찬성하는 때에 왜 다들 아무렇지 않냐고 처음으로 소리칠때 뭔가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 찬성이냐 반대냐의 선택이 중요한게 아니다. 그들은 부서의 대표이고 못해도 10여명의 가정의 대표였다. 마냥 좋아요 싫어요가 아니라 문제제기를 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거였다.


마지막 엔딩도 너무 좋았다. 초반엔 19살 짜리 대표가 뭐냐고 웃고 놀리던 사람들 앞에 그의 선택으로 자신들의 미래가 걸리게 된것이다.


그리고 소피아 그녀는 마지막 선택 앞에서 객석 자리에 앉는다. 우리에게 선택지를 쥐어주고 극이 끝날거란건 어느정도 예상했던 그림이었다. 하지만 객석에서 일어나서 객석 불이 켜지고 그들의 시선이 우리에게로 온다.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극이 그리고 그 질문을 기분나쁘게 던지지 않는 극이 오랜만이라 너무 좋았음 ㅠㅠㅠㅠ


내가 당장 뭔가를 위해 움직이거나 하진 않겠지. 당장에 극을 본다고 내가 바뀔순 없겠지만 던지지 않았던 질문을 하고 당연한게 아닐수도 있고 내 행동이 다음세대와 또 다른 나를 대변할수 있단걸 조금은 아는것과 모르는건 정말 큰 차이일거 같다.


찬성이 틀린건 아닐거고 그게 맞는 길일수도 있을거 같다. 하지만 만약. 내게도 저런 선택의 기로가 오면 난 내 후대와 또다른 나를 위한 선택을 할것같아.


아 뭔가 더 말하고 싶은게 많은데 정리가 덜 된 것도 있고 해서.. 더 붙이면 후기가 엉망이 될거 같음 ㅋㅋㅋㅋ 사실 그것도 동의해 기업은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서 600시간의 노동만큼을 거져 먹는데 그건 ㅋㅋㅋ 누가 챙기지?


갠적으로 경제에 1도 관심 없다가 요새 뭘 좀 해보려니까 워낙 책을 먼저 읽고 알아야 하는 편이라
이제야 경제기초 지식을 쌓고 있거든. 그래서그런지 뭔가 더 와닿았어. (아직 그것도 겨우 두어권뿐이지만 ㅠㅠ) 자본주의에서 왜 이기는 사람만 계속이기고 개천에서 용나오는 시대는 끝났는가

등등... 여튼 진짜 늦게 취소표 노할인에 갔는데 너무 행복했다. 무릎에 뭐가 많아서 기립못해서 죄송할뿐 ...


그리고 진짜.. 다시한번 말하지만 다들 연기 너무 잘해.... 그 캐릭터들이 다 이해가 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