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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0724 광연 낮 (ㅅㅍㅈㅇ)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11) 2021.07.25 09:58:52
조회 1041 추천 3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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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둘이었고, 자첫하자마자 넘버들이 자꾸 생각나고 아른거려서 바로 자둘 걍 잡아서 갔는데 배우들 연기나 넘버나 합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후기 써봄.


일단 진짜 자첫 전에 볼 생각도 없고 기대도 없었음, 근데 자첫 때 뒤에서 오글 들고 봤는데도 생각 이상으로 좋았음.


일단 원곡들 자체가 유명하지만 모르는 곡들도 있었고 자첫 때 쥬크박스 뮤라 어거지로 곡을 끼워맞췄구나 싶긴 했는데, 넘버가 주는 익숙한 멜로디들과 좋았던 부분들이 더 머릿속에 가득해서 계속 떠오르더라구. 말장난 같은 거도 평소에 걍 웃고 넘기고 그래서 과거 개그들도 가볍게 웃으면서 보기 괜찮았어.


나는 약간 극을 볼 때 극 전체가 말도 안되는 것 투성이거나, 극 시작하자마자 배우가 대사 몇음절 내뱉었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발성도 너무 안되어있으면그 자리를 일어나서 나가고 싶을 정도로 까다로울 때도 있는데, 극에서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부분이 여러개고 딱히 거슬리는 게 없으면 자꾸 생각나게 되는 거 같음.


넘버들도 거의 다 익숙하니까 그래서 광연은 스토리 자체는 그냥 무난하게 넘길 수 있는 정도? 배우들만 나랑 잘 맞으면 진짜 내가 과몰입하게 만드는...


호이는 그냥 월하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무대를 휘젓고 즐기고 놀더라. 나도 같이 내적둠칫둠칫하게 됨ㅋㅋㅋㅋ 할아버지라고 놀림(?) 당할 때 나이든 목소리도 잘 내고, 목소리 연기 온오프가 빠르고 막힘없음.
그러다가 1막 후반부였던거 같은데 넘버를 부르다가 눈 감고 들으면 여배가 부르는 건가? 생각드는 부분 있는데 너무 소름돋게 잘함. 그냥 무대 위에 있는 게 신난 사람이야ㅋㅋㅋㅋㅋ 평생 무대체질같음ㅋㅋㅋㅋ


필명우는 배우 자첫이었거든? 아니요 나 왜 지금 처음 자첫했냐 목소리 듣자마자 단단한데 부드러움 그거 뭐냐 이 비유가 맞나 싶은데 인간크림브륄레임ㅋㅋㅋㅋㅋ 왜케 넘버 짱짱하세요 겁나 좋음
글고 넘버소화도 너무 좋은데 연기도 너무 자연스럽고, 특히 월하든지 과거 명우든 상대방과의 행동연기?의 티키타카가 좋더라. 상대배역이 어떤 행동과 어떤 목소리로 대사를 치면 본인만의 리액션을 잘 준비한거 같아. 필명우 노선 맘에 들어.
2막에서 과거 명우가 보여주는 가짜 상상씬이 끝나고 마지막 시영이를 생각하는 씬 시작하기 전인가 넘버 하나를 부르는 그 첫 마디 그 순간, 눈물이 차오름..
진심 눈물 스위치 건드리시더니 진아시영이랑 필명우가 귀엽게 티격태격하는데 눈물 왤케 안 멈추냐ㅠㅠㅠ 겉으로는 티격태격 말장난 주고받지만, 서로의 속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그 티격태격하는 말장난들이 배로 더 슬퍼.. 그때 진짜 필명우 말투 다정다감하면서 담담하게 말장난 치는데 눈물샘이 안말라...
명우의 모든 추억은 알고보면 전부 다 시영인데ㅠㅠㅠ 죽기 전 1초라도 0.1초라도 그걸 시영이한테 전해주고 가면 더 좋았을 걸 ㅠㅠㅠㅠㅠ


진아시영 일단 넘 사랑함. 과거 시영도 너무 잘하고 현재 시영도 너무 잘함. 너무 자연스러움!
2막 중반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울었는데 그거 진아시영 때문임. 아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필명우가 눈물 스위치 건들였다면 진아시영이 눈물 스위치 뜯어서 어따가 걍 던져버린 거처럼ㅠㅠㅠ
내가 어쩌다가 왜 과몰입해서 감정이입 오졌는지 모르겠음ㅠㅠㅠㅠㅠ
과거 명우가 광화문연가 부르는 거 옆에서 조용히 바라보는데 맴찢...
곡은 수아를 상상해서 만들었다지만, 명우가 곡작업을 하면서 쌓았던 모든 추억은 시영이랑만 있잖아ㅠㅠㅠ 이제 시영이는 하늘에 제일 빛나는 별 올려다봐주자ㅠㅠㅠㅠㅠㅠ


양명우는 목소리가 원래 취향이어서 예매할 때 고민없이 선택했음. 예당같은 대극장에서는 첨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소화하는 느낌? 그냥 대극장 무대니까 음향들도 다 사전에 조절하겠지만, 성량도 맘에 들었음. 아직 원래 목 상태로 못돌아 와서 그런가 붉은 노을 때, 그 특정음역대라고 하는 부분에 4음절만 가성처리하거나 힘을 조금 줘서 부르는 거 같음. 근데 워낙 원래 노래 잘하고 넘버소화가 좋았던 배우라고 생각해서 네글자도 딱히 거슬리는 거 없음!
암튼 과거 명우 풋풋하고 귀엽다가도, 사랑에 아파하고 본인의 행동에 자책하고 그렇게 성장하는데 나도 모르게 명우한테 설득당했음.
수아와 사귈 때는 수아한테 귀여움을 받는 쪽이 명우였다면, 시영이와 사귈 때는 오히려 귀여워해주는 쪽은 명우. 근데 시영이는 자신이 명우를 더 좋아하는 거 인정하고 명우가 첫사랑을 상상하며 곡을 만들어도 다 품어주고ㅠㅠㅠㅠㅠ 이 커플 넘 맴찢인데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이라 너무 좋다


그리고 필명우+양명우 삐삐친다 둘이 합 오져버렸다! 둘이 하나야 그냥. 목소리도 너무 블렌딩 잘되고 연기도 둘다 좋았음. 그냥 연기든 넘버든 뭐하나 불안하지 않고 편하게 극과 넘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더라. 컷콜에서도 양명우가 필명우 옆에서 보필(?) 해주고 암튼 둘이 넘 좋음.
나는 필명우에 양명우, 호이까지 있으면 진짜 별 걱정없이 물 흐르듯이 극을 고개 갸웃 안하고 볼 수 있음. 극 호찍고 과몰입하게 만들어 줌..ㅌㅋㅋㅋㅋ



오늘 페어는 나한테 담에도 보라고 하면 네! 하고 당장 잡아서 볼 거 같음.




후기 진짜 내 머릿속 흐름대로 쓰느라 정신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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