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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어웨이크닝 자둘하고 아무말(ㅅㅍ)앱에서 작성

ㅇㅇ(122.45) 2021.07.28 00:04:58
조회 1506 추천 60 댓글 12

찍먹만 하려고 했는데
마성의 넘버가 날 놔주지 않는다!

입덕하고 못사극 존버하던 것 중에 제일 오래되지 않았나 싶다 이 극이
그래서 비교대상이 없는 나한테는 대부분의 요소가 맘에 들어
물론 이제 배우들이 거진 신인이다 보니 흐린눈이 필요한 장면이나 손발이 오글거리는 대사가 왕왕 있으나...
무튼 자둘하면서 일세 한센 안나빼고 전캐 찍음!

배우들은 성인남녀 재호한센 빼곤 다 초면이었어
그러고보니 수화배우도 오래전에 서예단 계셨다네
내가 뵌건 마리야 대모님이지만ㅋㅋㅋ
이걸 본사로 쳐야하나 싶지만 주순에른도 42번가 앙으로 봤었다 어쩐지 춤을 잘추더군

멜키어들은 노윤멜키는 "여유롭고 어른스러운"에,
황휘멜키는 "똑똑한 모범생"에 더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었어
사실 멜키어 자체가 나쁜 애는 아닌데...벤들라는 모르고 있었다는 걸 멜키어는 알고 있었다는 지점부터 멜키어가 상황을 차단했어야 했다고 생각해
멜키어 아빠 말도 그렇고 잠자리에 대한 예술적 기법을 쓸 정도면 성관계로 아이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알았을텐데...
자첫 때는 관계를 가진 것도 멜키어가 주도하고 벤들라가 얼타서 한 것처럼 보여서 저게 과연 합의 하에 한 관계라고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벤들라도 자신의 욕망을 요구하고 있다는 걸 내가 자첫 때 간과했더라구 물론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지만ㅠㅠ
그래도 멜키어는 최소한 책임감은 있었던 것 같다 현실적으로 소년원에서 탈주했고 부모님한테 의절당한 듯한 남자애가 벤들라 만나봤자 뭘 어떻게 책임지느냐가 문제지만

벤들라는 또래 여자애들 중에서도 유독 순수한데 서연벤들라가 상대적으로 좀 더 차분하고 정화벤들라가 좀 더 발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한 번도 맞아본 적 없다는 얘기,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다거나 급이 맞지 않는 동네 아가씨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는 벤들라 엄마를 보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집 자식같은데 정말 애지중지 길러졌겠지 너무 순수해서 그런가 종종 눈새같은...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너무 가혹한 값을 치룬 인물이기도 해
처음에 벤들라 엄마가 너도 이제 숙녀니까 남자를 너무 가까이 해서는 안돼(이 말도 구리지만 시대상 이정도만 돼도...) 이 말 쯤은 해줬으면 그런 비극이 안 일어났을까
원래 스포 다 알고 가는데 벤들라 죽는 건 모르고 가서 너무 슬펐다
근데 소녀들은 상황의 어디까지 알고 있었을까? 자첫땐 벤들라가 멜키어 아이를 가졌고 수술받다 죽었다는 것까지 알고있나 싶었는데
벤들라 어머니 성격상 절대 밖으로 못새나가게 했을 것같고 그냥 그 나이에 남자애가 그렇게 절박한 편지 쓴 거 보니 얘네가 깊은 사이었구나 유추 정도나 했을 것 같다

모리츠는 봉준모리츠가 태생이 겁이 많고 나약한 느낌이라면 현진모리츠는 그런 건 아닌데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위축될 상황을 많이 겪어서 변한 것처럼 보였어
모리츠는 일세랑 엮어서 얘기를 해보자면 서로가 너무 지쳐서 서로의 고통을 들여다보지 못한게 안쓰러워
차이가 있다면 모리츠는 이제 모든 고뇌를 끝내고 마음을 굳힌 상태라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
일세는 모리츠의 전 단계, 지금 당장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쓰레기더미 위에 누울지도 모르는 상태
일세만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 누가 들어도 일세 주위 사람들은 정상이 아닌데 비정상적인 집에서 도망친 곳에도 낙원은 없다니
그리고 모리츠가 죽음으로써 제일 많이 힘들었을 인물도 모리츠가 마지막으로 만난 일세이지 않을까 싶고
근데 멜키어는 어떻게 일세한테 편지쓴거지?
아 생각해보니까 모리츠 장례식이나 그런 기회로 만났겠구나 해결 완.(???

마르타는...일세와 같은 상황에 있는데 일세와 달리 인내를 선택한 아이
혜주마르타의 엄마는 차갑고 수혜마르타의 엄마는 애비 만큼은 아니더라도 성질이 좀 있어보였다
이게 라센 가사만 들어도 마르타애비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알 수 있는데 구글링해보니 가사 설명에 대놓고 쓰여있네...ㅎ
마르타는 왜 모리츠를 좋아했을지도 생각해봤는데 아마 모리츠도 자신과 비슷한 어둠을 갖고 있는 게 이 아이 눈에는 보여서일지도 모르겠다
장례식에서 마르타가 종이 뿌릴 때가 가장 슬퍼보여

한센은 첫 수업때부터 혼자 꼿꼿하게 앉아있는 것부터 오만하고 재수없어ㅋㅋㅋㅋ
재호한센 서예단 연수할 때부터 봤는데 그때도 잘생기고 대사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잘하는구나
정작 여자애들 사이에선 니남친한센ㅋ 취급을 받는데  그얼굴로 그런 취급 받기도 어려울텐데 얼마나 재수가 없는 거냐 이 놈은
한센이 수음할 때 데스데모나를 부르던데 내가 아는 데스데모나는 오셀로의 아내인데 이게 맞나?
희곡 속 데스데모나도 정숙한 인물이었던 것 같은데(오셀로가 질투에 눈멀어 죽이지만ㅠ) 한센이 묘사하는 거 들어보면 맞는 것 같기도
그나저나 그 장면은 진짜 두번봐도 너무 민망하고 배우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듦ㅋㅋㅋㅋ
아킬레스와 파트로클로스는 뮤아킬 본사라서 듣자마자 왜 나온건지 알겠는데 생각해보면 아킬레스는 파트로클로스도 사랑했고 데이다나 폴릭세네같은 여자들도 사랑한 걸 떠올려보니 한센=아킬레스라고 두고 보면 한센은 양성애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렇지 않으면 에른스트가 너무 불쌍해짐

쓰다보니 캐릭터가 제일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운게 오토인데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랑 노력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딱 멜키어랑 한센 대사 하나로 끝임. 게오르그는 계속 피아노 선생님 얘기라도 나오지...오토랑 게오르그를 노래셔틀로만 두지 맙시다...이건 테아랑 안나도 비슷하네 테아는 멜키어 좋아한다는 얘기라도 계속하는데 안나 복학생이라는 설정이 안보여!ㅠㅠ

아 그리고 애들 상대 성별 부를 때 성까지 부르는 것도 너무 중딩스럽다ㅋㅋㅋ라떼도 중학생 때까진 남자애들 부를 때 성까지 풀네임 불렀던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른들 : 이게 다 너를 사랑해서 그렇다는 변명은 그만

극에 나오는 부모들은 어찌됐든 애들을 사랑하긴 함.
아이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어른이 그나마 피아노선생님이랑 한센아빠같은데
이들도 게오르그의 욕망을 괴롭힌다거나 아들의 은밀한 시간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폐를 끼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벤들라의 엄마는 결과가 매우매우 안좋긴 했지만 딸의 미래를 위해 위험을 무릅썼고
모리츠애비도...쨌든 사랑했긴 한듯
멜키어 부모는 어찌보면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음
가풍이 어찌됐든 멜키어는 모범생으로 자랐고
아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땐 벌을 받게 하기도 함
문제는 이게 자녀들에게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게 큰 문제
물론 마르타와 일세의 부모같은 막장부모도 있다
그러잖아도 어제 뉴스보는데 친족성폭력 얘기가 나오는데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방관하거나 피해자가 얘기하면 너만 입다물면 되는데 이제와서 그런 얘기 왜 하냐 이런 반응이 많다는 걸 보고 착잡해졌다...

그리고 교사들이 다소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데
이렇게 하찮아보이는 어른들이라도 결국 아이들 위에 군림한다는 것도 참...
그러고보니 성인들은 자줏빛여름 떼창 말곤 넘버가 없는데 의도된 걸까

넘버 그래 넘버
이 극은 넘버가 너무너무 좋다
마마후보어미까지는 음 괜찮군 했는데
남학생들 책읽는 소리 뒤로 반주깔리는 순간부터 이 극 넘버 미쳤다 하면서 봤어
이 넘버가 나중에 멜키모리츠벤들라 셋이 리프라이즈 되는 것도 너무 좋고
개인적으론 2막 첫곡이 너무 좋은데 다행히 박제가 되었구나
굥호야 오스...ㅅ...됐다...
오슷 나오면 진짜 기프티콘 무나라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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