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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어웨이크닝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9.192) 2021.09.21 00:06:37
조회 2271 추천 163 댓글 24


안녕! 오늘은 싸 후기를 들고 왔어. 봐야지 봐야지 하고 컨프롱만 하다가 친구가 보여줄 테니까 후기로 갚으라고 해서(?) 열심히 쓰는 김에 같이 보자고 슬쩍 갖고온 후기야.
내가 싸에 대해 아는 건 바발들이 싸_싸 하고 울었던 거랑 이번에 안 오면 10년(...)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것 뿐.
(+)특히 일전에 알제 후기 쓰다가 가디언 기사에서 알제랑 싸를 비교한 거 보고 어떤 극일까 궁금했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충격을 받아서 어떻게든 이걸 한 번 글로 풀어내보고 싶더라고.
스프링보다는 싸가 쓰기 편해서 계속 싸로 나옴 주의... 제목을 스프링으로 했으니 봐주라...
아직 자첫이라 몇몇 얘기는 틀릴 수 있는데 댓으로 알려주면 고칠게. 당연하지만 스포덩어리에 주관 해석이 다 해먹은 후기니 주의하고! 불편한 바발들은 뒤로 가기 눌러줘.




1. 어른의 세계, 미지.

모든 이야기는 하나 이상의 갈등이 있어. 주인공을 좌절시키고,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어쩌면 성장하게 하는 갈등. 싸의 주된 역경은 어른들의 억압인데, 이 억압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야 할 것들을 애써 막고 모르는 상태로 두게 하기 위한 압력이야. 싸에서 어른의 세계는 일종의 금기야. 그래서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그 세계에 관한 정보와 지식은 통제되고, 왜곡되어 순화된 형식으로나마 전해지지.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어른의 것을 철저히 제한하면서도,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같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는 거? 벤들라에게 아기 낳는 법을 뭉뚱그려 설명하던 벤들라의 어머니가, 벤들라의 차림새에 유치원생 같은 옷을 입지 말라고 윽박을 질러댄 게 대표적이야. 특히 성적인 분야로 가면 이러한 제한은 탄압이 되는데, 사춘기가 다가오며 호르몬의 작용으로 성욕구가 끓어오를 청소년들에게는 성적인 모든 것이 죄가 돼. 성적인 상상과 꿈을 꾸는 것도, 생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하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일조차도. 한마디로 요약하면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세계를 완전히 알아서는 안 되지만 아예 몰라서도 안 되는 상태에 놓여있어. (이 무슨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소리...) 요컨대 청소년들은 어른의 세상을 어설프게 알거나, 아예 모르거나 이 둘 중 하나라는 거지.

문제는 어른들의 세계라는 건 바람이 불듯 차츰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자연의 순리라는 점인데, 아무리 바람을 막아보려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려도 바람은 그 주위로 흘러가잖아. 마찬가지로 아무리 막으려 해도 소년소녀는 어른이 되어가기 마련이야. 어느 날 정해진 나이대가 되었다고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그 격동의 시기에 놓인 게 싸의 주인공들이야. 따라서 눈 뜨는 봄이라는 제목은 아직 (어른의 세계의) 눈을 뜨지 못한 청소년들이 겨울을 이겨내며 봄을 맞이하는 내용으로도 볼 수도 있을 거야.

싸가 보여주는 어른의 세계는 권위적이고 수직적이며 반면으로는 논리적이지 못해. 벤들라에게 아이를 갖기 위해서는 남편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면 된다고 설명하는 어머니, 라틴어 시간에 멜키어가 응당 제기할 수 있는 의문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서 체벌하는 선생님, 모리츠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직권을 남용하여 낙제시키려고 하는 교장선생님,  낙제한 아들에게 망설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모리츠의 아버지... 이들은 각각의 경험을 논리로 무장하여 청소년들을 탄압해. 이 기저를 알기 위해 플북을 살펴보면 1890년대의 독일이 각기 발전한 타 유럽국가와 신흥 제국 미국에 의해 조바심을 내던 때라고 하는데, 이 때 독일은 민족성을 강조하여 획일화되고 충성스러운 국민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이 월등한 민족임을 세뇌시켰지. 약간 사족이지만 독일인들이 명령에 복종하고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른들의 경직된 사회는 더 엄격하고 견고했을 거라 생각해.
(*독일인의 특성이라고 내가 너무 일반화한 게 아닐까 싶은데.... 약간 한국인 빨리빨리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줘)

또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수식하는 부정적인 평가는 모두 어른들의 입에서 나온다? 벤들라를 유치원생 같다고 책망한 벤들라의 어머니, 모리츠를 신경쇠약증에 정신박약아 부진학생이라고 깎아내리는 교장 선생님, 멜키어를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악마라고 비난하는 선생님 등등. 어른의 세계가 재단하는 아이들은 철저히 폄하된 상태야. 어른들은 벤들라가 얼마나 편견 없고 올곧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지, 모리츠가 얼마나 섬세하고 세심한 감정을 지닌 아이인지, 멜키어가 얼마나 진취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궁금해하지 않아. 그저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자신의 사고방식에 끼워 맞춰. 어른의 세계란 이다지도 고리타분하고 일방향적인 세상이라는 거야.

그런데 재밌는 게 어른들이 점잔을 빼는 것처럼이나 그들의 세계는 엄숙하거나 원숙하지 않다? 크로헨부르흐(knochenbruch) 교장 선생님은 이름 뜻이 골절이고, 크뉘펠디크(knüppeldick) 선생님은 이름 뜻이 끔찍한(terrible)이며, 조넨슈티히(sonnenstich) 선생님의 이름 뜻은 일사병이야. 청소년들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선생님들의 이름치고는 너무 우스꽝스럽지. 아들의 수1음을 방해하는 한센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야.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막상 자식들의 세상에는 지겹게도 상관하는 어른은 우스꽝스럽고 비논리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이 또한 어른의 세계의 모순을 알려주는 장면이지.

문제는 그 고리타분한 세계의 일부가 금기시되고 있다는 것에서 발발하는데, 어른들은 점잔을 빼느라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줄 생각이 없어.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의 행동은 너무 부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 뿐이고. 모든 일은 논리와 법칙이 존재하는 법인데 어른들의 요지는 "네가 알 필요는 없고, 다 커 보면 내 말이 맞으니까 그렇게 해!" 니까. 그래서 청소년들은 이 비합리적인 상황 속에서 우유를 휘저어서 버터로 만드는(=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해보려는) 멜키어와 일세 같은 청소년들, 우유를 엎질러 하루종일 우는(= 주어진 상황에 절망하고 포기하는) 모리츠 같은 청소년들, 아니면 그 위에 둥둥 뜬 크림만 핥아먹는(= 현실에 안주하고 머무르는) 나머지 청소년들로 나뉘게 돼. 혹은 이 모든 것에 속하지 않는 벤들라 같은 청소년도 있지.

고로 싸의 갈등은 어른들의 낡아빠진 관습과 침묵에 저항하는 소년과 소녀로 볼 수 있을 거야.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른의 억압(겨울) 속에서 눈을 떠 봄을 맞이하게 되는지 살펴볼까?



2. 청소년의 세계, 무지.

앞서 청소년들의 세계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청소년와 어설프게 아는 청소년로 나뉘어있다고 했는데 전자의 예시가 바로 벤들라야. 14살이 된 벤들라는 아직 어머니의 보호 아래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고 무지한 소녀로 때 타지 않은 호기심을 지녔지. 벤들라의 무구함은 사실 벤들라의 어머니가 원했던 결과인데, 그녀는 시종일관 벤들라를 어리고 순수한 소녀로 남길 바라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줘. 그게 첫번째 넘버 Mama who bore me에서 잘 드러나지.
"눈 떴을 때 엄만 날 낳아 슬픔(아픔)의 문 앞에 버려두었어."
싸의 슬픔, 아픔, 고통이 어른의 세상을 알게 되며(눈 뜨게 되며) 찾아오는 부수적인 산물임을 생각하면, 벤들라의 어머니는 벤들라를 문 앞에 두기만 할 뿐이지 문을 열고 가게 하지는 않았다는 거야. 벤들라가 슬픔과 아픔의 문을 열어 어른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지 않았다는 소리지.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처녀 수태하여 낳았다는 걸 떠올리면, 나머지 가사는 이런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벤들라의 어머니는 마리아가 쳐녀로 아이를 낳은 것처럼 벤들라가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어른이 되어 제 본분(아이를 낳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그러나 벤들라는 평생 소녀로 살 수 없고, 그래서 끊임없이 질문해. 어른이 되어가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는 거지.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정당한 질문을 외면해. 어른들의 문제점이 여기서 도드라지는 거야. 정당한 호기심과 의심에 대한 회피와 성에 대한 터부시. 그에 대한 벤들라 불만이 드러나는 게 이 가사야.
"어느 날, 그가 오면 무엇을 해야할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채로"
그가 다시 돌아오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른 채로 신을 섬긴다면 목적 없는 믿음이 될 테고, 그건 주객전도나 다름 없는 일이야. 자신을 어린아이로 남게 하고 싶은 어머니에 대한 벤들라의 불만이 엿보이는 대목이지.

사실 성에 대한 터부시는 오로지 벤들라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니야. 등장인물 중 성인을 제외하고서는 일세와 멜키어 외에는 어른의 세계를 자세히 아는 사람이 없어. Mama who bore me에서 바로 김나지움의 남학생들에게로 장면이 전환되듯 벤들라와 함께 있던 소녀들도, 라틴어 공부를 하는 소년들도 제각기 사춘기의 격동에 휩싸여 괴로움을 호소해. Bitch of living에서 게오르그는 가슴 큰(...)피아노 선생님을 보며 야릇한 욕망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고, 모리츠는 하늘색 다리가 나오는 자극적인 꿈을 꾸고 안절부절 못하고, 한센과 오토, 에른스트는 같은 학교 여자 애들이 성적으로 신경쓰여 견딜 수 없다고 토로해. 그런데 소년들이 도움을 청하는 천사는 외려 이런 욕망을 잠잠하게 만들지 않고 불길을 키우고 장작을 던져서 활활 불타게 만들어.
"너의 욕망의 손을 내가 흔들어줄게. 네가 무얼해야 하는지 내가 가르쳐줄게."
본래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이런 현상들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가르쳐줘야하는 것은 어른의 몫이야. 그런데 싸에서는 어른 대신 가상의 천사가 이런 역할을 담당해. 문제는 상상 속에 천사는 아이들에게 객관적인 지표가 되지 못한다는 거야. 그래서 소년들은 내적으로는 욕망을 갈구하고 있는데, 이게 옳은 일인지 확신은 하지 못해. 그래서 "이런 엿 같은 인생"을 외치며 교실 내에서 방황을 반복하지.

소년들의 고뇌가 대부분 성적 욕망에 한정되어 있는 것에 반해, 소녀들의 고뇌는 양상이 조금 달라. 이는 청교도적 도덕이 여성에게 주는 억압과  궤를 같이하는데 싸의 소녀들은 순순한 여인상을 간접적으로 요구당해. 벤들라는 무한한 호기심을 어머니에 의해 봉쇄당하고, 마르타와 일세는 금수만도 못한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해. 테아는 어른들의 말이 무조건 맞다고 믿고, 안나는 상냥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는 못하지. 소녀들은 욕망을 추구하기 보다는 어른들의 억압에 짓눌린 상태를 더 적나라하게 보여줘. 그걸 강압적으로 통제하고 굴복시키는 과정 또한 보여주지.

이러한 무지와 금기는 아이들을 엄숙하고 도덕적인 어른이 되도록 하기 보다는 금지된 세계를 탐하게 하도록 만들어. 더 나아가 욕망을 숨기게 만들기도 하지. 유년기~청소년기의 엄한 금지는 외려 반발 심리를 자극해 금지된 것을 추구하게 만들기도 해.





3. 사춘기의 세계, 인지.

욕망과 기성세대의 갈등 사이에서 학생들은 차차 제각기의 봄에 눈을 뜨며 어른이 되어 가. 고로 싸는 아이들을 조명하며 어떻게 봄에 눈을 뜨게 되는지 알려주는 '인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극으로 볼 수 있어. 여전히 어른의 세계에 무지한 아이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멜키어인 건 그가 청소년 중 가장 어른의 가까운 역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멜키어는 앎의 기로에 서있는 소년이야. 어른의 세계를 완전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이는 알고 있어. 세상을 알고 있다는 건, 내가 아는 지식과 나의 경험을 결부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발달하게 되는 거야. 내 것이 된 사고는 지워질수도 없게 나를 일구는 일부가 되지. 그런데 기존의 요소가 내 것이 되는 과정에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정보와 내가 터득하며 얻게 된 정보를 비교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이것이 바로 '의심'이야.

멜키어는 또래 소년들보다 훨씬 영리하고 개방적이야. 그런 그가 싸에서 가장 많은 의심을 던지는 건 그가 가장 어른의 세계에 가까운 아이이기 때문일 거야. 자유로운 부모님의 양육 교육 아래 멜키어는 자신의 의견을 서스럼없이 내세우는 법도, 기존의 지식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도, 소년들은 모르는 어른의 세계의 지식도 알아. 그러나 정체된 어른들은 그의 의심과 의문 제기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지. 그래서 멜키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능력을 제대로 펼치치 못해. 그래서 멜키어는 언뜻 어른들의 눈에 멜키어는 (다소 건방지지만) 모범적인 아이로 평가되는데, 사실 멜키어가 아이들 중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심이 크다는 걸 어른들이 얼마나 청소년들을 수박 겉핥기 형식으로 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어.
"나를 봐. 지켜 봐. 언젠간 모두 알게 될 걸. 나를 봐. 지켜 봐. 언젠가 당신도 다 알게 될 거야."
All that known 넘버에서 멜키어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건 의심과 반항심으로 볼 수 있을 거야. 또한 내가 고리타분한 어른들과는 다르다!라는 사실일 수도 있겠고.

그런데 재밌는 게 멜키어의 의심은 어른에게 한정되어 있다? 벤들라를 보며 격동의 바람이 슬슬 불어올 때도, 성적 욕구가 그를 잠식할 때도 멜키어는 거부하지 않거든. 의심도 하지 않고.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게 모리츠는 자신이 왜 이런 야릇한 상상을 할까 궁금해하면서도 이게 진실일까?하고는 생각하지 않잖아. 내가 왜 이러는 걸까(논리적 의문) < 이게 죄는 아닌걸까(도덕적 의문)가 더 우선이 되는 걸 알 수 있어. 도덕적 의문은 의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종교적인 이념을 포괄한 개념이라면 더욱. 의심은 기존에 세워진 질서를 뒤흔드는 기점이 되기도 하니까. 싸의 배경이 엄격한 청교도의 사회라는 걸 감안하면 아이들은 자신에게 찾아오는 변화를 함부로 의심하기 힘들었을 거야. 어쩌면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일일수도 있을 거고.

소년소녀들은 지식과 의심이 부재한 채로 인지의 과정을 겪어. 사실 이 과정은 눈이 가려진 채로 정해진 길을 가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잘못 발을 내딛으면 그대로 추락할 수도, 가시에 발을 찔릴 수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어.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정해진 목표까지 도착하기를 강요받으니까. 그래서 길을 걸으며 아이들은 이 길이 일직선인지, 혹은 휘어있는지, 많이 험한 길인지, 바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얼마나 긴지 차근차근 몸으로 체득하게 돼. 어디를 밟으면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어디는 그대로 굴러 떨어져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고, 어디가 반듯한 길이라 상처를 덜 입고 갈 수 있는지도. 사실은 어른들이 아이들 눈을 가린 안대를 풀고 목표를 알려주면 더 쉬워지는 길인데 말이야.

그래서 싸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며 부딪힐 수 있는 돌멩이와 가시와 낭떠러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그 길을 걸으며 겪는각종 실수와 시행착오도.

멜키어가 My junk를 넘어 사랑을 인지하고, touch me를 넘어 욕망을 인지할 때, 벤들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아. 사실 역도 성립하지. 둘의 감정 교류는 청소년이 성인으로 발돋움하는데 핵심적은 부분을 차지하거든.  우선 벤들라는 멜키어가 그토록 닮고 싶지 않은 어른의 면모를 자각하게 하는데, 마르타의 충격적인 일화를 듣고 회초리로 자신을 때려달라고 할 때 그래. 물론 벤들라가 지금까지 가족에게서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고, (작 중 표현을 보면) 잘 사는 집 아가씨에, 호기심이 왕성한 성격이니 그런 생각이 들 수는 있을 거야. '내가 소중한 사람(가족)에게 맞아본 적이 없으니 마르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같은 경험을 해봐야 이해해줄 수 있다'라는 생각이. 그러나 그런 경험을 이해하려고 했던 그녀의 의도가, 멜키어에게는 지금까지 정당한 질문에 대한 부당한 체벌의 기억을 일깨우고, 심지어는 그 부당함에 잠시라도 이입하게 만들었잖아. 그가 그토록 경멸하고 부조리하다고 느낀 행동이었는데 말이야.

반대로 둘이 어른의 세계의 다른 일면을 보여주게 되기도 하는데, 여기서 재밌는 게 벤들라가 Mama who bore me에서 예수의 탄생을 노래했잖아. 성모 마리아가 헤롯 왕의 박해를 피해 예수를 낳은 곳이 마굿간임을 생각하면, 이 둘이 건초 보관장에서 관계를 가진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을 거라고 봐. 처녀로 수태한 예수가 태어난 곳에서 벤들라는 아이를 갖게 되지. 이는 I believe과 2막 시작 장면의 The guilty ones와 맞물려 굳어있는 청교도적 관습과 도덕을 조롱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예수의 탄생처럼 새로운 세계(봄)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어.

그러나 반면으로는 이 경험을 통해 멜키어와 벤들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잖아.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서 그나마 성적 지식을 알고 있던 멜키어가 책임감 있게 주의를 줬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을 것 같아. 그러나 나는 싸의 발칙함이 현실 그대로를 수용하여 상연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면, 멜키어가 벤들라와 관계 전에 '임신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고 주의를 주는 건' 싸의 핍진성을 훼손하는 장면이 될 거라고 생각해. 오히려 이렇게 똑똑해보였던 멜키어 마저 사춘기의 격정에 휩싸여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을 저지르는 것이 더 현실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물론 멜키어의 행동을 옹호하는 건 아니야)

어른이 되기 위해 길을 걷다보면 소년과 소녀는 필연적으로 아프고 고통스럽고 상처를 입게 되지. 길을 걷는 건 곧 몰랐던 세계를 눈을 뜨며 알아가는 과정이야. 앎은 고통과 아픔과 상처의 연속이고. 알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 알기 때문에 아프게 되는 일이 있고, 알기 때문에 상처 받는 일도 있지. 그러나 알기 때문에 내가 아는 세계는 차츰 넓어지게 돼.

멜키어는 벤들라를 사랑하게 되며 감정은 고리타분한 도덕과 교육으로도 막을 수 없음을 알아. 일세는 가정폭력을 겪으며 자유롭게 키우지 않은 아이가 자유롭게 기른 아이보다 강하게 자라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지. 마르타는 아버지의 폭력이 옳지 못함을, 에른스트는 그가 한센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벤들라는 자신이 겪지 못했던 부조리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 이렇듯 삶은 앎의 연속이야. 눈을 뜨는 과정인 셈이지. 그러나 깨달음이 아무런 아픔과 고통과 상처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어. 앎이란 상흔을 동반하기에 두렵고 무서운 거잖아. 그래서 그 과정을 겪어본 이의 도움이 필요한 건데, 그 도움이 어른들의 점잔과 체면보다 등한시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 싸는 그 또한 가감없이 보여줘.




4. 무지의 결말, 정지

싸가 가정폭력과 성폭력, 자살, 동성애, 청소년의 임신과 낙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안내자가 없는 아이들의 극단적인 모습을 통해 실재하는 현실의 이면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해. 듣기에 거북할 지 몰라도 우리 사회에서 어디선가 반드시 일어나고 있을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일들.

아이들의 갈등이 그들에게 견딜 만한 아픔이기만 하다면 그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야. 그러나 삶에서 언제나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오는 것은 아니야. 이는 각각의 난관이 되어 등장인물을 괴롭히게 돼. 특히 내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역경에 대처하는 모리츠와 일세의 이야기인데, 이 둘은 비슷한 억압을 당하면서도 정반대의 결과를 갖는 아이들이거든. 또한 아이들에게 봄을 일깨우는 역할이기도 하고. 모리츠와 일세는 둘 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폭력을 겪어. 모리츠의 아버지는 그의 아들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걸 조금도 못견뎌하는 사람이고, 일세의 아버지는 그녀가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걸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야. 가정이 더이상 자신에게 안식처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리츠는 도망가려하고, 일세는 실제로 도망가지. 도망친 곳에 구원은 없다고들 하지만, 도망치려는 사람이 구원을 원해서 도망칠까? 난 도망이 이 순간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급급해서 몸을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대로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상황이 나를 견디지 못하게 만들어서. 그러나 모리츠는 도망치지 못했고, 일세는 도망쳤지.

둘의 차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느냐 아니냐인 것도 흥미로워. 모리츠는 멜키어의 어머니에게 -자신의 목숨으로 협박하며-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 당했어. 그러나 충분히 다 자란 성인이 듣기에 멜키어의 어머니는 사려 깊은 어머니가 사춘기 아들에게 했을 법한 조언을 해줬지. 그러나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모리츠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어. 사실 당연한 일이야. 어른의 세계는 그가 겪어보지 못한 세계고, 현재의 역경은 그가 넘어가기에는 너무 커보이는 것 뿐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돌이켜보면 사소한 일이었던 것이 그 당시에 나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일이었던 경험이 있잖아. 모리츠는 바로 그 시점이 그의 최대 역경이었던 거고. 그가 마땅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모리츠는 스스로 생을 마감해. 자신이 나비가 되는 환상을 목도하면서.

반면, 일세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도망쳐. 누구도 그녀가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알지 못해. 일세의 행방불명은 마르타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계기가 돼. 일세의 대사에 따르면 그녀는 보헤미안(집시) 예술가 사이에서 근근이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곳의 삶 또한 편한 삶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은 다소 편해보인다. 오로지 집에서 벗어났다는 사실 하나가 그녀를 안정적인 모습으로 만드는 거야. 일세가 극 중 최초로 무대 위에 올라서게 될 때, 그녀는 손에 꽃다발을 들고 있어. 이미 한 차례 어떤 방식으로든(이 경우 도망) 역경에서 벗어난 일세는 모리츠가 역경과 맞닥트렸음을 알아. 그래서 돌이켜보면 그것이 큰 좌절이기는 했지만 '스스로 삶을 마감할 정도의' 좌절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일세는 모리츠에게 손을 내밀어. "우리 같이 해적 놀이를 하자." 어쩌면 일세는 모리츠에게 혹독한 겨울을 견디다보면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했는지도 몰라. 길 잃은 바람이 낮은 들판을 지나 언덕을 넘어 먼지 구름 사이로 흘러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그렇게 흘러가는 일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좌절의 돌덩이가 소년을 짓눌렀기 때문에, 모리츠의 생에 봄은 찾아오지 못하고 겨울로 끝을 맺어. 천사들이 만든 형광등의 길에서 마르타와 일세가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을 택했듯, 반대로 뒷걸음질한 모리츠의 죽음은 이미 예견되어 있던 거지. 그러나 마냥 슬퍼할 필요는 없어. 모리츠의 죽음은 아이들에게 봄에 눈을 뜨게 하는 시발점이 되니까.

작 중 멜키어의 삶에 절망을 안겨주는 두 사건이 있는데, 첫번째 절망이 바로 모리츠의 죽음이야. 절친의 죽음에 멜키어는 상상도 못하게 괴로워 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는 어느 순간 자신에게 가장 고통을 준 순간에 머물러. 몸은 그대로 자라는데, 마음은 자라지 못하는 거지. 모리츠의 죽음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멜키어의 삶은 전진하지 못하고 정지하게 돼. Totally Fucked에서 더이상은 견딜 수 없다는 듯이 "X발 조까"를 외치는 장면은, 어찌 보면 멜키어가 더 이상 참지 못할 만큼 모리츠의 죽음이 그에게 상처가 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 이제 멜키어는 환멸나는 심정을 숨기지 않고 "X발 닥쳐!"라고 외쳐. 정작 바라는 것은 한 번도 대답해준 적 없는 주제에 거짓부랑이나 나불대는 입을 닥치라고 외쳐. 이 부분이 넘버의 강렬한 사운드에 맞물려 관객들에게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야. 참고 다물기만 했던 아이들이 전면에 나와 자신의 의견을 크게 내비쳐.
"X발 조까! 다 알고 있어. 짓밟고 싶다는 걸."
그리고 가사의 내용처럼 선생님들은 멜키어에게 모리츠의 자살 원인을 돌려 짓밟아버려. 그리고 멜키어의 짧은 생각으로 이뤄진 일에 대해 그의 부모님을 그를 비호해주지 않아. 그렇게 멜키어는 소년원으로 가게 돼.

무지의 결과가 삶의 한 부분을 영영 아이인 채로 머무르게 할 수도 있다면, 벤들라 또한 마찬가지야. 한 차례의 관계 후 그녀가 임신한 탓에. 의사는 벤들라의 사회적 평판을 의식한 탓인지 그녀에게 빈혈이라고 진단만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에게 확실한 진단 결과를 알려주잖아. 한 번도 딸에게 성적인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았던 벤들라의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처음으로 딸에게 손을 올리게 되지. 사실 그녀가 딸에게 남자를 주의하라고 한 마디만 했었어도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을 텐데 말이야. 그녀의 어머니는 나사렛 요셉이 자신의 아내 성모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임신한 것이 밝혀져 세상의 비난을 살까봐 조용히 파혼하려던 것처럼, 딸의 임신을 세상에 숨기고 낙태를 시키려 해. 그러나 불법 낙태 시술의 대가로 벤들라는 과다 출혈로 죽고 말아.

한 순간의 열정으로 초래한 결과라기에는 너무 가혹한 일이야. 이 모든 게 어른의 제대로 된 교육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에 더 비극적인 일이지. 멜키어가 소년원에서 벗어나 그토록 믿지 않은 신의 곁에서 벤들라의 무덤을 본 순간, 그의 두 번째 절망이 찾아와. 멜키어가 맞이한 두 번째 절망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각오를 할 정도로 절망적이야. 소년원에서 불량 소년들이 그를 협박하며 목에 들이댄 면도칼을 가지고 멜키어는 자살을 시도해. 그가 사랑했던 친구와 연인의 곁으로 가기 위해서.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그러나 자살하려는 멜키어의 손을 막는 건 유령으로 나타난 모리츠와 벤들라야. Those you've known에서 멜키어가 알고 있던 사람들은 나타나 그를 생의 길로 다시 인도해. 시행착오로 가득한 길이었지만, 어쩌면 온 돌부리에 넘어지고 무릎이 깨져서 더없이 아픈 길일지도 모르겠지만, 서글픈 바람처럼 너를 찾고 있는 사람을 보라고. 지난한 길이었겠지만 그래도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고.

싸의 궁극적인 주제는 바로 이거 같아.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아픈 길일지라도 멈추지 말고 걷자. 그 걸음만큼 자라나고 성장할 거야. 네가 이 길을 걸으며 함께한 사람들을 잊지 않는 동안은, 네가 바랐던 봄에서 눈을 뜰 수 있을 거라고. 아이가 성인이 되어가는 젊은 시절은 사춘기와 청춘으로 부르는데, 이 두 단어가 봄 춘春자를 쓰는 걸 생각하면, 이 격동의 봄은 소년과 소녀가 어른이 되어가며 지나치는 과정을 의미하는 거겠지. 그리고 이 과정은 겨울을 지나 봄이 오고 또 여름이 오는 것처럼 언젠가는 지나가는, 그러나 결코 지나간다는 단어 하나로는 표현할 수 없는 흐름일 거야. 아직 여름을 맞지 못한,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의 멍투성이 자줏빛 여름이 그들이 겪어왔던 것보다 더 다정하고 안온한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봄을 거쳐가는, 혹은 이미 여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상처 입은 발이 아픈 사람을 위해, 싸는 위로를 건네줄 수 있는 그런 극이 아닐까.




6. 봄을 알리는 전령, 나비

싸의 포스터를 장식하는 것은 나비야. 핀에 꽂혀 박제가 된 푸른 날개의 나비.

나비는 그리스어로 프시케(Psyche)야. 마음과 영혼의 신이자, 사랑의 신 에로스의 아내 프시케와 이름이 같지.

프시케 이야기는 다 알고 있을 테니까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을게. 프시케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신 에로스를 사랑하게 되어 고난과 역경을 인내하고 그녀 역시도 신이 되어 행복한 결말을 맞는 이야기야.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 자신의 사랑을 의심한 프시케를 에로스는 떠나고, 프시케는 아프로디테에게로 가 그녀의 시험을 견뎌야만 했으니까.. 나비가 애벌레와 번데기의 고된 세월을 보내고서야 비로소 날개를 활짝 펴는 것을 생각해보면 프시케와 나비의 일생은 매우 닮았어. 프시케는 나비의 날개를 달고 에로스의 곁에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고통과 상처로 가득한 고된 삶 속에서 더 없이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

프시케는 호기심과 의심과 나비를 모두 뜻하는데 이는 모두 각각의 등장인물과 맞닿아있는 비유다. 호기심(벤들라), 의심(멜키어), 나비(모리츠). 호기심 많은 벤들라와 나비가 된 모리츠가 의심 많은 멜키어에게서 봄을 일깨우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은 제각기의 나비를 안고 살아가. 그래서 눈 뜨는 봄이라는 제목은 봄의 태동에서 가장 먼저 활동하는 나비를 상징하기도 해.

포스터의 나비가 푸른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하는데 포스터 속의 푸른 나비는 "모르포 나비"야. 모르포 나비는 나비목, 네팔나비과, 모르포(morpho)속에 속하는 나비들을 총칭해. 모르포 나비가 유명한 것은 특유의 아름다운 푸른 날개 때문인데, 이는 날개 고유의 색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날개 분자가 빛의 각도의 따라 간섭과 반사를 반복하며 생기는 현상이지.

모르포 나비는 아름다운 외관으로 인기가 많아. 그래서 박제나 장신구로 만들어지기도 하지. 그런데 모르포 나비를 박제할 때 몸통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날개의 푸른 빛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모르포 나비의 표본과 장신구는 몸통이 잘린 형태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또한 몸통이 잘려 핀에 꽂힌 박제된 모르포 나비를 주제로 삼은 것, 어른들의 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들의 틀에 갇혀 호기심을 품지도, 의심하지도 않는 고분고분한 인간상임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지

모르포 나비에게 다각도의 빛을 반사하며 제각기의 색을 뽐내는 날개가 있는 한 박제되어 움직임을 봉쇄당하고 가만히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것보다 생동감 넘치는 날개짓으로 자신의 색을 드러내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이 자명한 일일 거야.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아이들이 순응하고 굴복하기보다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엿 같은 인생!"을 외치는 것이 훨씬 더 활기 넘치고 유쾌한 모습인 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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