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트유 작링 막공을 남겨둔 밤이네ㅠㅠ
막공 양도를 잡지 않는 한 난 이미 강제자막이겠지만...
쓸쓸하니까 내가 사랑한 트유 작링에 대해 글을 남겨봐.

211126 공연 중심으로 얘기할게!

일단 211126 공연은 배우들이 작품을 완벽히 이해하고 사랑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공연이었어.
트레이스유라는 작품을 뜯어서 추상적으로 재배치했던 공연이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트유의 본질을 전혀 잃지않았다는 점!
보는 내내 완벽하고 충격적인 하나의 마스터피스를 감상하는 기분이었음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갈게.

1126 공연을 보면서 플라톤의 향연이 떠올랐어.
헤드윅에서도 나오는 키워드인데 원래 인간이 두쌍의 다리와 팔, 하나의 머리에서 파생된 두 얼굴이 합쳐진 형태였다는 신화가 있음
그런데 그런 인간들의 힘을 두려워했던 신들이 한 인간을 두 존재로 쪼개버렸고, 그래서 공허해진 사람들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메인다는 그런 이야기야.

작링은 본하 우빈이가 한 사람 몸에 있는 두 인격이라서 너는나 나는너가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였는데 갈라지기 시작한 존재라 너는나 나는너 같더라.

1126 공연에서 트유넘버 시작하기전에 우빈이랑 본하가 마치 한사람인것처럼 발까지 맞춰가며 동시에 들어왔잖아.
그러다가 본하,우빈 자리로 가면서 처음으로 갈라지기 시작하는데 얘네는 그냥 원래부터 한몸이구나...
지금 난 하나에서 둘로 갈라지기 시작한 순간을 보고있구나 싶었음

그래서인지 난 지금까지 작링이라는 페어가 가진 힘의 균형이 정확히 50대50이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이건가 싶었음
아무튼 그래서 작링이 지금까지 파워게임을 긴장감있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본체도 날바날로 다르게 느껴졌다고 생각함

그리고 둘이 기존 우빈 본하 대사 경계를 무너뜨리고 구분없이 치던 모든 순간들.
수많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여자에 대해 물었던 부분.

링 : 이름은?
작 : 나이는?
링 : 어디사는데?
  
둘이 이렇게 대사를 치는데 난 한사람이 자신한테 자문자답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
그래서 난 우리 눈에는 작링 두사람이 하는 2인극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1인극이겠구나 싶은 생각들이 들었어
1126은 이제 막 갈라져나온 애들이기 때문에 각자의 소신이 아직은 없어서 더더욱 그래보였고.

이미 많이 나온 얘기지만 1126에서 우리는 작링 이 페어가 어떻게 루프를 시작했는지, 그 탄생의 순간을 지켜본거지
지금까지 했던 수많은 공연들은 탄생 이후 수많은 루프를 돌면서 있었던 일인거고

1126 공연을 보고나니까 작링이 그동안 돌던 수많은 루프들이 떠오르고...
그리고 그렇게 서로에게 그렇게나 집착했던 이유를 알겠더라
둘이 심지어 빈껍데기라도 데려가서 함께하겠다고 아득바득했던 이유는 서로가 사라져버리면 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게 되거든

작링 단 한번도 한쪽만 살아남은 엔딩이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살아도 함께 죽어도 함께할 수 밖에 없는 애들인가봐ㅠㅠ

언제 작우빈이 여자 죽인 링본 증오해서 죽였는데, 막상 혼자 남겨지니 그리워서 자기도 따라 죽은 날 있었지?
작링 둘은 하나가 죽으면 하나가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음 애초에 둘은 하나니까
이번 시즌에서 작링 한명이 한명 없애버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런 엔딩이 없었던 이유가 정말 둘이 하나의 존재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링본 지난시즌에서는 있었는데 말이야)

물론 아직 막공이 남아있고, 상대는 작링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돼...
한명만 살아남아서 행복하게 사는 엔딩 나온다해도 우릴 납득시킬 그런 노선 가져오겠지...
그들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작링은 작링이니까...
근데 막공에서 한쪽만 살아남으면 나 좀 많이 슬플 것 같은데ㅠㅠ


아무튼 글의 결말을 맺어보자면...

고찰글 쓰느라 이성적으로 마음을 눌렀는데 이제는 좀 표출할게(주접을...ㅎ)
여기서부터는 주접글이니 패스해도 돼!

작링 이 배우들이 이렇게 미친듯이 작품을 사랑하고 분석하는데, 내가 어떻게 안사랑하겠어....
그리고 배우 본체 이야기를 좀 하자면, 링본과 작우빈이 또 다른 나인 서로를 미친듯이 쫓고 사랑했듯이, 배우 본체인 규링과 작엄도 서로를 아끼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서 보는 내가 더 좋았던 것 같아ㅠㅠ
작링 사실 알고보니 한 사람인데 우리 눈에만 두 존재로 보이는거 아니지...?(과몰입)

1126 컷콜 끝나고 퇴장하기 전에 링본이 감사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그랬었지.
나도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된 것 같아 정말 고맙다

그러니까 둘이 트유 육연 오라고ㅠㅠ 앗 소원은 정확히 빌어야지
트유 육연에서 같은 기간에 링본 작우빈 오고 본페어로 만나줘 제발
링본 자꾸 나이 때문에 다음엔 본하 못한다는 뉘앙스 풍기는데 아니야!!!!! 안돼!!!!!!!
링본은 스무살 맞거든???? 내가 무대에서 봤어!!!! 어?????!!!!
둘이 손잡고 꼭 와라ㅠㅠㅠㅠ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링 안녕 잘가ㅠㅠㅠㅠ 또 보자

문제시 트유 딥디 전촬영분으로 나옴
문제없을시 트유 딥디 전촬영분으로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