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름이 킹아더잖? 당연히 아더가 주인공이겠거니하고 봄 -> 이렇게 보면 망함. 심장과 머리를 불가해함으로 터뜨린다음에 터진 조각을 믹서에 갈아서 바다에 뿌리고 끝남.

멀린 얘는 조또 왜있는지 모르겠고
중간중간마다 나와서 문화산책 엠씨톤으로 남의 속 박박 긁는 말만 하는데 주된 피해자는 아더와 모르간임.
킹아더에선 멀린이 아더 아군이 아닌건가? 계속 모르간 근처에서 알짱거리면서 성질 돋우는데 당황스러웠음.
한 일이라곤 어그로뿐인데 아더왕 ㅅㄱ요 하고 떠나버림.

모르간은 사정이 있는데 그걸 왜 걔한테 복수하는걸로 푸는지 모르겠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음.
마치 강력사건 재판에서 가해자의 불우한 성장배경을 듣는 것처럼. 근데 그걸 등장할 때마다 읊으면서 나오는거임. 가해자가 된 피해자? 이런거엔 동정도 안 가고 피곤하다. 요즘 소년심판같은것도 나오는 시대에 이걸 보는 사람이 다 이해해줘야함?
얼마나 피곤하냐면 모르간에 대한거 쓰려니까 갑작스런 피로감을 느낌.

아 멜레아강도 마찬가지임.
칼 못뽑았고 그래서 운명탓하길래 흠 그렇게 느낄 수 있지 싶었지만 잘 나가다가 갑자기 카멜롯 약탈하고 뭐라뭐라 난 억울하다 아더가 다 나쁘다 이런식으로 논리 점프 오지길래 이거 어떻게 끝맺으려고 그러냐..하고 땀흘렸음.

운명이랑 신을 탓할거면 아더라는 개인에 대해 그 정도의 분노를 품고 사고치는게 이해가 안되고, 아더 개인을 탓할거면 신이니 운명이니 얘기는 왜 함?
사실 운명vs개인의 문제는 인류사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끝나지 않는 논쟁이라 둘 다를 같이 가져가는건 무리수임. 캐릭터가 혼란해보이더라.

넘버가 많아서 그런지 갖고 있는 논리의 부실함이 빨리 드러난 편인것 같았음.

전제가 틀렸는데 참이 되는 결론이 나오겠냐고 결국 마지막엔 자기 죽이라고 어떻게든 피해자 포지션 가져오려하는거 보니까 웃겼음 야 멜레아강아 그게 슬프냐???

두 캐릭터가 갖고 있는 리듬감 좋고 중독성 있는 넘버들로도 도저히 설득이 안될만큼 엉성하고 급발진적인 감정선 때문에 뭔가 몰입이 되어야하는 장면도 그냥 시큰둥해지고 극이 진행됨에 따라 오류가 쌓이는걸 볼 수록 시큰둥함이 질림이 됨.

배우들은 열연하는 것 같아서 더 아쉬웠음.

그리고 이들을 제친 킹아더의 kg를 맡고 있는 귀네비어.
귀네비어는 이거는 대체 뭐냐?

너무 일상에서 피하고 싶은 사람 1위 그 자체라 벙쪘음. 상줘야한다 영예의 꼴값 1등.

내가 보기엔 얘는 무능한거에 비해 꿈이 너무 비대해서 자신의 망상에 희생된거임.
굳이 따지자면 자기 자신이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셈이지. 이것도 뭐 따져보면 비극이긴 한데 이런 비극을 보고싶어서 돈내고 온게 아니죠.
어느나라에나 있는 무능충맥락맹에 눈치는 없어서 한이 많은 높으신 분들 보는 것 같았고.

불륜은 뭐 모르간이 마법 건거라니까 그렇군 싶은데 그것도 아더에 대한 귀네비어 사랑이 공고? 견고? 했다면 불륜 안했을거라며. 그래서 딱히 마법의 희생자처럼 보이지도 않음.

귀네비어가 불륜하기 전이라고 나라에 필요한 존재였나 싶다. 그냥 왕비 자리 차지하고 죽치는 모습인데

아무리 전쟁을 나가지 못한다지만
구하소서 때도 귀네비어는 뒤로 쏙 빠져서 백성들 탄원은 아더만 듣던데?
그리고 제 말마따나 중대한 임무 맡게된 기사한테 검 들이대는거 뭐임? 지 사랑 안될것 같으니까 걔 죽이게? 갑질이야 뭐야.
이 부분 보니까 왜 얘네 아빠가 얘랑 멜레아강이랑 정략혼? 시켰는지 알것 같던데. 둘이 사랑 핑계 대면서 하는 짓이 똑같음. 둘이 되게 비슷함. 귀네비어랑 멜레아강. 똑같은 사람인데 신체적으로 약하나 강하냐만 차이가 나는 듯.

그놈의 단검은 제대로 쓸 줄 아는 장면은 끝까지 안 나오는걸 보아하니 아더가 자리 비운동안 훈련같은건 하나도 안했나보지.
애초에 단검 서사 자체가 왜 추가 됐는지 모르겠더라. 쓸데없이 시간만 많이 차지하고 영양가는 없는 소스였음.

귀네비어는 대체 그 자리에 앉아서 뭐하는 애임?

귀네비어만 똑 떼놓고 보면 브리튼 백성들 죽창들고 레볼뤼시옹해야함.

이래서 아더가 마지막에 걍 왕비 내보내도 나라 사람들이 오오 아더왕 오오 해주는거임.

또 뭐냐 랜슬롯은 얘도 왜 있는지 모르겠음. 모르간이 마법으로 만든거 아니냐 싶은 수준의 분량과 말도 안되는 서사. 이름만 따온 듯.

멜레아강이 몇 명이랑 같이 다구리쳐서 랜슬롯 죽이는데 불명예 운운하는건 웃겼다.
그리고 죽을 때 누워있는 침대 너무 현대의 그것이라 이것도 웃겼음.
죽은 놈한테 꿋꿋이 반지 껴줘서 불리한 증거 만드는 왕비가 그 중 지존이었고.

귀네비어라는 큰 구멍을 오로지 귀네비어 하나에게 책임 돌리기는 좀 뭐해서 동귀어진 해줄 캐릭터 하나 만든 것 같음.

고로 이건 진부하고 피곤한 불륜인듯 불륜아닌 불륜같은 극이 된거임.

캐릭터들에게 너무 남는게 없는 이야기였다. 귀네비어 정도만 개이득본것 같고. 귀네비어야 원래 전설에서도 평가 바닥이라 이정도만 돼도 감지덕지여 보임.

알앤디는 패기롭게 프랑스 뮤지컬을 들여왔지만 그닥 반갑지 않은 작품이 된 것 같음.

프랑스 노래빨로 범작의 경계 그 어드메쯤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이름이 잘 알려져있는 주인공을 버리고 잘못이 있는 나머지 캐릭터들 감싸주기에 급급하느라 해괴한 연출과 스토리로 졸작된 듯.

슬프게도 캐릭터 모두를 못살렸기에 선택과 집중에 실패한것 같음.
알앤디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이렇게 만들어서 올렸을까? 의문이긴 하지만 대답이 기대되지도 않고 의미도 없을 것 같음.

+ 무대 상상 이상으로 미니미함
+ 기사왕 이야기인데 원탁 안나옴
+ 무려 원탁의 기사들도 여섯명이시다 최근까지 이어진 팬데믹 사태를 아더왕께서도 피해가실 수 없었는지 열두 기사 반으로 줄이셨더라
+ 아더는 엑스칼리버를 가졌고 멜레아강은 아더의 담다디다두대 넘버 하나를 뺏었다 이걸로 또이또이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