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불령선인 낮공 보고왔어.

관대가 있었는데, 일부관객만 참여하는 걸로 알고갔단 말야?

근데 공연전후로 관대한다고 방송도 하고 

그냥 객석에 앉아있으면 된다고 해서 끝까지 앉아있다왔어

한 2-30분정도 진행됐고 연출가2명이랑 배우들 쭉 무대에 앉아있었고, 

배우들 분장지운다고 3명식 돌아가면서 들어갔다 나갔다하는데 좀 귀여웠음ㅋㅋㅋ

인터파크에서 예매한 사람은 한 10명도 안되어보였지만....

다 초대는 아니었겠지.... 그럼 돈 내고 간 난....ㅠㅠㅠㅋㅋㅋㅋ

어쨌든 관대하는데, 김상옥의사 딸? 아들? 손녀? 외손자? 이런분들도 오시고

김상옥의사 관련한 책 쓰신 교수님도 오시고 그래서 조금은 신기했어

되게 옛날 사람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우리 할아버지랑 같은 시대를 공유하고 계신 분들이고,

교과서에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서.

28일날 첫공이었는데, 갤에서 평이 그닥이어서 되게 걱정했거든.

초반에 김상복 되게 웃기고 석호배우 가발 적응 안되고 

암전때 책상옮기고 계단 옮기고 죽었다 일어나는 배우들 신경쓰이고

저 뒤에 걸려있는 낚시줄 액자는 왜 그리 흔들거리는지.

암전도 되게 잦은 것 같고 정말 교과서를 읽는 듯한 대사는.. 읭?스럽기도 했어

집에 와서 동생한테 대사 예로 들면서 근현대사 교과서 읽어줬더니

그게 뭐냐며 웃기까지ㅠㅠ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난 꽤 괜찮게 봤어.

김상옥이나 이시영, 김원봉, 김구 같은 인물들은 그래도 교과서에서 다뤄지는데,

그 외의 인물들은 모르고 있었거든.

역사에 관심이 없는 편도 아니고 역사 전공인데도 모르고 있다는게 정말 부끄럽더라.

학교 헛다녔다, 공부 헛했네란 생각이 절도 들 정도로ㅠ

반성도 많이 됐고 공연이나 공연 보고 나서 관객들 얘기하는거 주워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 많이 하게 되더라.

관대때 초등학생 중학생 아가들? 질문하는데,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더라.

나는 앞쪽에 앉아서 관크는 별로 못 느꼈거든.

그 애들이 떠들거나 했을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질문을 한다는거 자체가 이뻐보였어.

공연 끝나고 나와서 태극기에 공연관람 후기? 쓰는데다가

역사에 관심이 없었는데 생겼다 이런 글 쓰는 아가들 보니까 내가 덩달아 기분 좋았어.

이런 류의 극이 많아졌음 싶기도 하고, 

기간이 늘어나던지 조금 더 보완해서 다시 올라왔으면 싶기도 했고..

시험기간이라 누구한테 같이 가자고 하기도 뭐한 시기라..ㅠ

아는 횽들도 있고 모르는 횽들도 있겠지만,

요새 역사관련해서 이슈가 되게 많잖아. 동아시아 교과서나 위안부나 등등.

난 그 중에서도 교학사 역사교과서와 관련이 좀 있는 과에 재학중인데...

진짜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

뭘 알아야 반박도 하고 지지도 하고 질문도 하고 할거아냐.

무턱대고 덮어놓고 마구잡이식으로 이야기할수가 없으니까.

개개인이 역사관련한 지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자체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

이런 연극 많아지고 홍보도 잘 됐으면 좋겠는데.. 어려우려나.

관대때 연출님이 청년들의 이야기를 하고싶었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공감했어.

그리고 왜. 왜 했나. 가족이고 목숨이고 다 포기해가면서 왜 했나. 이 부분도.

공연 보고나서 나 같은 경우는 일제강점기 이 부분에 대해 더 찾아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쪽 전공이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궁금해.

비록 그게 잠깐의 관심으로 끝나더라도 

이런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갖고 이런 일을 했구나 정도라도 기억해줬으면 싶기도 하고.

영웅은 이렇다 저렇다 말은 많지만..ㅠㅠ 

덕분에 안중근의사(장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졌고,

윤동주도 아는 사람보단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사람자체나 시에 대해 많이들 찾아 볼것같고 한데,

또 어떤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들 들어서 

갤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무척 길어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