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잡스러운 후기글이야.



11월 첫주?에 며칠동안만 공연했던 <집으로> 라는 연극이야. 이 극단이 몇달전에 대학로에서 극을 올렸던 적이 있는데 그때 궁금해서 한번 보고 내 취항이어서 같은 극단에서 올린 이 연극도 보게되었어.

이건 상업용 공연은 아니었어.
한 회차당 관객을 딱 스무명까지만 신청받더라구. 왜냐하면 이게 얘네 극단이 다용도로 사용하고있는 작은 공간에서 공연이 진행된거라 장소의 제약도 있었고 말했다시피 상업의 목적을 가진 공연이 아니어서 약간 레어템? 같이 했던것같아.

전체적인 줄거리를 말하자면, 비행ㆍ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야. 하루 뼈빠지게 뛰어다녀서 겨우 빵 하나 먹을 수 있는 돈을 벌고 겨우 입에 풀칠을 하는 항상 배고파하는 아이, 임신한 아이, 지금은 청소년은 아니지만 청소년때 집을 나와서 방황하다 결국 창녀가 된 여자, 그 여자와 약혼한 비슷한 처지의 남자, 수도원에서 뛰쳐나온 예수님을 믿는 아이, 불량배 두 명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천사. 이렇게가 등장인물이야. (자세한 줄거리는 이야기하지 않을게.)

이걸 보는 내내 안타깝고 무섭고.. 그랬어. 솔직히 말해서 되게 불편했어. 결론만 말하자면, 임신한 아이와 창녀는 죽고 항상 배고파하는 그 아이는 임신한 아이가 죽자 미쳐서 정신병원에 가게 돼. 불량배들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고 창녀랑 약혼한 남자랑 예수 믿는 아이는 어찌되었는지 기억이 안 나.  천사는 말 그대로 천사야. 곧 죽을 사람앞에 나타나는 저승사자같은 존재야.

그냥 답답하고 찜찜한 기분이었어. 범생이들 본 개롤은 이 기분이 어떤건지 알거야. 그 특유의 찝찝함.ㅋㅋ 물론 보지 않은 개롤도 짐작이 가능할거야.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너무 잘 모범정답으로 콕 찝어내서 무섭기도 했고..ㄷㄷ

무대가 한 몫 했던것같아. 정말 별거없었는데도 공연을 봤던 그 공간이 실제 등장인물들이 사는 곳 같았어. 무대가 주로 스티로폼으로 되어있었거든. 앙상한 나뭇가지들도 있어서 괜히 더 시리지 않았나싶어.



음.. 쓰다보니 내가 무슨말 한건지 모르겠어. 미안해 무슨 말인지 이해 안가지?? ㅠㅡㅜ
그니까 개롤들한테 이런 연극도 있었어~ 라는걸 알려주고싶었어. 새벽에 그냥.


영혼리스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